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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의 계절 아이 배탈 궁금증 6

2022~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장염, 식중독은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아이는 성인보다 소화기 질환으로 인한 증상과 후유증이 심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On July 19, 2024

 Q1  여름에는 왜 배탈이 잘 날까?
여름에는 날씨가 더워 음식이 쉽게 상한다. 이때 세균이 잘 번식하는데, 이 세균을 먹게 되면서 식중독, 장염에 걸리는 것이다. 유지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여름철 아이 배탈은 변질된 음식이나 균에 오염된 물질이 아이 손을 거쳐 입으로 옮겨가 체내로 유입되면서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장염이 주원인이다”라며 “그 원인균으로는 살모넬라균, 이질균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지형 교수는 “식중독도 장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크게는 장염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 단순 위장 기능 저하로 복통이 생기기도 한다. 여름에는 위장에 자극을 주는 찬 음식을 자주 먹을 뿐 아니라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몸이 차가워지기 쉽다. 이로 인해 위장 기능이 저하되고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복통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Q2  아이 배탈은 뭐가 특징일까?
아이는 성인과 동일한 소화기 질환에 걸려도 더 위험하다. 유지형 교수는 “소화기의 기능적 측면에 있어서 아이나 성인이나 크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아이의 장은 성인보다 짧고 흡수 표면적이 좁기 때문에 수분 손실이 조금만 일어나도 성인보다 심각한 탈수 상태에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또 성인은 일반적으로 감염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이미 갖춰져 있는 상태여서 웬만한 장염균에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아이들은 체내 면역력이 낮을 뿐 아니라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특히 처음 균에 노출됐을 때를 주의해야 한다.

 Q3  위장 기능 저하 vs 장염·식중독의 차이는?
단순 위장 기능 저하일 때는 증상이 변비, 복통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염이나 식중독일 때는 변비, 복통에 더해 설사, 발열,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위장 기능 저하로 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겼거나 장에 과도한 가스가 찼을 때 복통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장운동 촉진제, 진경제(복부 경련과 경련에 의한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 변비약 등으로 치료한다. 유지형 교수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고, 수분 섭취량을 늘리면 위장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장염·식중독의 경우 원인이 세균이라면 항생제 치료를 우선적으로 해야 하고, 바이러스라면 수분 손실이 많을 수 있어 탈수 방지를 위해 수액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산균 제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역시 복통을 잠재우기 위해 진경제, 진통제를 처방할 수도 있다.

 Q4  ‘엄마 손은 약손’은 진짜일까?
유지형 교수는 “손으로 배 마사지를 하면 위장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가스가 많이 차서 배가 아픈 경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가스가 한곳에 몰려 있으면 통증이 심한데, 이때 가스를 분산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한방에서도 이를 ‘안복행법(按腹行法)’이라 부르며 복통 치료에 공식적으로 활용한다. 따뜻한 손으로 배를 자극하면 혈관이 확장돼 혈류량이 늘고, 신체를 긴장시키는 교감신경의 활동이 억제되면서 수축됐던 장이 풀어진다고 본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반듯이 누워 두 무릎을 세운 채 배 근육을 느슨하게 한 뒤, 배꼽을 중심으로 배 전체를 손바닥으로 20~30회 시계 방향으로 돌리며 비빈다. 그다음엔 배를 9등분으로 나눈 뒤, 9개 부위를 차례로 손가락 끝으로 3초간 지그시 누른다. 마지막으로 손바닥을 비벼 따뜻하게 만든 뒤, 배꼽 주위를 20~30회 문지른다. 다만 장염, 식중독 등으로 염증이 생긴 상태일 때 손 마사지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Q5  중증·응급 복통 알아채는 방법은?
유지형 교수는 “응급 질환으로 인한 복통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6개월~6살 아이가 주기적으로 수분 이내의 반복된 복통을 호소하거나 구토할 때는 장중첩증(마치 망원경을 접을 때처럼 장의 한 부분이 장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것)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배꼽 쪽에서부터 점차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내려온다고 호소한다면 흔히 맹장염이라 부르는 충수돌기염일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보호자가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바로 진찰받기를 권한다.

 Q6  여름 배탈 예방의 지름길은?
여름철 아이 복통을 예방하려면 손을 더 자주, 잘 씻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질된 음식을 손으로 만지고, 그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지형 교수는 “자녀가 여럿이라면 한 명이 장염에 걸렸을 때 형제자매가 옮지 않도록 접촉을 피하게 하고, 식기 등을 따로 사용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를 돌보는 어른도 손을 잘 닦아야 한다. 유 교수는 “특히 기저귀에 묻은 대소변을 만진 후에는 꼭 손을 깨끗이 닦은 뒤 아이와 접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식이 변질되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되도록 익혀 먹는 것도 중요하다.


 올바른 30초 손 씻기 6단계 

1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2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3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깍지를 끼고 문지른다.
4 손가락을 손으로 잡고 문지른다.
5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리면서 문지른다.
6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세워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하게 한다.

CREDIT INFO
에디터
이해나 (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도움말
유지형(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2024년 07월호
2024년 07월호
에디터
이해나 (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도움말
유지형(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