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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내과 교수가 전하는 심장 건강법

심장 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 질환 자리를 10년 이상 지키고 있다. 돌연사 위험도 가장 높다. 홍그루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를 만나 심장 질환 걱정 없이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On July 10, 2024

 LDL 콜레스테롤은 가능하면 낮춰라 

운동, 음식 조절로는 충분치 않고, 스타틴 부작용 거의 없어

약이 아닌 운동, 음식 조절 등 생활요법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나요?
철저하게 음식 조절을 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배가 안 나오게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식품으로 30%가 채워지고, 70%는 간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음식만으로 조절하기가 쉽지 않아요. 따라서 위험군은 LDL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약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콜레스테롤 억제약인 스타틴은 LDL 콜레스테롤뿐만 아니라 HDL(고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 수치도 떨어뜨린다는 등 논란이 있죠?
사실이 아니에요. 스타틴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나올 때마다 심근경색증 발생이 증가한다는 최근 해외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일부 스타틴은 HDL 콜레스테롤을 올릴 수 있고요.

고혈압은 심장에 어떤 방식으로 나쁜 영향을 줍니까?
높은 혈압은 심장 혈관에 엄청난 부담을 줘요. 또한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심장이 힘을 더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심장근육이 두꺼워지고 판막이 망가질 가능성도 커집니다.

생활요법이나 약을 통해 동맥경화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나요?
완치보다는 진행 억제에 목적을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동맥경화는 노화의 일종으로 결국 피할 수 없지만 혈압을 잘 조절하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관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약 이름이 많이 알려진 스타틴과 아스피린, 와파린은 각각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까?
스타틴은 LDL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이에요.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작용을 억제해 혈전 발생을 줄입니다. 아스피린은 처음엔 두통약으로 개발돼 광범위하게 사용됐지만, 출혈 등의 문제로 요즘은 스텐트 시술을 받았거나 심장 혈관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게 원칙입니다. 와파린은 아스피린보다 훨씬 더 강력한 항응고제로, 심장 질환이 있어 혈전이 생기면 큰 문제가 될 위험성이 높은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느긋한 마음은 심장 건강의 지름길 

혈압, 콜레스테롤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 관리가 더 중요해

심장을 건강하게 지키는 생활 수칙은 뭔가요?
혈압, 혈당, LDL 콜레스테롤을 적절히 유지하는 게 원칙이에요.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느긋한 마음을 가지는 겁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와 심장박동수와 혈압을 올리고 부정맥을 만들기 쉽습니다.

탄수화물을 적게,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저탄고지 식사법은 심장 건강에 어떤가요?
저탄고지는 살을 뺄 순 있겠지만 결국 혈관 건강엔 좋지 않아요. 잉여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생겨 혈관이 멍들어가는 거죠.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지 특정 음식을 극단적으로 많이 먹거나 적게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교수님은 하루 15~16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한다고 들었는데, 다른 이들에게도 권할 만한가요?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고 저한테 맞아요. 일반적으로는 하루 세 끼를 조금씩 나눠 먹는 소식(小食)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지키기 어려운 경우 자신의 상황에 맞는 다이어트법이 중요한데, 간헐적 단식도 그중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밤에 6~7시간 자지만 낮에 20~30분 잠을 자서 충분한 수면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심장 건강에 좋고 지속 가능한 운동법이 있을까요?
먼저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게 중요해요. 저는 엘리베이터를 가급적 타지 않고 일주일에 2~3회 10km를 땀이 배어날 정도로 달립니다. 가끔 최대 심장박동수인 분당 170~180회까지 끌어올려 심장을 훈련시킵니다.

흉통이 있으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걱정하는데, 진짜 위험과 가짜 위험을 어떻게 구분하나요?
심장 혈관 문제로 생기는 흉통은 대부분 운동이나 활동과 관련이 있어요.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데 평소와 달리 가슴이 조이고 아프다면 심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만히 있는데 가슴이 타 들어가듯이 아프거나 따끔따끔한 것은 역류성 식도염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단, 심근경색증이나 불안정형 협심증은 혈관이 완전히 막힌 상태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극심한 통증이 옵니다.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숨이 차거나 식은땀이 나는 증상이 동반되면 빨리 큰 병원에 가야 해요. 심장 통증은 가슴 중간과 왼쪽 가슴 쪽이 아픈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 전이돼 턱 밑, 왼쪽 어깨, 명치가 아플 수도 있어요.

새벽이나 아침에 심장 돌연사가 많이 발생하나요?
네, 위험한 시간대입니다. 새벽이나 아침에는 혈압이 높은 경우가 많고, 심장과 혈관 질환 발생 위험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추운 겨울이나 환절기 아침에 운동을 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이 일어날 위험이 올라갑니다.

여성 심장병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여성은 여성호르몬이라는 심장병 방어막을 가지고 있어 폐경 전에는 남성에 비해 심장병이 적게 걸려요. 그러나 폐경 이후에는 이 방어막이 사라져 심근경색증 등 심장병의 발생 위험이 급증하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50세 이후에는 체중, 식사, 혈압, LDL 콜레스테롤을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심장 건강을 위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심장판막증이나 심부전증, 심장근육에 의해 생기는 병들은 노화와 관련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늘어날 거예요. 이들 심장 질환은 시술로 대부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80~90대라도 나이가 많다고 포기하지 말고 꼭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팀에서 심장판막 시술을 한 환자 중 나이가 제일 많은 분이 103세이에요. 90세 이상은 상당히 많습니다.

CREDIT INFO
에디터
김공필(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김정선,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07월호
2024년 07월호
에디터
김공필(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김정선,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