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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전 연인 강종현의 나비효과

강종현에 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연예계까지 흔들고 있다.

On November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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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검찰이 나섰다

배우 박민영의 전 연인 강종현(40세)을 둘러싼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강 씨는 당초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숨겨진 회장으로 언론에 등장했지만, 차명 의혹과 사기 범죄 연루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 9월 28일 한 연예 매체는 강종현과 박민영의 열애설을 보도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열애설과는 달랐다. 보도의 초점이 강종현의 정체에 맞춰 있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강 씨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 등 다수의 명함을 갖고 있었다. 그의 직함이 회장으로 표기된 명함이었다.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 인바이오젠은 코스피 상장사다. 그러나 강 씨가 회장을 지낸다는 회사의 어떤 자료에도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고, 상장사 3곳의 대표는 강 씨의 여동생 강지연이라고 보도했다. 종합해보면 강종현이 동생을 앞세워 상장사들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강 씨가 과거 사기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이로 인해 동생의 이름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막까지 드러났다. 강종현이 빗썸 회장으로 행세하며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물론 거액의 돈을 빌리고 편취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강 씨가 삼킨 돈의 액수는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인바이오젠,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등에 대한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강 씨의 전 연인인 박민영이 소속된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압수 수색했다. 경찰이 연예 기획사를 압수 수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각에선 강종현과 관련된 상장사의 압수 수색과의 연관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소속 가수이자 배우인 이승기가 최근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승기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18년간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다. 이승기는 정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취지에서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한다. 여기에 배우 윤여정의 이적설이 나오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후크엔터테인먼트는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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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8일 MBC <PD수첩>이 강종현을 둘러싼 의혹을 조명했다.

지난 11월 8일 MBC <PD수첩>이 강종현을 둘러싼 의혹을 조명했다.

강종현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직접 해명한 바 있다. “(빗썸) 회장이 아니다. 밤에 잠깐 휴대폰을 판다. 많이 팔면 하루에 몇백 대를 판다”고 했다. 박민영과 데이트 당시 차고 있던 5,000만원대 시계는 가품이며, 수억원대의 슈퍼 카들 또한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했다. 실제로 강종현은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00억원 이상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가 하면, 10억원이 넘는 세금 또한 내지 못한 고액 체납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평소 초호화 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8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수상한 빗썸과 의문의 회장님’ 편에서 강종현의 의혹을 다뤘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강 씨는 서울은 물론 지방 클럽 등에서 황제로 통했다. 한 클럽 관계자는 “제스퍼(강종현의 닉네임)가 돈을 정말 많이 썼다”며 “하루에 술값 1억원은 그냥 썼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빗썸은 강종현과의 연루설을 반박했다. 입장문을 통해 “강 씨는 당사에 임직원 등으로 재직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종현으로 인해 빗썸의 투명성이 의심 받는 데 대한 조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은 다소 복잡한 지배 구조를 갖고 있다. 빗썸코리아는 빗썸홀딩스가, 빗썸홀딩스는 비덴트가, 비덴트는 인바이오젠이, 인바이오젠은 버킷스튜디오가, 버킷스튜디오는 이니셜1호투자조합이 각각 최대 주주로 얽혀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경영권은 빗썸 창업자인 이정훈 전 의장이 갖고 있다. 강종현은 지분이 큰 투자자로서 상장사들에 영향력을 미치는 수준의 인물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강종현이 상장사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배경에 거대 재력가가 있다는 배후설이 나왔다. 배후자로 원영식 초록뱀미디어 회장이 지목됐다. 원영식 회장은 상장사 투자 등으로 부를 축적한 인물로 수년간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 빗썸의 지배 구조 속 기업들에 자금을 투자해왔다. 이 과정에서 강 씨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성유리가 대표이사를 지내는 화장품 회사에 강종현이 30억원을 출자한 사실이 드러났다.

성유리가 대표이사를 지내는 화장품 회사에 강종현이 30억원을 출자한 사실이 드러났다.

성유리가 대표이사를 지내는 화장품 회사에 강종현이 30억원을 출자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종현 의혹에 언급된 스타들

이번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에게 불똥이 튀었다. 강종현이 실소유주로 영향을 미치는 비덴트에 두 사람이 거액을 투자했다는 의혹이 일면서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2017년 비덴트에 각각 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사람이 공동으로 설립한 아티스트컴퍼니 명의로 5억원을 더 투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아티스트컴퍼니가 과거 빗썸의 최대 주주였던 김재욱을 2016년 대표로 선임하고, 강 씨와 연루된 버킷스튜디오가 아티스트컴퍼니 지분의 15%를 보유했다고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아티스트컴퍼니는 “2017년 10월경 당시 대표로 재직 중이던 김재욱 씨의 권유로 비덴트라는 회사에 단순 투자했었는데, 배우들이 촬영 현장에서 늘 접하는 모니터 장비를 제작하는 회사라고 소개를 받았다”라며 “위 회사가 블록체인 사업에 관여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2018년경 투자금 전액을 회수했다”며 강종현이 연루된 회사와는 연관이 없음을 강조했다.

성유리 남편 안성현도 언급됐다. 앞서 강종현은 자신이 소유했다고 알려진 슈퍼 카 가운데 고가의 SUV 한 대는 안성현의 소유라고 주장했다. 강 씨는 “성현이랑 워낙 친해서 빌려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성현이 강 씨가 순환 출자 의혹을 받는 회사의 전신 회사 조합원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성유리 측은 “아는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성유리 측의 해명으로 연루설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11월 16일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성유리가 대표이사를 지내고 있는 화장품 회사 ‘율리아엘’에 강종현이 거액을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11월 14일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빗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는 8월 4일 율리아엘에 30억원을 출자했다. 버킷스튜디오는 강종현의 여동생 강지연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이에 대해 율리아엘 측은 “외부 투자를 모색하던 중 버킷(스튜디오)에서 자금이 들어오긴 했지만, 지난 10월 이슈가 불거졌을 때 관련된 돈을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직을 맡은 성유리는 실질적 경영엔 참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강종현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소환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박민영의 근황

 

지난 9월 28일 한 연예 매체는 강종현과 박민영이 각자의 자택은 물론, 서로의 본가를 오가며 양가 부모에게 인사를 할 정도로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박민영이 강 씨에게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가의 차량을 타고 다닌다고 덧붙였다. 열애설이 보도된 다음 날인 9월 29일 오후, 박민영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가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박민영이 강종현에게 금전적 제공을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 두 사람은 결별했다는 게 골자였다. 강종현도 박민영과의 결별을 인정했다. 박민영은 최근까지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를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 드라마 방영 중 열애설이 보도됐지만 마지막 방송까지 완주했다. 11월 16일에는 한 주얼리 브랜드 행사에 참석했다. 열애설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이다. 이날 박민영은 밝은 미소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일련의 사태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연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박민영 인스타그램,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MBC 방송 화면 캡처
2022년 12월호
2022년 12월호
에디터
김연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박민영 인스타그램,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MBC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