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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인터뷰, 직접 경험하고 있는 학군의 중요성

피할 수 없는 입시 전쟁이라면 최고의 인프라를 누려보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

On November 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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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송파구 거주 중인 전미향(가명) 씨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을 키우고 있다.

첫째는 수학 학원을 대치동으로 다니고 있으며,
둘째는 잠실 쪽 유명 학원에 다니고 있다.

올해 12월에 대치동으로 이사할 계획이다.

아이는 몇 명이고 어느 학군지에서 교육시키고 있나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있습니다. 송파구 방이동에 살아요. 첫째 아이는 수학 학원을 대치동으로 다니고 있어요. 겨울방학부터는 영어, 과학 학원에 등록할 계획이죠. 둘째 아이는 교과 수학은 잠실 쪽 유명 프랜차이즈 학원에 다니고, 국어는 동네 논술 학원에 다녀요. 둘 다 영어는 현재 제가 봐주고 있습니다만 올 12월에는 대치동으로 이사할 계획입니다.

대치동으로 이사할 계획이라면, 학군지에 따라 아이들의 학습 태도에 변화가 있다고 보는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학군지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말일 때 강동구 둔촌동에서 송파로 이사를 왔는데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학원에 다니니까 학원에 가는 것을 반감 없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친구 중에 수학 선행이 빠른 친구도 많다 보니 당연히 자신도 해야 한다고 느끼고요. 영어 역시 어려서부터 잘하는 친구가 주변에 많으니 자신도 그 수준을 따라가려면 하기 싫어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놀고 싶어도 친구들이 오후에는 다 학원에 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학원에 가든지 아니면 집에서 공부하든지 하죠. 우수 학군지는 아이의 학습 태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주변의 학부모들은 어떤가요? 학군지에 대한 선호가 있나요?
대치동으로 이사할 계획인 저처럼 제 주변의 학부모들도 80~90%는 학군지에 대한 선호가 있습니다. 학습적인 성취를 위해서는 학습 환경이 매우 중요한데 우수 학군지는 그런 환경이 잘 갖춰져 있으니까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우수 학군지에 살면 사춘기 자녀에게 공부에 대해 백번 얘기하는 것보다 자신이 자연스레 느끼게 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만큼 학습 환경이 중요하다고 주위에서도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최고 학군지라는 대치동으로 학원을 보내는데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요?
첫째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논술 학원을 대치동으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대치동으로 보내는 부모를 보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약간의 반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막상 학원을 보내보니 강사의 퀄리티와 커리큘럼이 동네 학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더라고요. 수업하는 책의 수준도 달랐죠. 그렇게 2년 정도 다니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됐는데 실시간 줌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대처하는 시스템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학 학원을 알아보다가 대치동 모 센터를 알게 됐고 실시간 줌 수업까지 병행하니까 저희 아이처럼 타 지역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경우도 대치동의 질 좋은 커리큘럼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대치동은 시스템이 정말 빠르게 움직입니다. 수업할 때도 우수한 아이들이 모여 있다 보니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다양한 학원이 있어 꼭 대형 학원이 아니더라도 아이에게 맞는 학원 고르기 등 선택권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공교육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자연스레 대치동으로 모이는 게 아닐까요? 용인, 분당 등에서 대치동 학원까지 아이를 데려다주는 지인도 있고, 지방에서는 대치동 학원의 실시간 줌 수업을 찾기도 하는데 아마 사는 곳에서 만족이 안 되니까 결국 대치동 학원을 이용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수한 친구들에게 자극받는 것이 우수 학군지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외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할 텐데 경험상 어떻다고 보나요?
당연히 장단점이 있지요. 성적이 올라가면 무엇보다 좋겠지만 아이의 성향과 부모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우수 학군지에서도 부모가 교육 가치관을 정립해야죠. 아이를 너무 밀어붙이거나 벼랑 끝으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예민한 아이일수록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죠. 어느 지역에 살든 결국 입시 경쟁을 피할 수 없으니 아이의 멘털과 정서적 안정을 위해 부모의 노력은 필수적입니다. 대치동에서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대치동의 좋은 인프라를 이용하는 것이죠. 무조건 분위기에 끌려가면 아이도 부모도 힘든 곳이 됩니다. 한창 공부에 매진해야 할 때가 사춘기이다 보니 경쟁 속에서 아이를 잘 파악하고 잘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대치동과 같은 우수 학군지로 이동을 꿈꾸는 부모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세요.
어차피 어디서든 피할 수 없는 입시 전쟁이라면 최고의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누리며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저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지금은 저만의 흔들리지 않는 교육관을 정립한 청소년기 학부모지만, 이보다 아이가 더 어릴 때 대치동으로 이사 가는 것은 좀 더 고민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대치동에 들어간 아이들에 대해 많이 들었는데요, 너무 일찍 달리다 보니 번아웃이 오거나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본격적으로 공부해야 할 나이에 다 놓아버리는 아이도 많다고 들었어요. 대치동 같은 우수 학군지로 이사를 고려한다면 아이의 나이와 성향, 가정의 경제적 상황 등을 잘 파악하고 부모의 교육 가치관을 정립한 후에 아이를 이끌어가기를 바랍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백재훈(입시 컨설턴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11월호
2023년 11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백재훈(입시 컨설턴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