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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곽튜브가 여행을 즐기는 법

이번 겨울, 당신을 힐링시킬 여행 스폿은 어디인가요? 인기 여행 유튜버를 따라가는 방구석 여행.

On February 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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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제르바이잔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근무한 그는 빠니보틀을 ‘인생의 은인’으로 꼽는다. 우연히 알게 된 빠니보틀에게 유튜버의 수익, 마인드, 편집 등 정보를 듣고 전업 유튜버의 길에 대해 고민했고, 두 사람이 함께 떠난 두바이 여행에서 출근을 걱정하는 자신과 침대에 누워 다음 콘텐츠를 구상하는 빠니보틀이 비교돼 전업 유튜버가 되기로 결심했다.

첫 직장에서 퇴사 후 1,000만원을 갖고 아일랜드로 유학을 떠났던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몸으로 부딪쳐 단기간에 영어 실력을 늘린 경험이 있다. 그때 경험은 여행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곽튜브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은 외국인과의 교류에서 빛을 발한다. 낯을 가리지만 궁금한 것이 생기면 스스럼없이 여행지에서 만난 외국인에게 말을 걸어 해결한다. 그중 당혹스러운 상황을 마주할 때 드러나는 그만의 표정, 말투, 행동 하나하나는 정제되지 않아 웃음을 유발한다. 그의 친화력이 백분 느껴지는 영상은 러시아에서 낚시하던 중 어몽 씨를 만나는 것이다. 곽튜브는 어몽과 친분으로 실제 우즈베키스탄에 갔고, 어몽은 3시간 동안 자동차를 타고 나와 곽튜브를 맞이했다. 게다가 곽튜브는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에어컨과 전자레인지를 선물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는데, 해당 콘텐츠는 ‘감동적’, ‘낭만적’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곽튜브 입덕 영상이자 다시 보기를 유발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곽튜브가 꼭 가봐야 할 나라로 추천하는 곳은 카자흐스탄. 특별한 여행지나 고된 경험을 할 수 있는 나라를 선호한다는 그는 카자흐스탄의 사람, 음식, 경치가 모두 좋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곽튜브는 “카자흐스탄은 말고기가 유명하다. 잔칫날이면 무조건 말고기를 먹는다”라며 “정말 맛있다. 짭조름한 수육의 맛”이라고 평가했다. 또 길거리 음식을 비롯해 비빔면, 김밥 등 만칼로리 먹방 기행을 선보였다. 또 카자흐스탄의 미용실을 찾아 머리를 자른 그는 “머리는 잘 자르는데 내 얼굴이 문제”라며 자학 개그를 해 실소를 유발한다.

앞서 곽튜브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학폭으로 학교를 자퇴한 후 1년간 대인기피증을 앓으며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인이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입시를 준비해 외대에 들어갔고 이는 대사관 취업으로 이어졌다. 10대는 버려졌지만 20대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 치열하게 살아서 “행복했다”고 말하는 곽튜버의 인생 목표는 재미있게 사는 것이다. “여행도 웃기고 행복하게 새로운 것도 보고 알던 것도 다시 보고 그런 생각을 하며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하는 그의 콘텐츠는 그의 마인드에서 출발한다.

곽튜브가 여행을 즐기는 법

‘곽며드는’ 친화력
그의 유튜브 콘텐츠에는 여행할 때 존재하는 우연한 만남과 헤어짐이 녹아 있다. 카자흐스탄에 도착해 춘자 지역으로 가기 위해 택시에 올라탄 곽튜브. “배가 고프다. 햄버거 레스토랑이 있으면 잠깐 들르자. 기사님 것도 쏘겠다”고 말하며 4시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그동안 택시 기사는 허락 없이 손님을 합승하고 춘자에 도착해 리조트까지 안내하는 요금을 흥정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곽튜브는 택시 기사와 친분을 쌓아 “여기서 자고 가겠냐?”고 권유했고, 두 사람은 리조트 내 온천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이튿날 택시 기사는 그를 집으로 초대했고, 흔쾌히 응한 곽튜브는 택시 기사의 가족과 물가, 부동산, 결혼 적령기 등에 관한 대화를 허물없이 나눈다.

흥정의 기술
일명 ‘네고 타노스’인 그는 여행지에서 남다른 흥정 기술을 선보인다. 곽튜브만의 흥정의 기술은 찡그린 표정과 돌아가는 척. 그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터무니없는 금액을 제시하면 찡그린 표정으로 단호하게 돌아서는 모습을 보인다. 말 그대로 ‘단호박’인 곽튜브에게 현지 상인들은 대부분 적절한 금액을 제시하고 만다. 라오스의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기차역으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던 그는 10만 킵을 부르는 툭툭이 기사에게 “5만 킵. 돈 없다”라고 반값을 불렀다. 이에 기사는 “6만 킵”을 제시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노(NO)”를 외쳤고, 결국 원하는 가격으로 툭툭이에 탑승했다.

너드미
소심한 남성 너드남의 대표 캐릭터인 그는 스스로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나도 그런데”라고 공감하며 곽튜브의 매력에 빠진다. 그는 “얼굴에 진입 장벽이 없어서 지나가다 볼 법한 동네 형이나 동생 같은 느낌이다. 친근해서 잘 봐주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매력을 설명한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김지은(프리랜서)
사진
각 유튜브 채널·인스타그램
2024년 02월호
2024년 02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김지은(프리랜서)
사진
각 유튜브 채널·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