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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뉴진스인가? 뉴진스 신드롬 진단

센세이셔널하고도 신드롬 그 자체다. 지금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뉴진스다.

On April 0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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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하지만 연약하지 않은 Z세대’ 지금 대한민국이 뉴진스에 열광하는 이유

하이틴 감성 그대로

2023년 현재는 뉴진스의 시대다. 그룹명부터 ‘NewJeans’로, 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는 ‘진’처럼 대중에 스며들겠다는 의미와 ‘New Genes(새로운 유전자)’란 포부를 갖고 나타난 Z세대의 대표 아이콘.

세련된 Y2K, 뉴트로 감성을 장착한 이 10대 소녀 5명은 누군가에겐 신선한 힙함을 선사하고, 누군가에겐 그 시절의 감수성을 상기시키며 전 연령층을 사로잡고 있다. 뉴진스는 청량한 이미지 하나만으로 센세이셔널하고 뭔가 다르다.

지난해 7월 데뷔해 이제 꼬박 반년을 넘긴 신인인 이들은 에스파, 아이브, 르세라핌과 함께 ‘4세대 여자 아이돌’의 선두 주자로 금세 자리 잡았다. 뉴진스는 데뷔 앨범인 미니 1집 <New Jeans>로 대한민국 역대 걸 그룹 데뷔 앨범 초동 신기록(30만 장)을 세운 데 이어 이 앨범과 두 번째 앨범인 싱글 1집 <OMG>를 각각 100만 장 이상 판매해 더블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최근에도 ‘Ditto’, ‘OMG’, ‘Hype boy’가 국내 주요 음원 차트(멜론, 지니, 벅스) 1~3위를 싹쓸이하고,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싱글 1집의 ‘OMG’와 ‘Ditto’가 진입했으며, ‘OMG’는 일본 오리콘 정상에도 올랐다. 각종 음악 방송에선 이들이 공식 활동을 종료했음에도 블랙핑크를 제치고 17차례 1위 트로피를 휩쓸었고, 이미 지난해 연말에 첫 대상을 품에 안은 ‘대상 신인’이다.

임영웅, 방탄소년단(BTS)도 제치고 지난 2월 가수 브랜드 평판 최정상을 차지한 이 뉴페이스를 섭외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들은 힙하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데뷔 3개월 만에 무려 100여 개 기업에서 러브콜을 받았고 멤버 민지는 샤넬, 혜인은 루이 비통, 하니는 구찌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 다니엘은 버버리의 앰배서더로 활동을 시작했다. 뉴진스가 청바지 대표 브랜드 리바이스의 앰배서더가 된 것도 단순히 이름발 때문만은 아닐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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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단계부터 ‘금수저’를 물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까지 홀린 ‘괴물 신인’ 뉴진스는 제작 단계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뉴진스는 SM엔터테인먼트 아트디렉터 출신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처음 만든 걸 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K팝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SM 시절 민희진 디렉터가 선보인 소녀시대의 스키니진, 엑소의 교복 콘셉트, 샤이니·에프엑스·레드벨벳의 몽환적인 재킷과 뮤직비디오는 대중에게 획기적인 충격을 안겼다. 그 브랜딩 혁신가가 멤버 선발부터 음악, 안무, 콘셉트 기획을 총괄하고 제작한 걸 그룹은 또 어떤 이미지를 보여줄지 너무나 궁금했다.

먼저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의 데뷔 앨범 4곡 중 ‘Attention’, ‘Hype boy’, ‘Cookie’ 3곡의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하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했다. ‘민희진 걸 그룹’에 궁금증이 치솟았던 시기에 전례 없던 떡밥 대방출이 K팝 팬들의 호기심을 극도로 자극했고, 자연스레 그룹 홍보와 멤버들에 대한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단편영화 같은 고퀄리티의 시리즈 뮤직비디오, 이지 리스닝에 중독성 있는 노래, 게다가 멤버들의 비주얼과 실력도 절로 어필돼 팬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데뷔 첫 무대에서 상큼한 미소를 머금고 긴 생머리를 찰랑찰랑 날리며 등장한 뉴진스에 모두의 시선이 꽂혔다. 이온음료 광고처럼 청순한 듯하지만 여리지만은 않고 당당하게 표현할 줄 아는 10대 소녀들. 뉴진스는 10대의 깨끗한 얼굴 그대로 순수한 감수성을 지닌 노래를 했고, 대중은 열광했다. ‘뉴진스 메이크업’도 화제였다. 요즘 걸 그룹들이 진한 메이크업과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경쟁한 것과 달리 뉴진스는 10대 소녀들의 자연스럽고 깨끗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린 옅은 색조의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의상 스타일 역시 교복, 캐주얼로 하이틴의 감성을 강조했다.

뉴진스는 새롭지만 친근한 매력이 있다. 발매한 모든 앨범에 멤버들의 얼굴이 아닌 마스코트 토끼가 그려진 것도 굉장한 차별점인데, 웃음 띤 포동포동한 토끼 그림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무장해제를 시키고 MD 구입에도 손을 뻗게 만든다. 팬클럽 이름도 ‘버니즈’, 응원봉 역시 토끼 모양이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앨범에 ‘탬버린형 가방’을 반영하는 신박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삐뚤빼뚤한 손그림이 들어간 단출한 가방 같지만 이 ‘뉴진스 백’ 앨범은 중고 시장에서 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됐다. 귀여운 소녀 감성을 제대로 자극한 것이다.

마케팅 이전에 가수는 근본적으로 노래가 중요한 법. 허밍 스타일인 뉴진스의 음악을 듣다 보면 추억에 잠기며 마치 학창 시절로 되돌아간 착각마저 든다. 첫사랑을 만났을 때의 서툴지만 풋풋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두근두근 설레다가도 뭉클하고 센티멘털해지는 그 아련한 느낌. 뉴진스의 노래는 단 몇 소절만으로도 일순간 한 시점을 떠올리게 만드는 향수 같다. 미니 1집에 수록된 ‘Attention’, ‘Hype boy’, ‘Cookie’, ‘Hurt’가 상대에 대한 끌림과 유혹하고 싶은 마음을 귀엽게 표현했다면, 싱글 1집의 ‘OMG’와 ‘Ditto’는 한층 깊어진 사랑과 그리움을 애틋하게 드러냈다.

아이돌을 계속 보는 재미는 멤버들끼리의 케미에도 있다. 민지는 청순하고 고전적인 비주얼에 2004년생 맏언니답게 동생들을 챙기는 차분함과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하니는 민지와 같은 맏언니 라인이지만 반전의 동안과 막내 같은 귀여움으로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 다니엘은 디즈니 공주 같은 이국적인 외모에 쾌활함, 해린은 고양이상에 엉뚱함, 혜인은 쿨하고 세련된 얼굴에 천진난만함을 지녔다. 다들 외모와 상반된 성격으로 관찰하는 재미가 있는데, 멤버들끼리의 조합도 다양하게 잘 어우러진다.

뉴진스의 케미가 가장 흐뭇하게 보일 때는 무엇보다 민희진 대표와 만났을 때다. 민희진 대표는 스스로 “뉴진스의 한국 엄마”라고 말하며 멤버들의 성공에 깊은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기획사 대표라도 소속 아이돌을 자식처럼 생각하기 쉽지 않은데, 민희진 대표는 실제로 멤버들의 부모와도 자주 소통하면서 멤버들의 케어에 신경 쓴다고 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이들이 우정 목걸이 선물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만 봐도 서로를 위하는 애틋함이 얼마나 큰지 느껴진다.

제작자부터 이렇게 한 땀 한 땀 빚어낸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뉴진스의 성공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

민희진 대표는…

민희진 대표는…

1979년생, 서울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출신.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로 입사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NCT 등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실험적 콘셉트를 성공시키며 SM의 아트디렉트 총괄이사까지 올랐다. 2019년 퇴사 후 그해 하이브에 CBO로 합류했다. 2021년 자신의 레이블 어도어(ADOR)를 설립하고 걸 그룹 뉴진스를 기획·제작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한해선(‘스타뉴스’ 기자)
사진
어도어 제공, 민희진 인스타그램
2023년 04월호
2023년 04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한해선(‘스타뉴스’ 기자)
사진
어도어 제공, 민희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