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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경험을 만끽하다! 이혜민 큐레이터가 소개하는 6월의 전시

각종 전시와 팝업을 발 빠르게 섭렵하는 K-QUEEN 11기 이혜민 큐레이터가 소개하는 6월의 전시.

On June 02, 2023

요즘 대세, 핫한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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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푸른 저녁〉, 1914. 캔버스에 유채, 91.8×182.7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208.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 〈푸른 저녁〉, 1914. 캔버스에 유채, 91.8×182.7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208.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 〈자화상〉, 1925–30. 캔버스에 유채, 64.5×51.8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165.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 〈자화상〉, 1925–30. 캔버스에 유채, 64.5×51.8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165.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 〈자화상〉, 1925–30. 캔버스에 유채, 64.5×51.8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165.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2023년 상반기 가장 핫한 전시. 무려 2019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과 뉴욕 휘트니미술관이 공들여 협의한 결과물답게 얼리버드 예매 오픈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예술과 삶을 전체적으로 조망한 대규모 전시. 드로잉, 판화, 유화, 수채화 등 160여 점의 작품과 더불어 산본 호퍼 아카이브의 자료 110여 점이 전시돼 작가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만족스럽다. 먼저 2, 3층의 동선을 따라 파리, 뉴욕, 뉴잉글랜드, 케이프코드로 이어지는 작품을 통해 작가의 여정을 함께한 후, 마지막에 1층(‘조세핀 호퍼’, ‘호퍼의 삶과 업’) 관람을 추천한다. 1층을 제외한 전시 공간에서는 사진 촬영이 불가해 작품을 오롯이 눈에 담기에 더 좋다. 특히 작품 ‘철길의 석양’(1929) 앞에서는 발을 떼기 어렵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전시장 내 적정 인원을 통제함에도 그 어떤 전시보다 많은 관람객을 마주해야 하는 마음의 준비는 필요하다. 기본적으로는 예약제지만, 디지털 약자 등을 고려해 당일 현장 판매도 일부 병행한다고 하니 그나마 미술관이 한가한 시간대를 노려보는 것도 좋겠다. 8월 20일까지.
주소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서울시립미술관

한줄평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은데, 그만큼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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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칼더>

사전 예약에 실패한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우환, 칼더> 전시를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국제갤러리에서 최근에 열린 전시 중 가장 좋았는데 K1, K2, K3 전시관 3개를 모두 할애한 만큼 전시 내용과 작품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우환의 ‘관계항(Relatum)’ 연작은 관객으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 그 어떤 해설 없이도 관조하듯 작품과 꽤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어 알렉산더 칼더의 과슈 작업과 모빌이 시선을 사로잡는데, 특히 3관에 전시된 대형 모빌 작품 ‘Guava’(1955) 등을 통해 공간감과 역동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5월 28일까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4 국제갤러리

한줄평 “다음 전시는 놓치고 싶지 않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하거나 인스타그램(@kukjegallery)을 팔로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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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 Study>

성수동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목공방 정근날의 전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목공 수업을 받은 정근날 정규반 수강생(Makers Class)들의 리얼 스케일 사이즈 의자, 작업 과정·기록과 함께 일반 수강생들이 2일간의 워크숍에서 만든 미니어처 의자를 선보인다. 일반 수강생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마켓 경험과 생활에 필요한 목업(Mock-up), 작가 성장, 공방 운영 등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다. 평소 목공예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면 부담 없이 방문해 일련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6월 3일까지.
주소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7가길 48 1층 프로젝트앤제이

한줄평 “목공 워크숍이 작품으로 현실화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리프레시가 필요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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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

주변에서 “전시 좋더라”는 평을 수차례 들어 더욱 궁금한 전시다. 광화문역 바로 옆, 옛 동아일보 사옥을 개조한 일민미술관은 건물 자체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특별한 곳이다. 장소성만으로도 근사한 이곳에서 현재는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를 주제로 ‘신선한 감각’을 일깨우고 있다. 온갖 자극적인 콘텐츠와 신기술에 압도되는 오늘날, 각자의 방식으로 집요하면서도 ‘히스테릭’하게 ‘그리기’를 다뤄온 13명의 동시대 작가(최진욱, 이수경, 정수진, 노충현, 노상호, 손현선, 이재석, 임노식, 정수정, 함성주, 김민희, 조효리, 김혜원)를 통해 지금, 여기, 우리의 리얼리즘 회화를 조망하는 동시에 관객으로 하여금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전시다.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관람료 일반 7,000원, 학생 5,000원)에 다양한 방식으로 현현된 회화 작품들을 대거 감상할 수 있고, 아이도 엄마도 큰 무리 없이 편안한 관람이 가능한 곳이기에 가족 또는 친구들과 문화 나들이에 알맞다. 게다가 미술관 1층에 위치한 카페이마에는 명불허전 메뉴인 햄버그스테이크와 아이스크림와플이 있으니 전시 관람 후 가벼운 식사나 티타임도 가능하다. 6월 25일까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52 일민미술관

한줄평 “전시 설명이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당황하지 말 것. 당신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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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디올 서울 전시&팝업>

예술과 향수의 만남, 시각과 후각이 함께 즐거운 전시. 디올 뷰티의 대표 여성 향수 ‘미스 디올’을 주제로 9명의 세계적인 여성 아티스트의 회화와 설치 작품들을 함께 소개하는 전시다. 야외 정원, 전시동, 팝업 부티크로 구성된 3개 공간에서 크리스챤 디올의 꽃과 자연에 대한 애정을 공감하며,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디올 드레스에 매료된 영국 청소부와 디올 하우스를 유쾌하게 다룬 영화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를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사전 예약이 필요하나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 6월 4일까지.
주소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7길 35 플라츠2

한줄평 “범람하는 성수동의 여러 팝업 중 단연 눈에 띄는 무료 전시&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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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 융비르트 : 염소 눈 마주하기>

2020년 아시아 거점으로 서울 지점을 개관한 유럽 기반의 세계적인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이번 전시는 60여 년에 걸쳐 오스트리아 미술계에서 중추적인 작가로 활동 중인 마르타 융비르트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작가가 영감을 받은 원천이나 전시 제목과는 별개로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있는 그의 작품 속에 다뤄진 색채는 아름답기 그지없고, 화면의 대부분을 이루는 여백은 그 자체로 완성형이다. 여유롭게 한남동을 산책하듯 호젓한 관람을 하며 재충전할 수 있는 전시. 혼자 또는 아이와 함께하는 가벼운 관람을 추천한다. 6월 10일까지.
주소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122-1 2층 타데우스 로팍 서울

한줄평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누릴 수 있는 고품격 전시이기에 적극 추천!”

이혜민(@comme_haemin)

이혜민(@comme_haemin)

큐레이터이자 독립 전시 기획자. 크고 작은 어떠한 전시라도 이를 준비하기 위해 쏟는 무수한 노력과 어려움을 잘 안다. 규모와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콘텐츠가 풍부하고 유익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

CREDIT INFO
에디터
이채영 글 이혜민(큐레이터)
사진
각 브랜드 및 갤러리 제공
2023년 06월호
2023년 06월호
에디터
이채영 글 이혜민(큐레이터)
사진
각 브랜드 및 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