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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다, 트로트 신동! 황민우 & 황민호 형제

형이 낸 큰 발자국을 따라 걸어오는 동생과 그런 동생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지켜보며 웃음 짓는 형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형제는 서로 밀고 당기며 가족이자 친구로, 친구이자 스승으로 살아갈 것이다. 트로트 형제라 불리는 황민우·황민호 형제의 이야기다.

On July 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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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우 블레이저·셔츠· 쇼츠·타이·삭스·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황민호 슈즈 자라, 셔츠· 베스트·쇼츠·타이·삭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황민우 블레이저·셔츠· 쇼츠·타이·삭스·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황민호 슈즈 자라, 셔츠· 베스트·쇼츠·타이·삭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TV조선 예능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에서 형 황민우가 예선전을 통과하지 못하자 그 모습을 대기실에서 지켜보던 동생 황민호가 오열하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이 형제의 이야기는 이 한 장면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짧지만 강렬했던 형제의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고, 결국 함께 본선에 올랐으며,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그 어떤 출연자보다 높은 인기를 얻었다. 소위 말하는 ‘졌잘싸’다. ‘국민 형제’라 불리며 모든 스케줄을 함께 소화하고 있는 황민우·황민호 형제를 만났다. 언론과의 인터뷰는 처음이라는 두 사람은 그야말로 비타민이다. 새벽 2시에 일어나 아침 방송을 마친 후 화보 촬영을 위해 부랴부랴 달려왔고, 다음 행사 무대를 위해 먼 길을 달려가야 하는데도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재기 발랄한 포즈와 표정으로 어른을 웃기고 울린다. 어린 나이에도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형제에게 무대는 꿈이고 자유다. 그래서일까? 두 사람은 평소와 다른 자신의 모습에 연신 쑥스러워하면서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돌변한다.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팔딱거린다.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상관없다. 오로지 이 순간을 즐길 뿐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단언컨대 노력을 즐기는 무대 천재 황민우·황민호 형제를 이길 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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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제 동생은요…

형 황민우(18세)는 2010년 SBS 예능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리틀 싸이’로 알려졌다. 동생 황민호(9세)가 <미스터트롯2>에서 트로트를 부른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유명해지기 위해, 관심을 얻기 위해 매스컴을 이용한다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황민호의 출연을 두고 형의 인지도에 기댄다며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라는 반응은 형제에게 상처이자 기회였다. 두 사람은 ‘더 잘해내고야 말겠다’는 오기와 악으로 노래했다. 결국 진심은 통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무대는 빛이 났고, 이제는 사람들이 먼저 찾는 어엿한 가수가 됐다.


민우 지금은 많은 분이 좋아해주시지만 <미스터트롯2> 첫 방송 후 사람들의 반응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별로 좋지 않았죠. 형제가 같이 출연한다는 걸 반가워하시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번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동생에게도 “상처받기보다는 더 잘해내자”고 말했죠. 다행히 동생은 무대에 오른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것 같아요.

민호 형이랑 함께 출연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었죠. 어렸을 때부터 형이 노래하는 걸 지켜보면서 그 모습이 멋있어 보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형이랑 같이 노래하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형과 함께 출연한 <미스터트롯2>와 <보이스킹>(MBN 예능)은 저에게 영광이고 추억이었어요.

민우 사실 저는 기대보다 걱정이 더 컸어요. 제가 동생 나이 때 리틀 싸이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어린 나이에 큰 관심을 받으니 감당하기가 버거울 때도 있었거든요. 동생도 저와 같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저보다 잘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오늘도 보세요. 너무 잘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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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우 폴로셔츠·베스트· 쇼츠·삭스·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황민호 아노락·민소매 티셔츠·쇼츠·슈즈 모두 자라, 볼캡·삭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람들이 베트남 사람인 어머니에게 이유 없이 악플을 남길 때
‘괜히 가수를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몇 년 사이에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져
동생이 그런 아픔을 겪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황민호가 형의 칭찬에 부끄럽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이자 황민우는 그런 동생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는다. 새벽부터 이어진 스케줄 탓에 쏟아져 나오는 하품을 삼키며 대답하는 동생의 손을 꼭 잡으며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형의 모습은 부럽기까지 하다. 형제라서 으레 있을 수 있는 사소한 말다툼도 없다. 형은 동생을, 동생은 형을 누구보다도 아꼈다.

민우 제 동생은요, 끼도 많지만 그만큼 노력도 많이 해요. 안 되는 걸 되게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노래를 부르는 테크닉이나 기교를 가르친다기보다는 가수로서 가져야 할 마인드를 가르치려고 해요. 어떤 현장에서도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하죠. 졸려도 졸리지 않은 척, 배고파도 배고프지 않은 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쳐요. 잔소리라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요. 어려도 프로페셔널해야 한다는 걸 알아야 하잖아요.

민호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형이 옆에서 조언해주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형이랑 같이 다니면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사진도 같이 찍고, 게임도 하고, 유튜브를 보면서 춤도 따라 추고 말이에요. 형 없이 혼자 활동했던 날이 있었는데, 너무 심심하고 불안했어요. 형은 저에게 친구이자 부모님이에요. 없어서는 안 될 분신 같은 존재죠.

형제에게 음악은 운명이다. 타고난 끼와 기질이 무대를 향하고 있고, 무대 위에서 노래할 때 가장 아름답다. 황민우는 자신에게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 남몰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남들이 자는 시간에 노래하고, 남들이 노는 시간에 춤을 춘다. 한시도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황민호 역시 마찬가지다. 노력하는 형을 보며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형제다.

민우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한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고척스카이돔은 가수라면 누구나 바라는 꿈의 무대잖아요. 무대 위에서 느꼈던 전율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민호와 함께 고척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어요. 빠른 시일 내에 팬 미팅을 하고 싶어요. 저희 형제에게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팬 미팅을 할 생각입니다. 한 분 한 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거든요.

민호 학교에 가면 다른 반 친구들이 저를 보러 와요. 그때마다 ‘아, 이런 게 인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죠.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를 순간도 있어요. 저는 그대로인데, 저를 보는 친구들의 시선이 달라졌죠. 관객들의 호응을 받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형 따라 노래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민우 민호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해요. 열심히 해도 나를 몰라주던 때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응원과 격려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아요. “사고 치지 말고, 초심 잃지 말고 꼭 훌륭한 가수 되시길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어요. 진심으로 저를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서 마음속 깊이 새겨두었습니다. 초심 잃지 않고 좋은 가수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가수가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은 기본이다. 친절해야 하고, 예의 발라야 하며, 꾸준히 성장해야 한다. 대중은 냉정하고, 팬들의 마음은 항상 움직인다. 그런 의미에서 황민우는 자기가 어떻게 해야 사랑받을 수 있는지를 잘 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인성이면 인성까지. 조금 느리더라도 하나하나 꾹꾹 눌러 담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민우 연예인은 인성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좋지 않으면 인기는 금세 사그라진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뭐든지 항상 열심히 하는 가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호 형은 저에게 늘 “초심을 지켜라”라고 말해요.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첫 방송 출연을 했던 날 ‘제발 합격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던 그 마음이 초심인 것 같아요. 형에게 많이 배워 꼭 좋은 가수가 될 거예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제가 좋아하는 송가인 누나와 함께 듀엣을 해보고 싶어요. 누나의 노래를 거의 매일 듣고 있거든요.

민우 민호가 초심의 의미를 알아가는 모습이 너무 대견하고 기특해요. 저는 민호 나이 때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거든요. 민호에게 늘 좋은 영향만 주고 싶어요. 그러려면 제가 더 잘해야 한다는 걸 알아요. 일종의 책임감 같은 거죠.

민호 형이 옆에서 저를 지켜보니까 좋아요. 형의 조언을 들으면 조용필 선생님이 생각나요. 트로트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를 섭렵하신 레전드잖아요. 조용필 선생님을 롤 모델로 삼으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민우 저는 마이클 잭슨을 좋아해요. 노래만 부르던 제가 춤을 추게 된 계기는 마이클 잭슨이 춤추는 모습이었거든요. 어려운 노래를 부르면서 어려운 춤을 추는데도 전혀 흔들림 없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멋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은 저와 비슷하고요.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

황민우는 지난 6월 27일 새 앨범 <오빠>를 발표하고 팬들과 만나고 있다. 만인의 진정한 오빠가 돼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길 바라는 마음을 댄스 리듬에 담아 표현한 곡인데, 인상적인 것은 작사와 작곡을 모두 황민우가 직접 했다는 점이다. 뮤직비디오에 황민호가 깜짝 등장하는데, 형제간의 케미스트리를 엿볼 수 있다.

민우 저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선보이고 싶었어요. 내가 직접 만들어야 진짜 내 이야기라는 생각에 오래전부터 작사와 작곡을 공부했습니다. 곡이 완성되기까지 3년 정도 걸렸어요. 오래 고민하고 내놓은 곡이라 애정이 커요.

민호 형이 자랑스러워요. 저도 언젠가는 작사·작곡을 배울 거예요. 형이 하는 건 다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형이 걷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싶어요.


형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애착과 애정이 묻어난다. 누구나 그리는 이상적인 형제의 모습이고, 부모가 바라는 어엿한 아들이다. 화보 촬영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표정에서 평온한 가정의 모습이 보였다.

민우 지난 5월에 민호가 저보다 먼저 앨범을 발매했어요. ‘울아버지’라는 곡인데,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바치는 곡이죠. 민호 특유의 감성과 목소리가 잘 담겼다고 생각해요. 소름 돋을 정도로 깊이 있는 민호의 목소리를 부러워하는데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역시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버지요? 아버지가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는 여쭤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더라고요.

민호 사실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감성의 노래가 많아요. 그 의미를 알고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힘들죠. ‘울아버지’는 아버지를 생각하고 부른 노래예요. “아버지 오늘따라 울 아버지 보고 싶어요”라는 가사를 부를 때는 진짜 아버지를 떠올렸어요. 저희를 키우시느라 밤늦게까지 고생하시는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죠. 다행인 건 제 노래를 듣고 우셨다는 분이 많더라고요. 감정을 전달하려고 했던 노력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했어요.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대화는 자연스럽게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황민우와 황민호는 부모님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감사와 미안한 마음이 함께한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형제의 모습에서 효심이 느껴졌다. 어머니를 향한 마음은 더욱더 특별했다.

민우 저는 5살 때부터 활동했어요. 무대와 관심과 박수가 좋아 시작했지만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죠. 어머니가 모든 걸 받아주셨어요. 스케줄 체크는 물론이고 식단부터 투정까지, 모두 케어해주셨기 때문에 정말 고생 많이 하셨죠. 지금도 어머니만 보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요.

민호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방송에 출연해 지금 4학년이에요. 형에 비하면 늦게 데뷔했지만 사실은 어린 나이잖아요. 어머니는 제가 조금이라도 아플까 봐 늘 노심초사하세요. 건강에 좋은 음식을 싸 들고 다니면서 챙겨주시죠. 잠도 못 주무시고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고 죄송해요. 꼭 성공해 효도할 거예요.


착하고 바르게 성장한 큰아들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막내아들을 둔 어머니는 안 먹어도 배부를 듯하다. 끼를 방출하며 현장을 사로잡는 두 아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떨까? 잘하고 있다는 안도와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마음이 공존할 것이다. 형제는 그런 어머니의 속내를 꿰뚫고 있었다.

민우 어머니는 물가에 저희를 내놓은 것처럼 늘 걱정하세요. 이제 많이 컸는데도 말이에요.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서라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대에서 조금만 실수해도 어머니는 잠을 못 주무세요.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알기에 더 죄송하고 감사해요.

형은 저에게 가수 선배이면서
보고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아버지이자 선생님이에요.
형이 활동하는 걸 그래서 형의 모든 걸 닮고 싶어요.

황민우가 어머니를 이토록 각별하게 생각하는 데는 동생은 모르는 숨은 사연이 있다. 어린 시절 우연한 기회로 리틀 싸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순식간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터라 부작용이 따랐다. 어머니가 베트남인이라서 이유 없는 비난과 악플을 받았다. 사람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은 어머니와 황민우에게 상처를 남겼다.

민우 어머니가 베트남 사람인 게 무슨 잘못인가요? 얼굴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에게 영문도 모른 채 악플을 받아야 했죠. 그때 사람들은 저더러 참으라고 했지만 저는 참지 않았어요. 악플러를 고소했죠. 그때 어머니에게 너무 죄송했어요. ‘내가 괜히 연예인을 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죠. 저도 어머니도 힘든 시간이었어요.

민호 제가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라서 저는 잘 몰라요. 형에게 그런 힘든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로만 들었죠. 저는 인종차별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요. 다문화 가족을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저는 큰 문제 없이 활동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민우 저와 어머니가 겪었던 아픔을 민호는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에요. 어머니도 민호가 상처받을까 봐 많이 걱정하셨거든요. 오히려 어머니가 외국인이라서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생겼어요. 세상의 변화가 반갑고, 감사합니다.


황민우는 사려가 깊다. 자기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에 귀를 기울인다. 18살 소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공감 능력이다. 황민호는 속이 깊다. 어떤 단어 하나도 그냥 툭 내뱉지 않는다. 자기가 한 말이 어떤 파급력을 가질지 아는 것처럼 보인다. 천생 연예인이고, 천생 가수다.

민호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어서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한 말이 논란이 돼서는 안 되잖아요. 그리고 그 논란은 곧 부모님을 힘들게 할 테니까요. 형 나이가 돼서도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민우 빨리 성인이 되고 싶어요. 그래야 부모님을 덜 힘들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지금은 아버지가 운전을 해주시는데 얼른 커서 스스로 운전하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머니와 아버지의 수고를 덜어드리기 위해서라도 얼른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인터뷰를 마친 후 다음 스케줄을 준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또 만나자”는 기자의 말에 찡끗 웃어 보이던 씩씩한 형제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황민우·황민호 형제는 그렇게 기자의 마음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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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호 슈즈 자라, 셔츠·쇼츠· 스카프·삭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황민우 셔츠·쇼츠· 스카프·삭스·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이예지(프리랜서)
사진
이대원
스타일리스트
이유나
헤어·메이크업
이현주
2023년 08월호
2023년 08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이예지(프리랜서)
사진
이대원
스타일리스트
이유나
헤어·메이크업
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