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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질환 주의! 진드기 감염 알아보기

가을철 야외 활동 중에는 발열성 감염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진드기 또는 쥐에 의해 퍼지는 병인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On September 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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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주로 발생하는 대표 발열성 감염 질환 4가지가 있다. 쓰쓰가무시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신(腎)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이다. 이 중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쓰쓰가무시병은 전체 환자의 90%가 가을에 집중돼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4~5월부터 환자가 생기는데 가을에 환자 수가 늘어난다.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도 환자의 60% 이상이 가을에 발생한다. 서진웅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특히 SFTS는 환자 수가 많지 않지만 치명률이 높은 편”이라며 “각 감염 질환별 의심 증상을 알아두고 최대한 조기에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드기 감염

쓰쓰가무시병

쓰쓰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활순털진드기, 댓잎털진드기 등)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 등 동물의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얕은 풀밭에 서식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쓰쓰가무시병 환자는 2022년 6,235명, 2023년 5,663명 발생했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쓰쓰가무시균에 감염되면 1~3주의 잠복기를 거친다. 이후 심한 두통, 40℃ 가까운 고열, 오한, 구토 등이 갑자기 나타나는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다. 증상이 생기고 3~7일 후 몸통과 팔다리에 발진이 나타난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는 까만 가피(부스럼 딱지)가 생기는 특징이 있다. 주로 팬티 속, 겨드랑이, 오금 등 피부가 겹쳐 땀이 잘 차는 습한 부위에서 발견된다. 김시현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쓰쓰가무시병이 발생하면 독시사이클린, 테트라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로 치료한다”며 “다행히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고 대부분 2주 이내에 증상이 나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단이 늦어진 일부 환자의 경우 폐렴, 급성 신부전, 뇌수막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앓을 경우 사망률이 30~60%까지 높아진다.

작은소참진드기 : 출처 질병관리청(왼쪽은 흡혈 전, 오른쪽은 흡혈 후 모습)

작은소참진드기 : 출처 질병관리청(왼쪽은 흡혈 전, 오른쪽은 흡혈 후 모습)

작은소참진드기 : 출처 질병관리청(왼쪽은 흡혈 전, 오른쪽은 흡혈 후 모습)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참진드기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가 전염 매개체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98명이 SFTS에 걸렸고,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참진드기에 물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5~14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이후 38℃ 이상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혈소판·백혈구 감소로 혈뇨, 혈변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중증의 경우 근육 떨림을 비롯해 말이 어눌해지고 의식이 흐려지는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 김시현 교수는 “아직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다”며 “건강한 사람은 가볍게 앓고 넘어가거나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라고 말했다. 사망률은 10~30%로 높은 편이다. 다만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전국 진드기 채집 조사 결과에 따르면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 비율은 0.5%로 ‘최소 양성률’을 보여 극히 일부 진드기만 감염된 상태다.


예방법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을 다니지 않는다. 부득이 풀숲, 덤불 등에 들어갈 때는 긴팔옷과 긴바지를 입고, 긴 양말 안에 바짓단을 넣고, 발을 완전히 덮는 신발을 신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야외 활동 중에는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도록 하고 용변을 보는 일도 삼간다.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펴고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한 뒤 햇볕에 말린다.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한다. 야외 활동 후엔 입었던 옷을 꼼꼼히 털고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을 세심하게 살펴본다.

대처법
진드기를 발견하고 놀란 마음에 손으로 무리하게 잡아당기기 쉬운데, 이런 행동은 삼가야 한다. 서진웅 교수는 “머리와 입 부분이 피부 안에 남아 있으면 진드기 몸통을 제거하더라도 여전히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며 “주변 피부를 꽉 누른 상태에서 끝이 뾰족한 핀셋으로 진드기 머리 부분까지 잘 빠져나올 수 있게 천천히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진드기에 물린 게 확인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이때 물린 진드기를 병에 담아가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CREDIT INFO
에디터
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도움말
서진웅(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시현(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2024년 09월호
2024년 09월호
에디터
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도움말
서진웅(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시현(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