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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이래 최대 위기, 하이브에 생긴 일

창립 이래 최대 위기. 최근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에 대해 나오는 우려다.

On September 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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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시혁 사생활, 슈가 음주 운전, 민희진 진실 공방까지… 창립 이래 최대 위기 

하이브에 악재가 잇따랐다. 하이브의 기둥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음주 운전에서 시작해 오너 방시혁 의장의 사생활 노출과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 11일 26만원 선에서 거래됐던 하이브의 주가가 8월 19일 현재 16만원대에 거래됐다. 7개월여 만에 주가가 40% 가까이 빠진 셈이다.

슈가, 음주 운전 사실부터 ‘거짓말’ 논란까지

슈가의 음주 운전 사건의 시작은 비교적 경미한 사건처럼 알려졌다. 지난 8월 6일 밤, 슈가가 집 근처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다가 자택 앞에서 넘어졌고, 이를 경찰이 입건해 음주 단속을 했더니 수치가 기준 이상이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인 8월 7일부터, 서울 용산경찰서가 슈가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했다는 내용이 보도되기 시작했다. 슈가는 경찰에 “가볍게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이용했다. 가까운 거리라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진술했고, 빅히트 뮤직은 언론에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슈가 측에 불리해졌다. CCTV 영상에 찍힌 슈가가 탔던 것은 전동 킥보드가 아니라 시트가 장착된 전동 스쿠터였기 때문. 슈가가 탔던 전동 스쿠터 모델은 최고 속도를 시속 30km까지 낼 수 있고, 안장이 고정된 접이식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이 “전동 킥보드라고 속이려 했다”고 비판하자 소속사는 8월 8일 재차 입장문을 내고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곧이어 ‘과도한 음주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의 측정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227%로 파악됐기 때문. 0.03%부터 면허정지 처분을 받고, 0.08%는 면허취소 처분을 받는다. 그리고 0.2%는 가중처벌을 받는 ‘만취’의 기준이다. 일반인 기준으로는 소주 2~3병 이상 마셨을 때 나오는 수치로 해석한다. 만취로 보고 가중처벌을 하는 기준점인 이유다. 현행법상 음주 운전 적발 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0.08% 이상 0.2% 미만인 경우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1,000만원의 벌금을 받게 되는 데 반해 0.2% 이상인 경우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2,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가중처벌 기준을 상회할 만큼 슈가가 술을 많이 마셨다는 추론이 나오면서, ‘맥주 한 잔을 마셨다’는 해명은 거짓말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다만 ‘전동 스쿠터로 차도를 달렸다’는 JTBC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으로 음주 운전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네티즌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진 이유다. 특히 일부 아미들은 슈가의 음주 운전 파문과 관련해 슈가의 탈퇴를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트럭을 보내고,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는 슈가의 탈퇴를 요구하는 화환 20여 개가 나란히 서 있기도 했다. 화환에는 “너의 추락 축하해”, “X팔리니까 민윤기 탈퇴해” 등 강한 비판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아직 경찰은 슈가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 경찰 관계자는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관심도가 높은 사안이라 벌써부터 포토 라인에 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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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흔들리는데… 오너는 BJ와 ‘찰칵’

슈가의 음주 운전 사고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8월 8일, 하이브의 오너인 방시혁 의장은 ‘과즙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 방 의장과 아프리카TV BJ 과즙세연(김세연, 24세)이 로스앤젤레스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방 의장이 딸뻘인 과즙세연 그리고 그의 언니와 함께 걷는 모습,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진 것. 하이브는 “과거 지인과 모이는 자리에서 우연히 만났고, 엔터 사칭범 관련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조언을 준 바 있다. 두 분이 함께 LA에 오면서 관광지와 식당을 물어와 예약해주고 안내해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BJ 과즙세연도 8월 11일 밤, 자신의 방송에서 “미국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하는데, 미국에서 어떻게 우연히 만나냐”라며 “예약이 진짜 어려운 레스토랑이 있는데 (방시혁) 의장님이 같이 가면 예약이 된다고 하셨고, 너무 가고 싶어서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안내해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방시혁 의장은 그날 식당에만 동행했다. 바쁘신 분인데 어떻게 우리를 따라다니냐”라며 의혹을 해명했다. 하지만 주주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오너가 회사 리스크 관리에 여념이 없어도 부족한 상황에서 여성 BJ들과 놀러 다닌다”는 비판이었다. 지난 8월 9일 하이브 주가는 6.31%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뉴진스 엄마’와도 계속 갈등 중

하이브와 내분을 겪고 있는 ‘뉴진스 엄마’ 민희진 어도어 대표발(發) 리스크도 계속되고 있다.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를 퇴사한 부하 직원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어도어에서 근무했던 부하 직원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민희진 대표가 사내 성희롱 사안을 두고 가해자 편에 서서 대응했다고 폭로했는데, 이에 민 대표는 무려 18매에 달하는 장문의 공식 입장을 통해 “(A씨는)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이었다”며 “업무 성과가 낮았다”고 반박했다.

하이브의 공작 가능성도 언급했다. “저는 논란의 당사자가 아님에도 억지로 끌어들여 모든 화살의 방향이 저를 겨누고 있다”며 “하필이면 하이브가 (슈가 음주 운전과 방시혁 의장의 BJ 스캔들로) 언론으로부터 집중 질타받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A씨가 등장해 애써 중재한 저를 억지로 겨냥해 공개 사과를 원하는 것이 몹시 석연찮다”고 의혹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부터 슈가 음주 운전 후 대응까지, 아직은 자리 잡지 못한 하이브의 대응 능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는 “아티스트의 역량에 기대어 매출을 올려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특성상 아티스트나 핵심 기획자 몇 명의 역할이 큰데, 이를 거꾸로 말하면 이들에 의해 회사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3대 악재 속 주가 하락 

 전통의 3대 엔터 줄줄이 실적 ‘실망’ 

하이브뿐만 아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엔터’)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JYP엔터는 지난 8월 13일 올해 2분기 매출액 957억원, 영업이익 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6.9%, 79.6%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51%나 감소했다. 걸 그룹 트와이스 등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 공백에 따른 음반 매출 감소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SM엔터도 실적 부진에 빠졌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6% 증가한 2,53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1% 떨어진 247억원에 그쳤다. 저연차 가수들의 초기 비용이 책정되며 JYP엔터와 마찬가지로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는데, 최근 주가조작 관련 의혹이 불거져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지난해 8월 말, 14만원대에 거래됐던 주가는 8월 16일 현재 6만원 중반 수준에 머물렀다. YG엔터는 더 충격적이다. YG엔터는 2분기 매출은 900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는 게 진짜 문제다.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2NE1 등 아티스트들의 아시아 투어가 예정돼 있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CREDIT INFO
취재
서환한(프리랜서)
사진
일요신문, 유튜브 채널 ·아프리카TV 화면 캡처, 과즙세연 인스타그램
2024년 09월호
2024년 09월호
취재
서환한(프리랜서)
사진
일요신문, 유튜브 채널 ·아프리카TV 화면 캡처, 과즙세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