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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의 금쪽같은 내 가족

모두의 관심과 응원을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선 금쪽같은 가족. 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과 딸 서윤, 아들 우경을 만났다.

On June 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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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점프슈트 마이클 코어스, 셔츠 닉앤니콜, 슈즈 세르지오로시 고디바. (서윤)드레스 마르마르코펜하겐, 이너 드레스 제이미 케이, 슈즈 헌터. (우경)셔츠 자라, 티셔츠 메종 플로플로, 팬츠·슈즈 모두 H&M.

최근 바람직한 훈육을 모토로 한 예능 바람에서 대중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은 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의 가정이다. 이지현은 JTBC 예능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이하 <내가 키운다>)에 10살 딸 서윤과 8살 아들 우경의 엄마로 등장해 애완용 도마뱀 배설물 치우기, 화장실 가기 등 습관과 책임감을 키우는 실생활 양육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현실 육아는 만만하지 않았다. 서윤과 우경이 다퉈 이지현이 중재를 나서는가 하면 우경이 화를 참지 못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지현은 “우경이는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를 진단받았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고, 지인과 전문가의 도움으로 ADHD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전해 시청자의 응원을 받았다.

후폭풍은 의외의 곳에서 나타났다. “꼭 오은영 박사님을 만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시청자들이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 새끼>)의 역캐스팅에 나선 것. 시청자들의 염원 끝에 출연한 이지현의 육아 과정은 역시나 험난했다. 우경은 막무가내로 떼쓰다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을 흘리고 때론 이지현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 한편 서윤은 동생과 다투며 “힘들다”고 오열했다. “최장기 프로젝트”를 선언하며 8년 만에 현장 코칭에 나선 ‘국민 육아 멘토’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의 도움으로 이지현은 육아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초여름이 시작된 듯 화창한 어느 날, 기대와 관심 속에서 변화를 마주하고 있는 이지현과 서윤, 우경을 만났다. 이 가족, 방송 속 모습처럼 좌충우돌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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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톱 코스, 모자 먼싱웨어, 팬츠 로맨시크. (우경)재킷 메종 플로플로, 후드 집업·슈즈 모두 H&M, 이너 톱 라켓, 팬츠 보보쇼즈.

아이들과 함께 하는 화보 촬영은 처음이죠?
예상은 했지만 정말 쉽지 않네요.(웃음) 예쁘게 나와야 할 텐데 결과물이 궁금해요.

정신없는 상황이었지만 카메라 앞에 서니 역시 쥬얼리 이지현이던데요.
(웃음) 전 그냥 평범한 동네 아줌마예요. 애 둘을 키우는 아줌마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오은영 박사님이 주신 솔루션을 공부하며 연습하고 있어요. 머리로는 솔루션이 이해되는데 현장에서 적용하는 게 생각보다 더 어려워요. 어른도 힘든데 아이들은 얼마나 더 힘들지 걱정되기도 하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육아는 정말 어려워요.

육아엔 정답이 없어 더 어렵죠. 아이들마다 성향이 ‘케바케’니까요.
사실 저는 편한 육아가 어떤지 잘 몰라요. 엄마가 한마디 했을 때 “네” 하고 듣는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으니까요.(웃음) 주변에 보면 무던한 아이들이 있던데 저희 아이들은 그쪽은 아니잖아요. 하루하루 노력하면 변화하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우경이의 입학식까지 방송에 공개됐죠. 요즘엔 등교를 잘하고 있나요?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입학식 날 늦장을 부리다 지각하는 우경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매일매일 달라요. 어떤 날은 지각하지 않는다면서 부지런히 준비할 때도 있고, 방송에서처럼 휴대폰 게임을 하고 가느라 부랴부랴 뛰어갈 때도 있고요.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군요. 한 명의 시청자로서 우경이가 기특해요.
엄마가 노력할수록 아이들도 바뀌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더 많이 노력해요. 사실 주변 사람들은 우경이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할 거예요. 그런데 엄마는 24시간 365일 아이들을 관찰하니까 작은 변화만 일어나도 알아챌 수 있거든요. 변화를 일일이 설명하긴 어렵지만 서서히 변하고 있어요.

일각에선 우경이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죠.
시청자들이 걱정하는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요. 모든 부모가 그렇듯 저도 아이들을 볼 때 걱정되는 마음이 커요. 혹시나 우경이가 나중에 사회생활을 못 할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요. 사실 <내가 키운다>에 출연하고 우경이에 대한 말이 많아서 엄마로서 고민이 컸고, <금쪽같은 내 새끼> 출연을 망설였어요. 하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해 출연을 결심했죠. 결과적으론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엄마 이지현이 보는 우경이는 어떤 아들인가요?
방송 속 모습이 우경이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다른 면도 많아요. 실제로 서윤이보다 애교가 더 많고 애정 표현도 자주 해요. 아침에 일어나 애교를 부리며 “잘 잤냐?”고 묻기도 하고 “사랑한다”는 고백도 하고요. 우경이가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엄마인 제게 더없이 사랑스러운 아들이죠. 우경이가 점차 좋아지고 있으니까 조금만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서윤이는 어떤 딸이에요?
믿음직한 딸이요. 무엇이든지 다 알아서 해서 늘 든든하고, 엄마를 많이 도와주려고 해서 고마워요. 동생과 싸울 때도 있지만 그러면서도 동생을 잘 챙겨요. 한편으론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고 어리광 피우고 싶어 하는 귀여운 딸이에요. 서윤이는 태어나서 거의 바닥에 내려놓은 적 없이 항상 가슴에 안아서 키운 아이라 제겐 늘 사랑스러운 딸이죠.

오늘 지켜보니 두 아이 모두 감성이 풍부해요.
서윤이는 서윤이대로, 우경인 우경이대로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 해요. 서윤이와 우경이를 함께 챙기면서 또 따로 챙기기도 해야 하죠. 최대한 아이들이 만족할 수 있게 충만한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는데, 때로는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워요.

홀로 아이들의 모든 것을 챙기는 게 쉽지 않죠.
인간 이지현을 돌볼 기회가 적고 에너지를 채울 시간이 부족하긴 하죠. 힘들 때도 있지만 싫진 않아요. 어쩌겠어요, 엄마인걸. 엄마로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을 해야죠. 그래서 체력을 키우려고 꾸준히 운동하고 있어요. 육아는 곧 체력전이니까요. 몸이 피곤하면 작은 일에도 더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게 돼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제가 에너지가 있어야 해요. 아이를 키워보니까 체력이 있어야 육아를 행복하게 할 수 있더라고요.

엄마는 강하지만 가끔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 같아요.

만약 처음부터 둘이 육아를 했다면 힘들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홀로 육아를 해서 익숙해요. 얼마 전까진 가까이 살던 친정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셨고요. 최근에 친정 부모님 댁과 좀 먼 곳으로 이사해 이제 본격적으로 양육을 시작할 것 같아요. 혼자 아이들을 키워서 누구보다 더 잘 키워야 한다는 압박이 크지만 잘할 수 있을 거예요. 얼마 전에 길에서 한 어머님이 제게 “응원한다”면서 꽃다발을 주시고 한번 안아주고 가셨어요. 찰나의 순간이었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따뜻하고 감사했죠. 그런 응원들이 저를 더 힘내게 하는 원동력이 돼요.  


오은영 박사님을 만나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서윤이와 우경이의 마음을 더 헤아리게 됐어요.
그동안 제가 부족했다는 걸 인정했어요. 이제 변해야죠.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거예요.
여느 부모보다 강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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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드레스 코스, 슈즈 헌터. (서윤)톱 탐베레, 스커트 제이미 케이, 슈즈 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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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드레스 코스, 슈즈 헌터. (서윤)톱 탐베레, 스커트 제이미 케이, 슈즈 H&M. (우경)셔츠·팬츠·슈즈 모두 H&M, 이너 톱 비욘드 클로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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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로맨시크, 팬츠 딘트, 슈즈 H&M.

2013년 일반인 A씨와 결혼한 이지현은 서윤, 우경을 낳았고 결혼 3년 만인 2016년 협의이혼 했다. 당시 그녀는 재산 분할과 위자료를 포기하고 두 자녀에 대한 친권자 및 양육자 지정과 양육비만 청구했을 만큼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이후 그녀는 2017년 9월 일반인 B씨와 재혼했지만 3년 후인 2020년 다시 이혼을 선택했다.

두 번 이혼을 했어요. 조심스럽게 묻고 싶어요. 이혼 후 무엇이 달라졌나요?
이 부분에 대해선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은데, 만약 이혼을 고민 중인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혼 후 광명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혼으로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으니 신중하게 결정하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점이 있다면 의견 충돌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당시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는 마음이 컸을 것 같아요.
재혼했을 때 시댁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는 것을 반대했어요. 그런데 저는 아이들이 없는 집은 상상할 수 없었어요. 혼인신고를 한 뒤에도 상대 측과 양육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살림을 합치지 못했고, 저는 다시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죠. 되돌아보면 아이들을 지키려고 엄마가 치열하게 싸우는 과정을 지켜본 서윤과 우경에게 미안해서 오냐오냐 키운 것 같아요. 오은영 박사님을 만나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아이들의 마음을 더 헤아릴 수 있게 됐어요. 이제 저의 부족한 면을 인정하고 변화해야죠,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무엇이든 할 거예요. 여느 부모보다 더 많이 해야겠죠.

교육은 어떻게 시키나요? 우경이는 ‘수학 영재’라는 소리를 듣잖아요.
전적으로 아이들에게 맡겨요. 공부는 시킨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부모로서 돕겠지만 제가 먼저 나서서 무엇을 하라고 하진 않아요. 제가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일이에요.

두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자라길 바라나요?
바른 아이가 되길 바랍니다. 성적이 뛰어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올바른 아이가 되면 만족해요.

갑작스러운 궁금증입니다. 엄마 이지현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나요?
아이들이 잠든 뒤에 혼자 드라마를 볼 때 가장 행복해요.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다 잊혀요. 최근엔 임성한 작가님의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즐겨 보고 있어요. 드라마 제목만 들어도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 같지 않나요?(웃음)

이지현은 1998년 다국적 걸 그룹 써클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해 2001년부터 쥬얼리 멤버로 활동했다. ‘니가 참 좋아’, ‘어게인’, ‘슈퍼스타’ 등의 히트곡으로 인기를 얻었고, SBS 예능 <런닝맨-X맨> ‘당연하지’ 코너에서 거침없는 막말로 ‘당연하지 퀸’이라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 2006년 쥬얼리를 탈퇴한 뒤 MC와 배우로 연예계 활동을 이어갔으나 MBC 아침 드라마 <내일도 승리>(2015)를 마지막으로 방송계에서 모습을 감췄다.

활발하게 방송에 출연하다 쥬얼리틀 탈퇴하고 활동을 중단했어요.
15살에 데뷔해 쉬지 않고 활동했는데, 어느 순간 지쳤어요. 언제까지 방송국 안에 갇혀 나의 자아 없이 수동적으로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세상을 살면서 나를 찾고 싶었어요. 그래서 쥬얼리 탈퇴를 결정했죠.

그래서 진짜 나를 찾았나요?
잘 모르겠어요. 다른 세상은 알게 됐어요. 아이를 낳았으니까요.(웃음)

최근 다시 방송 활동을 시작했는데 계기가 뭔가요?
몇 년 전에 아이들을 돌보다 공황 발작이 와서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있어요. 죽을 것처럼 아팠고 숨이 끊어질 것 같은 느낌이었죠. 전날 우경이가 유치원에서 강제 퇴소를 당했는데, 엄마로서 가슴 아픈 말을 들어 마음이 많이 힘들었거든요. 심적 고통이 몸에 영향을 준 거였죠. 공황장애가 오고 몸을 컨트롤하기 힘들어 누워 보내는 시간이 늘었는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눈에 밟혔어요. 이렇게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힘을 냈죠. 지금은 열심히 치료 중이에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나요?
지금은 이지현을 떠올리면 육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드라마에 배우로 출연하고 싶어요. 연기할 때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재미있었어요. 이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으니까 이지현의 삶도 찾고 싶어요.


홀로 육아를 하면서 저 스스로를 돌보고 에너지를 채울 기회는 적지만 괜찮아요.
두 아이는 제게 축복이거든요.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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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톱·팬츠 모두 자라, 이너 톱 탑텐 키즈, 슈즈 헌터.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사진
하지영
스타일링
유래훈
헤어
민영&가은(미러미러 청담)
2022년 06월호
2022년 06월호
에디터
김지은
사진
하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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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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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가은(미러미러 청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