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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치매 주의보!

치매는 노인에게만 발병한다고 여기기 쉬운데,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50대에도 발병한다. 젊은 치매는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이 빠르므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40~50대부터 뇌를 잘 관리해야 한다.

On September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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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젊은 치매 증가

젊은 치매 환자가 최근 10년 사이 3.6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65살 미만의 젊은 치매 환자는 전체 치매 환자의 약 8%를 차지했다. 김희진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젊은 치매가 10년 사이 3.6배나 증가한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먼저, 치매 진단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치매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김희진 교수는 “이전에는 젊은 사람은 치매 증상이 있어도 ‘치매는 노년기에만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해 진료를 제대로 받지 않았으나 의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치매 진단 도구와 방법이 정교해지고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많은 환자가 조기 진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과 의료진 사이에서 치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초기 치매 증상에 대한 관심과 병원을 찾는 사람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생활 습관의 변화도 젊은 치매가 증가한 원인으로 꼽힌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증가 등이 치매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졌다. 김 교수는 “젊은 층에서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일부 치매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러한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이 이전보다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노인성 치매와 다른 젊은 치매의 특징

젊은 치매는 주로 65살 이후에 발병하는 노인성 치매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김희진 교수는 젊은 치매의 특징 5가지를 노인성 치매와 비교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치매의 원인과 유형이 다르다. 젊은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전두측두엽 치매,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유전적 요인이 비교적 크게 작용한다. 김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은 젊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며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은 APP, PSEN1, PSEN2 유전자 변이와 관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측두엽 치매 역시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다”며 “MAPT, GRN, C9orf72 등의 유전자 변이가 관련 있다”고 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질혈증 등이 혈관성 치매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루이소체 치매는 루이소체가 뇌세포 내에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치매로, 파킨슨병과 관련 있다. 이 밖에 파킨슨병 치매, 알코올 관련 치매, 만성 외상성 뇌병증, 후천면역결핍증후군이나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등 일부 감염성 질환, 헌팅턴병(무도병)이나 프리온 질환 등 특정 유전 질환이 젊은 층에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반면, 노인성 치매 대부분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주된 원인이며, 노화와 관련된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

둘째 증상이 다르다. 젊은 치매의 증상은 원인에 따라 다양하다. 초기 증상이 비전형적일 수 있고, 기억력 저하보다는 행동과 성격 변화, 언어장애, 계획과 실행 능력 저하 등이 두드러진다. 반면, 알츠하이머병인 경우가 많은 노인성 치매는 초기 증상으로 기억력 저하가 많이 나타나고 이후 인지 기능 전반에 걸쳐 저하 증상을 보인다.

셋째 치매의 진단과 치료에서 차이가 난다. 김 교수는 “젊은 치매는 진단이 어려우며, 종종 다른 정신과적 또는 신경과적 질환으로 오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조기 진단과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노인성 치매는 노년기의 가장 중요한 질병으로 분류돼 진단이 비교적 쉽다”며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레켐비’라는 신약도 출시됐다”고 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제거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약으로, 지난 5월 국내에 도입됐다.

넷째 유전적 요인과의 관련성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젊은 치매는 유전적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노인성 치매는 유전적 요인이 작용할 수는 있지만,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습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다섯째 환자와 가족에게 미치는 부담감의 정도이다. 젊은 사람이 치매에 걸리면 나이 든 사람에 비해 사회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김 교수는 “젊은 치매는 상대적으로 환자가 사회적·경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연령대에 발병하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에게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크다”며 “이 경우 직장 생활, 자녀 양육 등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CREDIT INFO
에디터
김민정(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김희진(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참고도서
<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앵글북스)
2024년 09월호
2024년 09월호
에디터
김민정(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김희진(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참고도서
<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앵글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