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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명 스님이 알려주는 템플스테이의 모든 것

On September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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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현)제17대 중앙종회의원 및 김포 연운사 주지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사무총장 역임 ·포교연구실 사무국장 역임 ·금강정사 주지 역임 ·성오 스님을 은사로 1990년 사미계 수지

·현)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현)제17대 중앙종회의원 및 김포 연운사 주지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사무총장 역임
·포교연구실 사무국장 역임
·금강정사 주지 역임
·성오 스님을 은사로 1990년 사미계 수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원명 스님입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라는 이름이 생소할 수 있는데, 2004년 한국 불교와 전통 불교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출범한 기관입니다. 템플스테이와 같은 문화 체험을 비롯해 교육, 전시, 연구 조사, 캠페인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불교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일상이 회복되며 템플스테이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국내외 많은 사람이 템플스테이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선조들이 겪었던 옛 생활을 체험하며 느끼는 신비로움과 경외심 아닐까요? 지은 지 천년이 넘은 사찰, 몇백 년 된 불상과 탑 아래서 자연과 더불어 먹고 자는 경험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심지어 수행 중인 스님들과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많은 분이 전에 없던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기회도 만들 수 있어요. 마치 여행을 온 듯 새로운 체험이 펼쳐지는 것이 템플스테이의 매력 같습니다.

최근 템플스테이는 초기와 다르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죠.
맞습니다. 초창기에는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예불에도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고, 발우공양도 엄격한 규율 속에서 시행했죠.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선택 사항으로 돼 있고, 템플스테이를 재미있는 체험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예를 들면 산행도 하고, 요가도 하고, 최근에는 캠핑 템플스테이도 생겼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많은 사람이 불교문화를 즐겁게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템플스테이를 다녀온 많은 사람이 스님과의 차담을 가장 인상 깊은 순간으로 꼽습니다. 스님도 차담에 관한 특별한 기억이 있나요?
오랜 기간 악몽을 꾸던 분이 있었습니다. 잠을 못 자니 수척해져만 갔죠. 그래서 제가 꿈에 뱀이 나오면 그 뱀을 자세히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몇 마리인지, 무슨 색인지, 길이는 또 얼마나 되는지 낱낱이 보고 다시 저를 찾아오라고 했죠. 얼마 후 그분이 스님이 내준 숙제를 하려고 할 때마다 뱀이 모두 도망가더니 이제 아예 꿈에 나오지 않아 숙제를 못 하겠다며 찾아왔어요.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서 모든 게 해결됐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답을 줬죠. 이처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기 스스로 답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많은 분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스님도 차담을 통해 얻는 게 있는지요?
오가는 대화 속에서 제가 느끼지 못했던 것, 인식하지 못한 것, 내 방식대로 판단한 것들에 대해 반성을 많이 합니다. 스님에게 배웠다고 하지만, 가르치는 사람이 더 많이 공부하는 자리가 바로 차담입니다.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있나요?
사찰에서 하는 예불, 발우공양, 참선, 108배, 연꽃등 만들기, 포행(산책) 등 수행자의 모든 일상이 일반인에게는 모두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최근 MZ세대에게 각광받는 프로그램을 추천하자면 싱잉 볼을 이용한 명상, 캠프파이어를 즐기며 하는 명상, 스님과 함께하는 요가,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비건 사찰 음식 체험 등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면 좋을까요?
템플스테이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예불과 참선 등 종교적 의식과 명상 체험이 대표적입니다. 템플스테이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처럼 스트레스가 많은 분이라면 템플스테이가 내면의 평화와 함께 몸 건강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종교적인 것과는 별개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심신 안정, 진정한 휴식 그리고 재충전을 위해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는 것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심신 안정으로 회복 탄력성을 키워주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내가 원하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찾아내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통문화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과거이자 오늘을 풍요롭게 하는 자양분이며 내일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전통문화는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정체성의 상징임과 동시에 지역과 지역, 나라와 나라, 민족과 민족을 연결하고 소통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우리 전통문화의 근원인 불교는 우리 민족 고유의 심성과 문화를 이루는 원형질과도 같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 때 불교는 모두를 위한 평화로운 등불이 돼줄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종교를 떠나 모두의 마음속에 행복한 등빛이 꺼지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설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출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2023년 09월호
2023년 09월호
에디터
이설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출처
한국불교문화사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