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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vs 수시, 나에게 맞는 수시 전략은?

대입을 통과하는 2가지 관문, 수시와 정시. 나에게 맞는 전략은 무엇일까? 판단의 기준은 무엇에 둬야 하는지 선택의 전략적 포인트를 꼼꼼히 살펴본다. 전문가와 대학생에게 직접 물었다.

On June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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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의 탈출구, 전형을 꼼꼼히 살피면 숨겨진 전략이 보인다

9월 중순은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다. 이에 맞춰 대부분의 고3 수험생은 8월 중으로 자신이 지원할 학과와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정시는 세 번의 지원 기회가 주어지고, 수시는 여섯 번 지원할 수 있다. 수시 여섯 번의 기회에는 KAIST와 같은 과학기술원과 각종 사관학교, 경찰대에 지원하는 횟수는 제외된다는 것도 유념하자. 결국 최소한 여섯 번의 수시 지원 기회가 주어진다는 이야기다.

고교 3학년 초에 내신 성적에 자신이 없는 학생 중 ‘나는 정시 체질이니까 수시는 지원하지 않겠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수시 여섯 번의 지원을 포기한다고 해서 정시에서 유리해지는 걸까?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7월이 지나면서 주위 친구들이 하나둘 수시 지원으로 대학을 확정할수록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해지고, 급조해서라도 수시 지원을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지는 것이다. 수시 지원에서는 절대로 원서를 남기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한다. 지원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 채우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내신 성적이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가능성 있는 학과를 찾아보고, 수시 지원 준비를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또한 수시로 지원 학과를 선택할 때 내신 성적에 연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모의고사 성적이다. 고등학교 2학년 11월 모의고사와 3학년 3월 모의고사를 비롯해 고3 때 경험하는 모의고사 성적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 분석은 수시 지원 학과를 선정하는 기초 자료다. 물론 정시로 안정권인 학과는 수시에서 지원할 필요가 없다. 수시는 정시에서 내가 합격 가능한 학교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수시에서 합격한 뒤 수능 성적 결과를 받았을 때 점수가 잘 나와서 훨씬 더 상위 학과에 갈 수 있었다면 수시에 합격한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이를 두고 ‘수시에 납치됐다’는 표현을 쓰는데, 정확히 말하면 그건 납치가 아니라 수시 원서를 잘못 쓴 것이다.

결국 수시 지원의 기본 전략은 정시에서 자신이 갈 수 있는 대학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희망 대학을 선택하고, 자신의 내신 성적대에 가장 적합한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다.

내신 성적이 불리하다면 이를 보완할 수시 지원 전략은 무엇일까?

내신 성적이 불리한 학생이 자신의 성적을 보완할 수 있는 수시 지원 전략은 무엇일까? 학생이 대학에 제출하는 성적표는 수시와 정시를 모두 합해 4가지가 있다. 첫째는 고등학교 내신 성적표, 둘째는 수능 성적표, 셋째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활동 내용, 넷째는 면접과 논술 같은 대학별 고사다.

수시 원서를 제출하는 9월에는 내신 성적과 학생부 내용이 이미 완료된 상태다. 이미 점수가 완성된 상태이니 ‘죽은 성적’으로 본다. 반면에 그 시점에서 수능 성적과 면접 점수는 아직 가능성 있는 ‘살아 있는 성적’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흔히 죽은 성적이 좋은 학생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할까? 내신 성적도 상위권이고 학생부 내용도 충실하게 준비했다면, 당연히 죽은 성적의 반영 비중이 높은 전형을 찾아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교과전형이라든지, 서류 반영 비중이 높은 학생부종합전형 등이 그 예다. 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내신 성적이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도 수시 지원을 포기하지 말고 면접전형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을 노려보는 것이 유리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면접은 아직 준비할 시간이 남은 살아 있는 성적이니 최선을 다해 불리한 내신 성적을 보완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 면접 준비와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도 불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내신이 안 좋은데, 면접을 준비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수능을 잘 본다는 보장도 없으니 불안해지는 상황이라면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내신이 안 좋고, 면접도 자신 없고, 수능도 잘 볼 것 같지 않으면 무엇으로 대학에 갈 수 있을까? 같은 학과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수시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에 비해 합격자 내신이 현격히 낮아진다. 거기다 면접시험까지 추가돼 있으면 많은 학생이 부담을 줄이려고 이런 전형을 피한다. 죽은 성적인 내신이 좋은 학생은 면접이라는 변수에서 역풍을 맞을까 봐 면접이 있는 전형을 피하는 경향이 강하니, 이런 면을 고려해보는 것도 전략이다.

의대 정원이 확대되지 않은 2024학년도 기준으로 볼 때, 지방 의대 입시 역시 최상위권의 리그였다. 그래서 지방 의대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은 내신 1점대 극초반의 성적이 수시 지원 가능권이었다. 하지만 같은 학과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3과목 3등급’처럼 아주 높게 잡혀 있는 전형은 수시 합격권이 내신 2점대 중반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자신이 이미 획득한 성적에서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파악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자. 면접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위치를 절처히 분석한 뒤 전형을 꼼꼼히 살피면 뚫고 나갈 전략이 보인다.


백재훈 ㈜다선교육 입시연구소장

백재훈 ㈜다선교육 입시연구소장

전 ㈜유레카 논술 총괄 본부장
전 ㈜타임교육 미래탐구 입시연구소장

유정임 작가

유정임 작가

<말과 태도 사이> <아이가 공부에 빠져드는 순간> 저자로 유튜브 <유정임 채널_리스펙에듀> 운영


CREDIT INFO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백재훈(교육 전문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각 인터뷰이 제공
2024년 06월호
2024년 06월호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백재훈(교육 전문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각 인터뷰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