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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전문가 히데코와 요시코의 아플때 챙겨먹는 우리 집 음식 레시피

40년 지기 히데코와 요시코의 맛있는 교환 일기 여섯 번째는 ‘아플 때 약 대신 챙겨 먹는 우리 집 음식’이다. 때로는 약 대신 음식으로 치유할 때가 있는데, 약보다 음식이 더 좋은 이유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해주기 때문이라는 두 친구의 음식을 소개한다. 요시코의 ‘따뜻한 샐러드’와 히데코의 ‘매운 소고기뭇국’이다.

On November 20, 2023

히데코에게

히데코에게

일본은 채소를 활용한 음식이 많아서인지 건강을 위한 음식이 꽤나 많은 것 같아. 나는 어렸을 때 고구마를 갈아 육수에 불린 걸쭉한 수프를 먹었어. 보통은 간장 육수에다 절구에 으깬 참고구마를 넣었는데 된장 육수에 넣어도 맛이 좋았지.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는 환절기엔 건표고버섯 육수에 닭고기, 삼겹살, 배추를 넣고 끓인 다음 밥을 넣어 중국식 죽처럼 만들어 먹으면 겨울 보양식으로 좋았어. 수프 카페를 운영하는 지금도 손님들이 내 음식을 먹으면서 웃거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나까지 힐링이 되는 것 같아. 음식이 약 그 이상의 힘이 있는 것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어. 오늘 소개할 음식은 따뜻한 샐러드 ‘효자 샐러드’야. 이 요리를 가르쳐준 친구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어. 샐러드는 무조건 차갑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샐러드로도 몸의 체온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 끼 약이 될 수 있거든. 추운 겨울을 대비해 따뜻한 샐러드로 너도 건강 잘 챙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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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샐러드(따뜻한 샐러드)

재료(4인분)
당근·고구마·사과 150g씩, 가공 치즈 100g, 건프룬(또는 건포드) 80g
드레싱 마요네즈 3큰술, 생크림 1큰술, 브랜디(그랑 마르니에)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흰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당근, 고구마, 사과는 깨끗이 씻은 다음 1.5cm 두께로 썬다.
2 찜기에 ①을 넣고 살짝 익힌다.
3 분량의 드레싱 재료를 잘 섞는다.
4 ②와 가공 치즈, 건프룬을 한데 넣고 드레싱에 잘 버무린다.


요시코에게

요시코에게

나는 어렸을 때 유독 소화기관이 약해 설사를 자주 하다 보니 부모님이 무를 갈아 찐 멸치와 같이 밥에 올려주시곤 했었어. 그때는 멸치가 징그러워 먹기 싫어서 억지로 먹곤 했는데, 50살이 넘으니 가끔 먹고 싶어도 쪄서 파는 멸치가 없어 못 먹는 게 아쉽더라. 우리 아이들은 각각 입맛이 너무 달라 보양식도 같은 재료로 할 수가 없지 뭐야. 한국은 몸이 허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주로 먹는데, 우리 첫째는 닭고기를 먹지 못해 한우 스테이크를 먹이곤 했어. 엄마가 요리하는 사람이어도 귀찮은 일인데, 보통 엄마였으면….(웃음) 나는 한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몸이 좀 안 좋을 때 한식이 생각나기 시작했지 뭐야. 그중에서도 경상도식 소고기뭇국인데, 나의 한국 엄마와도 같은 예바라기 한식 선생님에게 배운 레시피야. 소고기의 감칠맛과 무와 파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에 고춧가루의 칼칼함이 더해져 찬 바람 불 때 한 그릇 먹고 나면 감기 따위는 걱정 없을 정도로 든든하지. 벌써 겨울나기를 준비하게 되다니, 건강에 유의하고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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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소고기뭇국

재료(6인분)
소고기(양지머리) 800g, 콩나물 300g, 무 20cm, 대파 흰 부분 4~5개 분량, 국간장 2큰술, 물 2.5L
양념 굵은 고춧가루 2~3큰술, 국간장·다진 마늘 1큰술씩, 소금 약간

만들기
1
소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콩나물은 흐르는 물에 씻고, 무는 섞박지처럼 썬다. 대파는 어슷썰기한다.
2 냄비에 소고기와 국간장을 넣고 중약불에서 소고기가 갈색이 될 때까지 볶는다.
3 ②에 물을 넣고 강불에서 3분 정도 팔팔 끓이다가 거품이 올라오면 걷어낸다.
4 ③에 굵은 고춧가루를 넣고 중불에서 10분 정도 뭉근하게 더 끓인다.
5 ④에 콩나물, 무, 대파를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푹 끓인다.
6 마지막에 다진 마늘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수영(프리랜서)
사진
김정선
요리
하야시 요시코(@soup_hayashi), 나카가와 히데코(@hideko_nakagawa)
2023년 11월호
2023년 11월호
에디터
김수영(프리랜서)
사진
김정선
요리
하야시 요시코(@soup_hayashi), 나카가와 히데코(@hideko_nakaga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