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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학부모가 생각하는 2028 대입 개편안

On December 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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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interview 

“사회교과 사교육까지 등장할지도”

중3 학부모 어머니 이현정 씨

Q 자녀가 중학교 3학년인데 2028 대입 개편안 발표에 주위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당혹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어요. 학교에서도 대입 개편안과 연계해 고입 특강이 진행됐었는데, 대부분 부모님이 불안해하시는 모습이 역력했죠. 현재 중3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은 현 중2에 초점이 맞춰진 개편안이 나와 소외감이 느껴진다는 얘기도 하시고요. 고입 원서를 쓰는 시기와 맞물려 기존에 정해놓은 고등학교로 진학했을 때 정시를 대비할 수 있을지, 특목고로 방향을 바꿔 전향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Q 대입제도 변화에 중학생들의 반응은 어떻게 보이는지요?
솔직히 부모님들이 느끼는 부담감에 비하면 학생들은 아직 막연한 것 같아요.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이 아니다 보니 심각하게 생각하는 편은 아니고요. 하지만 고입이 코앞인 학생들은 내신을 잘 받기 위해 선호하는 고등학교보다 정시를 준비할 수 있는 학교로 원서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는 건 알 수 있었습니다. 부모의 불안과 걱정이 전해져 그런지 재수를 할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동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본인들이 대입을 치르는 시기에 어느 때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재수생과 겨뤄야 한다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학부모는 ‘당혹’, 아이들은 ‘막연’

Q 개편안에 해당되는 중2도 그렇지만, 말씀처럼 중3의 불안도 큰 것 같습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중2 학부모가 느끼는 불안감이 훨씬 컸던 것 같아요.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되는 2025년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평가는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답답함이 컸거든요. 하지만 대입개편안이 오픈되고 나니 중3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된 게 사실입니다. 2028년에 적용되는 개편안이라고 하지만 이미 대학에서는 변화에 속도를 더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고교학점제는 적용되지 않더라도 그에 맞게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거죠.

Q 개편될 입시안은 학교에서 논술·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문이과 통합으로 다양한 사고를 공교육에서 갖게 하자는 취지예요. 사교육이 줄어들 거라고 보나요?
학습의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사실 현재 현장에서 진행되는 서술형 평가도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아이들이 교과서를 통으로 외우거나 프린트물의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작성해야 정답으로 인정해 그 과정이 솔직히 탐탁지 않았는데, 더욱 확대된다니 갑갑할 따름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고를 펼칠 수 있다면 찬성이죠. 현실은 유사한 정답을 기재해도 채점자의 생각에 따라 조사 하나가 틀렸기에 부적합한 정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기준을 성립하고 진행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돼 대부분 과목이 공통으로 묶이면서 기존의 선택 영역으로 분류됐던 과목을 모두 학습해야 하는 부담감이 가중됐다고 봅니다. 아이를 키워보면 특출나게 수학·과학에 강점을 보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국어·영어 영역에 특출난 아이가 있죠. 강점을 살리기보다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한다는 것, 솔직히 학생들 입장에서는 결코 반가운 변화는 아니지 않을까요? 문과 영역에 탁월함을 보였던 아이는 수리 영역과 과학 교과에 사교육을 추가해야 할 테고, 반대의 경우 역시 사회교과 사교육까지 등장할 거라고 감히 추측해봅니다.

Q 중학생 학부모로서 입시에 대한 부담은 어느 정도 느끼는지요?
학부모가 느끼는 부담감은 아이들이 놓일 힘든 현실에 대한 걱정이 큰 몫을 차지해요. 대입 개편안 강의를 듣고 오니 아이가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하더군요. 중3은 고등학교를 선택하면서부터 대입 레이스에 뛰어든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다 보니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이 변화된 상황에 좌지우지되고 싶지 않을 겁니다. 변화가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지요. 다만 개편의 주된 취지에 부합된 교육이 현장에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의 장래가 결정될 중요한 사안을 시행착오를 거치며 완성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허울만 좋은 변화가 아닌 자신의 진로와 꿈을 찾아갈 수 있는 탄탄한 내실을 갖춘 대한민국의 교육을 기대해봅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12월호
2023년 12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