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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두 거물의 SNS 속사정

비슷하지만 다른 두 거물이 SNS 활동에 꽤 적극적이다. 재계 거물이라는 점과 이혼이라는 사생활 등등 공통점이 많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목적’이 있다.

On July 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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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에는 취임식에서 하늘과 무지개를 찍은 사진과 함께 “자유! 자유! 자유! 무지개!”라는 글이 올라왔다. 재벌가를 대표하는 셀러브리티인 정용진 부회장. 함께 재계를 대표해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대부분의 총수가 진중하게 자리를 지킨 것과 달리 취임식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듯한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옆에 자리했던 정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단상으로 걸어올 때부터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았고, 다른 총수들은 박수를 치며 윤 대통령을 맞이할 때 스마트폰 촬영으로 인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77만 4000여 명(6월 7일 기준)의 팔로어를 가진 정용진 부회장의 ‘스타일’을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SNS 하면 빠질 수 없는 재벌가가 한 명 더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공통점이 많은 바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한 차례 이혼(이혼소송 중)을 했다는 점,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 야구단을 소유한 적이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까지. 유사한 부분이 많다. 심지어 신세계가 인수한 SSG 랜더스 야구단의 전신은 SK그룹 소유이기도 했으니.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취임식에서도, 최근 SNS에서도 전과 다르게 진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관련 사진은 당연히 올리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두 재벌 그룹의 대표 오너들의 SNS는 자세히 보면 속사정이 다르다고 분석한다. <우먼센스>가 비슷한 듯 다른 두 CEO의 SNS를 들여다봤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정 부회장은 
 진중한 재계 대표들과는 달리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정 부회장은 진중한 재계 대표들과는 달리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정 부회장은 진중한 재계 대표들과는 달리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정용진 부회장 “SNS는 개인 공간” 사적 관심사와 의견 피력

‘멸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1월 SNS에 올렸다가 주목받았던 글이다.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신세계 계열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 등을 카트에 넣고 장을 보며 ‘멸공’이 정치 키워드가 되기도 했는데, 정 부회장은 온라인에서 ‘신세계 불매’ 움직임마저 일자 사과 글을 올린 후 잠시 SNS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그 후 정 부회장은 자신의 관심사나 취미를 SNS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근 푹 빠진 야구단 관련 사진도 여러 차례 올린 그는 가족들의 행보나 강아지 관련 영상, 요리, 지인과의 모임 자리 등등을 게재하며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4일에는 신세계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등짝이 아니다”라고 적은 뒤 해시태그로 #노빠꾸 다 #멸……사봉…공이라고 적었다. 멸공으로 논란이 됐던 것을 스스로 해시태그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유! 자유! 자유! 무지개!”라는 글 역시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자유의 가치를 강조한 것을 ‘공감한다’는 취지로 해석되는데, 당일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를 35차례나 언급한 바 있다. 지난 6월 6일에는 시민프로축구단인 성남FC 선수단 버스 사진을 올리며 “정말 고맙다”라는 글을 남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해당 사진을 올리면서 “성남 시민이니 당연히 성남FC를 응원한다”면서도 “성남에 축구팀이 있는 걸 최근에 알았다. 정말 고맙다”라고 언급했다. 인천을 연고지로 둔 프로야구팀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 부회장. 물론 신세계그룹은 이를 부인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핵인싸’답게 자신의 생각, 정치적 성향과 취미를 인스타그램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정 부회장의 SNS 관련 행보에 대해 잘 아는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기업 가치를 알리고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맞지만, 그와 함께 자신의 사적 관심이나 취미를 보여주고 공유하려는 성격도 있다”며 “정 부회장의 SNS에 올라가는 사진이나 콘텐츠는 회사 차원에서 일절 터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 부회장이 정말 관심이 있거나 최근 빠진 취미를 공유하는 곳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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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은 회사 일의 연장 선상으로 SNS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회사 일의 연장 선상으로 SNS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제된 일상 공유 최태원 회장

재벌 총수 중 윤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가장 많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재계를 대표하고 있는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7만 명에 육박하는, 몇 안 되는 재계 셀러브리티다. 하지만 그는 윤 대통령과의 많은 만남 속에서도 게시물을 일절 올리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6개 경제단체장과의 만남에서 윤 대통령을 만났고, 이어 4월 22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와 4월 25일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개발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지만 비교적 정제된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게시물은 5월 5일 “고려대학교 개교 117주년을 맞아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받았다. 저는 물리학과에 무려 79학번으로 입학했다. 정말 오래전”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어린이날 기념으로 보육원에서 한 회오리감자 봉사 활동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그런 최태원 회장도 한때 ‘직설화법 SNS’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지난해 말에는 실내에서 반바지에 반소매 차림으로 편안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찍어 올린 뒤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이 아무리 현란해 보여도 낙엽처럼 얼마 못 가 사라지는 게 자연의 이치”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당시 자신과 관련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재계에서는 “회장의 SNS는 리스크가 크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랬던 최 회장이 최근 SNS에 자사 사업 관련된 콘텐츠나 미술관 방문과 같은 취미 수준의 일정만 공유하는 것은 앞선 논란들을 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SNS는 논란이 될 만한 부분들을 필터링한 뒤 SK그룹에 문제가 없거나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만 게재한다면, 정용진 부회장의 SNS는 정 부회장 개인의 생각이나 취미, 관심사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개인적인 성격이 훨씬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SNS는 회사 차원에서 관여하는 게 없다”고 인정했는데, 다만 정 부회장 역시 직원들에게 “기업 총수가 아니었다면 SNS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SNS를 하는 것도 회사를 위해 하는 게 크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서환한(프리랜서)
사진
SK 제공, 국회사진취재단, 정용진·최태원 인스타그램 캡처
2022년 07월호
2022년 07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서환한(프리랜서)
사진
SK 제공, 국회사진취재단, 정용진·최태원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