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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신동, 삐약이 신유빈의 성장 드라마

48년 만의 최소 인원 출전으로 기적의 성과를 이뤘다. MZ세대의 맹활약으로 총 3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8위를 기록했다.

On August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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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때 라켓을 쥔 탁구 신동, 최연소 국가대표의 타이틀을 지닌 신유빈(대한항공)은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도쿄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눈물을 흘리며 4년 뒤를 기약했던 그는 아버지 신수현 씨가 “좀 쉬라고 해도 말을 안 듣는다”고 토로할 정도로 지나치게 훈련에 매진했다.

이후 부상과 수술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2023년 5월 더반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여자 복식 은메달을 땄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복식 금메달을, 단식과 혼합복식,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은 제게 꿈의 무대였어요. 이번 올림픽은 그동안 노력한 것을 후회 없이 다 보여준 대회예요. 체력적으로 조금 지쳤지만 이은혜(대한항공)·전지희 언니들과 함께하는 단체전이라 정신적으로 버티려고 했어요. 눈앞에 메달이 보이니까 좀 더 이겨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번 대회에서 신유빈은 경기력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 후 다음 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를 치르며 15일간 14경기 출전이라는 강행군을 펼쳤다.

신유빈은 메달을 따낸 것이 자신만의 힘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신과 복식에서 호흡을 맞췄던 전지희, 단식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던 이은혜의 장점을 늘어놓았다.

“사실 은혜 언니가 단식에서 붙었던 카우프만 아넷(독일) 선수는 저도 붙을 수 있어서 분석했는데 언니가 너무 완벽해 ‘따봉’만 했어요. 언니들이 제가 어렸을 때 ‘밥이나 친구들보다 탁구가 더 좋다’고 말했던 모습을 보고 장난을 많이 쳐요. 그런데 지금은 언니들이 더 좋아요.”

또 오광헌 감독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침체 늪에 빠졌던 한국 여자 탁구는 2022년 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상승세를 거듭했다.

“오광헌 감독님은 최고의 감독님이에요. 제 표현력이 부족해 아쉬워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이끌어가면서 선수로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분이죠. 제가 얼마나 감독님을 좋아하는지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신유빈은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히라노 미우(일본)와 접전 끝에 4 대 3으로 승리하고 눈물을 흘렸다.

“히라노 미우는 실력이 좋고 경험이 많은 선수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예상대로 쉽지 않았죠. 히라노 미우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감사해요. 그래서 저한테 더 좋은 경험이 됐죠. 또 저를 이긴 하야타 히나는 저보다 더 오랜 기간 묵묵히 노력했던 선수예요. 이게 현재 저의 최선이고 제 실력이에요. 제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게 분명해졌죠.”

두 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따낸 신유빈은 국제탁구연맹(ITTF)의 세계 랭킹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혼합복식 2위, 전지희와 함께 여자 복식 2위가 됐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는다. 이미 신유빈은 4년 뒤인 LA 올림픽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 경험을 토대로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이 메달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노력해 다음에는 메달 색을 바꾸겠습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유재이(프리랜서)
사진
파리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paris2024), 대한체육회 인스타그램(@ksoc_official)
2024년 09월호
2024년 09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유재이(프리랜서)
사진
파리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paris2024), 대한체육회 인스타그램(@ksoc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