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PEOPLE

PEOPLE

아라차림 상담소 소장 박현순이 말하는 '내가 나와 지내는 방법'

On October 14, 2022

/upload/woman/article/202210/thumb/52150-499132-sample.png

내가 나와 지내는 방법

세상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뛰겠다는 일념으로 사는 심리 상담사.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를 상담사로 정해 쭉 공부를 해왔다. 마음이 아프고, 우울한 사람만이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심리 상담이라고 생각하면서 많은 이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다. <마인드 제로> 외에도 <화 내는 엄마에게> <사춘기 살롱> 등의 책을 집필했고, ‘밑미’ 리추얼을 통해 소통해왔다.

심리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상담사에게 가장 중요한 요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심리 상담사는 기술과 이론적인 지식만으로 잘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에요. 상담사의 정신 건강은 연주자의 악기와 같다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상담사의 정신 건강 같아요. 저도 제 삶을 치유하는 데 신경과 시간을 많이 써요. 상담사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내담자를 만나야 해요. 알려주는 게 아니라 동행하면서 함께 이야기하고, 물어보면서 가는 거죠. 늘 그 마음을 품고 가려고 합니다.

‘밑미’라는 플랫폼을 통해 MZ세대와도 소통했죠? 그 경험은 어땠나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한 사람 한 사람 치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 사회 전체의 상담 문화를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밑미 분들과 연결이 됐죠. 밑미 덕분에 20대도 쉽게 상담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럼에도 아직 허들은 존재해요. 리추얼은 참여가 높은 반면 ‘심리’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신청률이 현저히 떨어져요. 세대를 막론하고 아직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상처를 조금씩 드러내고 같이 해결해갈 수 있었으면 해요.

<마인드 제로>는 어떻게 출간하게 됐나요?
처음에는 ‘알아차림’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2년 전부터 책을 준비했는데 준비할수록 뭔가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어 세상에 내놓을 수 없었죠. 고민만 깊어지다 지난해 하반기쯤 청년 집단 상담을 5회기로 구성해 진행했는데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아차림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자기 안의 상처를 어떻게 돌보고, 미래에 대해 불안을 어떻게 확신으로 바꿀 수 있는지 알려주려고 했어요.

‘알아차림’은 무엇인가요?
알아차림은 지금 이 순간에 나와 외부를 있는 그대로 보는 거예요. 스캔하거나 사진을 찍는 것처럼 그대로 보는 거죠.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 내 몸이 어떤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등을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알아차리는 거예요. 이 알아차림이 없으면 나아가기 쉽지 않아요. 알아차린 후 그 자리에 잠시 멈춰 좋은 선택을 하면 돼요. 알아차리는 과정이 없으면 그동안 익숙해진 프로그램대로 내면이 계속 돌아가요. 만약 저 사람이 나를 보고 찡그렸다면 ‘저 사람은 날 좋아하지 않나? 역시 난 사랑을 못 받아. 나는 맨날 그래’ 하는 시스템으로 돌아가죠. 그런데 잠깐 멈추고 생각해보면 저 사람에게 남모를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돼요.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식으로 나에게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거죠. 경험이 쌓이면 오래된 내면의 프로그램도 바꿀 수 있어요. 오류를 수정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거예요. 어렸을 때 형성된 내면의 프로그램을 성장한 지금 나에게 맞게 바꿔 레벨 업을 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사춘기 살롱>은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사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를 상담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일단 사춘기 학생들을 제대로 볼 필요가 있어요. 우리나라는 사춘기를 ‘중2병’으로 몰아가요. 빨리 지나가길 원하고, 안 좋은 시기처럼 취급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시기죠. 저는 부모들에게 사춘기는 두 번째 기회라고 말해요. 10여 년 동안 아이와 나의 관계가 어땠는지를 돌아보고 마음에 쌓인 미해결 과제가 있다면 함께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부모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봐요. 아이의 상처뿐만 아니라 부모 마음의 상처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마인드 제로>(SISO)

<마인드 제로>(SISO)

실제 내담자와의 상담 과정을 5주간의 여정으로 풀어낸 책. 어떤 욕구나 감정의 동요도 일어나지 않는 고요한 상태를 제로 포인트로 봤다.

CREDIT INFO
에디터
서지아
진행
류창희(프리랜서)
사진
김규남, 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10월호
2022년 10월호
에디터
서지아
진행
류창희(프리랜서)
사진
김규남,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