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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유튜브 구독자 4위, 김프로의 유니버스

유튜브 구독자 수 4,420만 명, 글로벌 기준 구독자 수 91위, 대한민국 기준 4위. 본투비 유튜버가 운영하는 채널 <김프로>의 김동준·유백합의 세계관.

On July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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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기를 누리는 유튜브 채널 중 개인 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채널이 있다. 바로 <김프로>다. 2023년 8·9월에는 전 세계 월간 조회 수 1위를 달성했고, 현재 구독자 수는 4,390만 명(2024년 7월 16일 기준)이다. 전 세계에서 91번째, 국내에서는 4번째로 구독자 수가 많다. 뷰로 따지면 417억 4,467만 뷰다(국내 구독자 수 1위로 9,430만 구독자를 보유한 블랙핑크의 채널은 363억 8,92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시대 최고의 꿀잼 남매 유튜브 채널’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김프로>는 사촌 남매 김동준(나이 미상)·유백합(26세)이 주축이돼 콩트, 춤, 음악 등 유튜브 유저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숏츠를 선보인다. <김프로>는 1분 미만의 시간 제약 때문에 대사는 줄이고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과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숏츠의 특성 덕분에 성공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영상만으로 그들의 콘텐츠를 충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독자의 상당수는 해외에 있다고.

단순히 숏츠이기 때문에 그들이 수많은 ‘구독’ 버튼을 얻을 수 있었을까? 아니다. 보고 있으면 이마를 탁 치고 헛웃음을 짓게 만드는 위트 있는 콘텐츠가 줄을 잇는다. 일단 한번 보기 시작하면 내가 몇 개의 숏츠를 봤는지 세지 못할 정도로 시간이 흐른다.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김프로>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유튜버 10위(한국갤럽 조사 기준)에 이름을 올렸어요. 그리고 지난해 8월엔 전 세계 월간 조회 수 1위를 달성했죠. 전 세계 1위라니, 기분이 어땠어요?
김동준(이하 ‘김’) 저희가 만든 콘텐츠를 많은 이들이 봤다는 데 놀랐고, 보람을 느꼈어요.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고요. 또 1위를 하도록 노력해야죠.
유백합(이하 ‘유’) 어느 순간부터 길거리를 다니면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기더라고요. 우리나라에 관광을 온 외국인이 알아볼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 우리 콘텐츠를 많은 사람이 봤다는 게 실감되죠.

2022년 8월 1일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100만 구독자가 모였어요. 어디 숨어 있다가 유튜브 시장에 등장한 건가요?
저는 본래 공연 기획자였어요. 2020년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오프라인 공연 시장이 무너졌고, 제가 했던 사업도 미래가 불투명해졌어요. 사람이 모여야 공연을 할 수 있는 저는 하루아침에 먹고살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죠. 뭘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온라인을 떠올렸어요. 온라인에는 사람이 모여도 상관없잖아요. 오프라인에서 했던 것처럼 저는 기획을 하면 되고, 저의 기획을 표현할 사람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사촌 동생인 백합이에게 온라인에서 뭔가를 해보자고 제안했죠. 저는 이미 망했기 때문에 두려운 게 없었어요.
걸 그룹 연습생이던 저는 그 제안을 듣고 정말 반가웠어요. 대중 앞에 서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이룰 기회였으니까요. 또 콘텐츠마다 다른 역할을 한다는 것도 매력적이었어요. 그렇게 오빠는 디렉터가 되고, 저는 배우가 됐죠. 시간이 흐르면서 오빠도 배우 역할을 하고, 저도 디렉터 역할을 하게 됐어요.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크리에이터의 매력 같아요.

한 달 만에 100만 구독자라니, 가능한 일인가요? 비법이 뭐예요?
글쎄요. 정답이 무엇이라고 명쾌하게 말하기 어려워요. 사실 운도 따랐어요. 어떻게 보면 롱폼에서 숏츠로 변화하는 시기에 저희의 콘텐츠가 알맞게 등장한 것 같아요. 저희는 단순히 유행하는 영상을 따라 찍지 말고, 오프라인에서 보여줬던 공연을 온라인에서 보여주자고 계획했어요.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나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때도 있고 트렌드를 분석해 기획하는 경우도 있어요. 중요한 건 어떤 아이디어든 함께 상의한다는 거예요. 김프로라는 채널명이 저의 이름이지만 메인 캐릭터는 백합이에요. 비율로 따지면 저는 기획, 백합이는 연기가 높지만 제가 영상에 출연하는 것처럼 백합이도 기획하고 편집을 해요.
크리에이터는 촬영, 출연, 편집을 직접 해야 하잖아요. 저희 콘텐츠 특성상 스토리라인에 여러 캐릭터가 필요하고요. 그래서 오빠가 출연할 땐 제가 촬영해요. 운이 좋게도 저희는 시작부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그게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바탕이 됐어요.

글로벌 인기를 누리는 국내 유튜브 채널 중 연예인이 아닌 개인 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채널이 있다.
바로 <김프로>다. 2023년 8·9월에는 전 세계 월간 조회 수 1위를 달성했고,
현재 구독자 수는 4,420만 명이다. 전 세계에서 91번째, 국내에서 4번째로 많다.

<김프로>의 콘텐츠는 실험적이에요.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어요?
진부하지만 제 생활의 모든 곳이요. 콘텐츠 제작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띵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하죠.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촬영했을 때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아주 자세하게 팀원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받아 디벨롭해요.

콘텐츠 제작에 타고난 건가요?(웃음)
제가 어려서부터 드라마,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학창 시절엔 TV로 각종 드라마를 보고 비디오 숍에 가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대여해 봤어요. 성인이 된 뒤엔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란 영화는 다 봤어요. 특히 영화 <타짜> 1편은 50번도 넘게 본 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 시대는 말 그대로 미디어가 장악한 시대잖아요. 우리의 순간을 지배하는 미디어 콘텐츠들이 제 영감의 원천인 셈이죠. 한 콘텐츠를 본다고 바로 아이디어가 떠오르진 않지만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해요.

숏츠 한 편을 제작하는 데 얼마나 걸려요?
그때그때 달라요. 저희는 주로 아이폰으로 촬영하는데 어떤 날은 30분 만에 기획에서 촬영, 편집까지 모두 끝날 때도 있어요. 어떤 날은 아이디어 회의를 몇 시간 동안 하고, 포스팅될 때까지 3~4일이 걸릴 때도 있죠.

저는 유튜버는 보기만 해도 전문가스러운 카메라를 사용할 줄 알았어요.
스마트폰 카메라도 충분히 성능이 뛰어나고 휴대성도 좋아요. 그래서 저희는 콘텐츠 주제에 따라 스마트폰을 다르게 써요. 제조사마다 카메라에 담기는 감성이 다르니까요. 저희도 어떤 날은 DSLR로 촬영하기도 해요.(웃음) 편집 프로그램은 일러스트레이트, 포토샵, 애프터 이펙트, 프리미어 프로까지 콘텐츠에 맞춰 다양하게 사용하죠.

유튜브 콘텐츠의 키는 썸네일에 있다고 생각해요. 썸네일은 어떤 기준을 두고 제작하나요?
썸네일이야말로 머리 위에 전구가 떠야 해요. 영상을 완성하고 보면 중요한 파트가 눈에 띄어요. 그 파트를 프레임 단위로 나눈 뒤 베스트 샷을 고르죠. 가능하면 인물이 잘 나온 것으로 골라요. 썸네일의 제목은 회의를 거쳐 뽑죠. 백합이가 콘텐츠를 객관적으로 잘 봐서 의견을 자주 물어요.
오빠가 썸네일 제목 리스트를 뽑아주면 그중에서 선정할 때도 있고, 오빠가 감으로 뽑은 제목에 의견을 말할 때도 있어요. 들었을 때 떠오르는 생각을 솔직하게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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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특기는 맨땅에 헤딩”

사촌 남매 둘이서 시작한 채널이 지금은 하나의 회사가 됐어요. <김프로> 출연자를 모은 ‘OK TEAM’이라는 크루를 만들었죠.
현재 회사에는 저희 말고도 출연, 촬영, 편집까지 모두 함께하는 직원들이 있어요. 그들 모두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저희와 함께 방향성을 갖고 일하고 있죠. 또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 속 다양한 배역을 맡을 출연자를 모아 ‘OK TEAM’을 구성했어요. 저희와 뜻이 맞는 출연자들과 함께 나아가면서 매니지먼트 역할도 하고 있죠.
유튜브를 시작하자마자 반응이 빨랐어요. 첫 달에 100만 구독자가 된 후 매달 100만 명씩 구독자가 늘었고, 많을 땐 300만 명이 늘어난 적도 있죠. 지난달엔 250만 명이, 이번 달엔 200만 명이 넘게 구독자가 유입됐고요. 성장세가 빨라 더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목표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됐죠. 성장세로는 국내에서 본보기를 삼을 만한 채널이 없어요. 그래서 맨땅에 헤딩한다고 느낄 때도 있고, 채널의 콘텐츠가 엉망진창이 됐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상황에 부딪히면서 경험으로 데이터를 쌓아가는 중이에요.

더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인천으로 이사 갔다고 들었어요.
인천이 도시와 시골, 바다를 모두 지닌 지역이거든요. 서울과 비교해 이동에 쏟는 시간도 적어요. 다양한 콘텐츠를 연출하는 데 딱 맞는 곳이에요.

채널의 규모가 커지면서 역할이 변했나요?
아니요. 콘텐츠에 따라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제 역할은 디렉터예요. 기획, 섭외, 촬영, 편집, 출연까지 콘텐츠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다 하고 있어요. 채널 속에 저희만의 흐름이 있거든요. 흐름에 따라 제가 영상에 많이 출연할 때도 있고, 기획에 집중할 때도 있어요.

성장세가 워낙 빨라 인기를 느낄 틈이 없었을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가 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예요?
제 유튜브 계정에서 알고리즘으로 저희 콘텐츠가 나왔을 때요. 제가 미국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웬즈데이>의 주인공 ‘웬즈데이 아담스’(제나 오르테가 분)로 분장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숏츠를 만들었어요. 그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타고 등장하는데 정말 좋았죠.

폭발적인 조회 수만큼 반응도 다양할 텐데요, 어떤 반응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구독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펴봐요. 즉각적인 피드백이 온라인 무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중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분이 저희 영상은 자막 없이 봐도 재밌다고 한 적이 있어요. <김프로>의 구독자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니까 가능한 한 언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으려 하거든요. 그 댓글을 보고 영상만으로 재미를 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오늘 화보 촬영에서 백합 씨를 보니 끼가 굉장히 많아요. 상황을 예시로 들었을 때 더 다양한 표정이 연출됐죠.
학창 시절부터 낯을 많이 가리지만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각종 동아리 활동을 했고, 지역에서 열리는 가요제나 댄스 대회에 다 참가했었죠. 한번은 백제문화제에서 진행하는 가요제에 출전했는데 무대가 꽤 커서 사람이 많이 모였어요. 노래를 하다가 신이 나서 “소리 질러!”라고 했는데 “꺄!” 하면서 답이 오는 거예요. 그때 이런 기분을 계속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때의 환희를 또 느끼고 싶어 더 열심히 하게 돼요.
백합이는 못 할 일은 없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저희 콘텐츠는 도전하는 것이 많아 두려울 수 있거든요. 그런데 백합이는 “무서워!”라고 소리를 지르면서도 결국 해내요. 도전했다 실패하는 일은 있어도 “싫어”, “안돼”라고 말하는 법이 없어요. 저와 마찬가지로 백합이 또한 맨땅에 헤딩이 주특기예요.

채널 운영자로서 동준 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채널이 망가지지 않는 것이요. 유튜브 콘텐츠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롱폼이 유행할 때 인기 많았던 채널 중에 지금 보이지 않는 채널들이 있어요. 롱폼과 숏츠를 병행했던 채널은 무리 없이 흐름을 탔는데, 롱폼을 고수한 채널 중 변화할 타이밍을 놓치고 알고리즘에서 빠진 경우가 있어요. 콘텐츠 트렌드는 과거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게 가장 중요해요.

<김프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채널이 되는 것이요.
롱런하는 채널. 감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콘텐츠를 만들어 앞으로 나아가는 채널이 되고 싶어요.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유재이(프리랜서)
스타일링
문진호
헤어
박지선(고원)
메이크업
안희정(고원)
2024년 08월호
2024년 08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유재이(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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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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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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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