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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을 찾아서! 2세대 트로트 스타는 누구?

노래와 춤은 기본이요, 개성은 플러스알파다. 만점짜리 본업 능력치에 다양한 끼로 똘똘 뭉친 남성 트로트 스타들이 여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On November 17, 2024

2세대 트로트 스타는 우리!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2020)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긴 적막이 흘렀다. 가수 임영웅의 존재감이 막강했던 탓일까? 그를 잇는 트로트 스타를 발굴해내기 위해 각 방송사가 열을 올렸지만, 대적할만한 강자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임영웅이 진(眞)의 왕관을 쓴 지도 어느덧 4년이 흘렀다. 중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로트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을 자랑하며 가요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온 지도 그만큼의 세월이 흘렀다는 의미다.
그동안 트로트계는 크고 작은 변화를 맞이했다. 최초의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기획한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가 TV조선을 떠나 MBN과 손을 맞잡고 내놓은 또 다른 경연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이 새로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강자로 떠오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손태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은 트로트 신드롬을 일으켰던 1세대 스타들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MBN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등 새로운 포맷의 트로트 예능이 인기리에 시청자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은 시즌을 거듭하며 쟁쟁한 출연진을 앞세워 새로운 트로트 스타를 배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미스터트롯2>에서 진선미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안성훈, 박지현, 진해성은 전국 투어 콘서트를 비롯해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 굳히기에 나섰다.
제2의 임영웅 찾기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지만, 새로운 얼굴들이 각기 다른 개성과 재능을 발휘하며 무서운 속도로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 1세대 트로트 스타들을 가리키는 키워드가 ‘참신함’이었다면, 2세대 트로트 스타들의 공통분모는 ‘끼’다. 성악가 출신의 손태진, 뮤지컬 배우 출신의 에녹, 떡잎부터 남달랐던 12년 차 트로트 가수 안성훈까지. 지금 가장 핫한 남성 트로트 가수 가운데 트로트만으로 주목을 받은 이들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수로서 본업은 물론, 자신의 개성을 트로트라는 장르에 녹일 줄 아는 센스와 예능감 등 n개의 재능을 뽐내며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3 / 10

 

1 ‘끼쟁이’ 박서진

TV조선 <미스터트롯2>가 발굴한 스타 박서진. 경남 사천의 아들로 지역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그는 구성진 가창력으로 무대를 꽉 채우고 있다. 화려한 장구 퍼포먼스를 뽐내 ‘장구의 신’으로 불리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장구 연주를 가미한 트로트로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박서진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명세를 탄 이후로 행사 출연료가 눈에 띄게 올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서진은 “행사비가 40~50배 뛰었다. 코로나19 시기에 행사가 많이 줄어들었을 때도 쉬진 않았다. 성수기에는 쉬는 날 없이 일하고, 하루에 3~4개의 무대에 오른다”고 전했다. 박서진은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고정 멤버로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뽐내는 에너지와 상반되는 친근함으로 ‘팔색조 매력’의 소유자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그다. 박서진의 인기가 나날이 오르자 사천시는 박서진의 이름을 딴 ‘박서진길’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박서진의 고향이 사천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을 찾는 팬들과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 2 ‘트로트계의 엄친아’ 손태진

    ‘트로트계 미다스의 손’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가 TV조선을 떠나 처음으로 론칭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MBN <불타는 트롯맨>. <미스터트롯>의 경쟁 프로그램으로 모두의 이목이 쏠린 때 ‘1대 트롯맨’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주목을 받은 주인공이 바로 손태진이다. 손태진은 앞서 지난 2017년 JTBC <팬텀싱어> 시즌 1에서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로 출연해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눈도장을 찍은 바있다.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보이스로 심사위원단과 시청자를 사로잡은 손태진은 성악과 크로스오버뿐만 아니라 트로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다는 극찬을 받으며 이견 없이 최종 우승자로 발탁됐다. 알고 보면 손태진은 서울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수재다. 여기에 5개 국어를 구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로트 계의 엄친아’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불타는 트롯맨> 이후 손태진은 본격적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트로트 가수 손태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발매한 조항조의 특전곡 ‘백야’는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으며, MBC FM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에서 DJ로 진행 능력도 뽐내는 중이다. 여기에 첫 단독 투어 소식을 전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 3 ‘칠전팔기’ 신성

    가수 신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도전이다. 지난 2014년 <사랑의 금메달>로 트로트계에 입문한 신성은 2020년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의 원조인 TV조선 <내일은 미스터 트롯>에 출연해 중저음의 보컬로 심사위원으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데스 매치 경연 당시 고음부에서 음 이탈로 탈락하게 되면서 더 많은 무대를 꾸리지 못했고, 3년 만에 MBN <불타는 트롯맨>에 재도전해 준우승을 거두며 자신의 도전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트로트 가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신성은 <불타는 장미단> <장미꽃 필 무렵>에서 친근함이 돋보이는 ‘아재개그’로 주목을 받았으며, 함께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불타는 트롯맨> TOP 7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특급 인성으로 호감을 사고 있다. <불타는 트롯맨>에서 함께 경연을 펼친 에녹은 자신의 롤모델을 묻자 “(신)성이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배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 4 ‘꺾이지 않는 인기’ 황영웅

    논란과 별개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황영웅이다. 첫 번째 정규 앨범 <당신 편>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방송 출연을 포함해 대중의 이목이 쏠리는 곳에서의 활동은 여전히 중단한 황영웅이지만, 꾸준한 신곡 발매로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황영웅은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방송 초반부터 최종 우승자로 언급될 만큼 뛰어난 실력과 무대 매너를 자랑했다. 심사위원단으로 나선 트로트계의 대부 설운도는 황영웅의 무대에 진심이 담긴 호평을 남겼다. 매주 방송이 전파를 탈 때마다 빠른 속도로 팬덤이 확장되면서 임영웅의 뒤를 이을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사생활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학교 폭력을 비롯해 데이트 폭력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의혹이 연달아 제기됐다. 황영웅은 제기된 의혹 가운데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즉각 해명에 나섰지만, 피해자와 주변 인물들의 폭로가 거듭되면서 방송에서 불명예스럽게 하차했다. 이후 방송에선 자취를 감췄으나 5만 명 이상의 팬덤을 자랑하면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으며, 여론을 의식한 듯 여러 차례 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 5 ‘예능 신흥강자’ 박지현

    예능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수 박지현. 트로트를 떼어놓고도 자신이 가진 고유의 매력만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그다. 박지현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백치미와 허당미로 웃음을 자아냈다. 청춘스타 같은 외모와 달리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등 인간미 넘치는 털털한 일상을 고스란히 공개해 친근함을 얻은 것이다. 특히 서울에서 자리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느 청춘들의 모습과 닮아 있어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수수함이 대중에게 통한 것이다. TV조선 <미스터트롯2>에서 최종 2위인 선(善)으로 발탁된 박지현은 꽃미모와 시원한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박지현은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등 인기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한 이후 SBS <물려줄 결심>에선 첫 MC를, TV조선 <트랄랄라 유랑단>에 고정 출연자로 이름을 올려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 박서진, 김희재와 함께 자선 콘서트 <오구오구>를 선보일 것을 예고해 선한 영향력까지 전파할 예정이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취재
이보미(프리랜서)
사진
서울문화사 DB, MBN·TV조선·SBS·제이제이엔터테인먼트·냠냠엔터테인먼트· 현재엔터테인먼트·밀라그로·사랑의열매·초이크리에이티브랩, 각 셀렙 SNS
2024년 11월호
2024년 11월호
기획
하은정
취재
이보미(프리랜서)
사진
서울문화사 DB, MBN·TV조선·SBS·제이제이엔터테인먼트·냠냠엔터테인먼트· 현재엔터테인먼트·밀라그로·사랑의열매·초이크리에이티브랩, 각 셀렙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