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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th, 여성을 위한 인생 노트]

진심은 통한다. 세모라이브 대표 김명지의 콘텐츠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며 마음이 갔던 어떤 ‘글귀’ 하나쯤은 가슴에 담고 있지 않나요? 단어나 문장, 노래 가사나 시 구절, 누군가의 명언이거나 어록, 자신이 만들어낸 말이어도 괜찮습니다. 평범하거나 평범하지 않은 우리 주변의 모든 여성을 지금 이 자리에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살게 해주고, 완성시켜준 우리 마음속의 소중한 노트를 지금 공유합니다.

On August 06, 2024

“진심은 통한다.”

라이브 커머스 제작사 ‘세모라이브’의 김명지 대표 커리어의 시작은 아나운서였다. 아나운서로서 사내 방송과 올림픽 중계방송 등을 맡으며 활동하던 중 TV 홈쇼핑 쇼호스트가 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결혼하고 나면 프리랜스 아나운서의 커리어 생명력이 지속되기 쉽지 않았기에 새로운 전환이 필요했다. 그러다 라이브 커머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접하며 낯선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신생 시장인 만큼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 많지 않았고,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전달자가 아닌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제작자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세모라이브는 어느새 4년 차 라이브 커머스 제작사가 됐고, 워킹맘 김명지 대표는 매일 쏟아부을 수 있는 자신의 최선을 다하며, 치열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 하루의 끝에는 늘 딸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다.

경쟁이 아닌 신뢰

“사업을 시작하고 가장 많이 하는 말이에요.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누구나 이렇게 일할 수 있지는 않아요. 저뿐만 아니라 회사 구성원 모두 이런 마음으로 일해요. 광고주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지만 ‘나의 일’을 하듯이 임하죠. 4년 정도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만들어오면서 시장 상황도 많이 변했어요. 시장이 활성화되며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물론이고요. 그러다 보니 저희와의 계약을 마치고 다른 회사와 일하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그런데 그런 광고주들이 다시 돌아오곤 해요. 감사한 일이죠. 아마도 진심은 통한다는 마음으로 일했기 때문에 광고주와의 관계가 오래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 만나는 광고주에게도 같은 애티튜드로 임해요. 광고주와의 첫 만남에서도 마찬가지죠.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과장해서 말하지 않고, 첫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는 예상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말해요. 첫 방송부터 대단한 매출을 기대하면 그에 부응하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 업체에서 물건을 일부러 사들이는 경우도 있어요.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회사도 있죠. 하지만 세모라이브는 무모하게 수익 목표를 설정하지 않아요.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못 하는 것에 대해서는 못 한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야 느려도 회사가 성장할 수 있어요.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요.”

유쾌한 할머니를 꿈꾸며

“사실 인생 명언 같은 걸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요. 롤 모델도 없어요. 늘 너무 많은 콘텐츠 안에 살다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다만 스스로 만든 문장은 있어요. 워킹맘으로 산다는 게 쉽지 않지만 ‘꽃을 살 수 있는 경제적 여유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삶을 위해 애써요. 이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면 ‘동네에서 가장 유쾌한 할머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제 딸이 엄마가 이렇게 열심히 살았다는 것, 최선을 다해 자신을 키웠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요. 지금 이렇게 열심히 사는 건 언젠가 딸아이에게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늦게 퇴근하는 날에도 아이가 잠들기 전에 책을 꼭 읽어줘요. 아이도 그걸 알아서 제가 책을 읽어주기 전까지 자지 않아요.(웃음) 아이에게 하루의 끝은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어야 하니까요. 어떤 날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책을 읽은 기억이 안 날 때도 있을 정도예요.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지만 책이라도 읽어줘야 하루 중 엄마로서 사는 시간이 생기는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동시대의 여성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다 괜찮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달리기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힘들어 보이지 않는데 넘어지는 사람도 있고, 기초 체력이 약해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달렸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왜 이것밖에 못해냈어?’라고 생각하는 건 중요치 않죠. 그게 ‘나의 최선’이었다면 충분해요.”

CREDIT INFO
에디터
이설희, 박민(프리랜서)
사진
김정선, 게티이미지뱅크, 비애비홈 제공
2024년 08월호
2024년 08월호
에디터
이설희, 박민(프리랜서)
사진
김정선, 게티이미지뱅크, 비애비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