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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이 돌아왔다

홍진영이 복귀했다. 1년 5개월 만이다.

On May 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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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홍진영의 공식 복귀는 지난 4월 10일이었다. <SBS 인기가요>를 통해 1년 5개월 만에 무대 위로 돌아왔다. 홍진영은 2020년 석사 논문 표절 논란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라 더욱 충격이 컸다.

컴백 직전 그녀를 직접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 내내 긴장된 표정이었다.

논문 표절 논란 그 이후…

논란 이후 컴백이다. 기분이 어떤가?
이 자리를 만들기까지 굉장히 두려웠다. 하지만 컴백을 결심했고, 가수로서 활동하려면 한 번은 거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이 나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마음을 글로 전달하는 것보다 직접 기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컴백 시기에 관한 고민도 많이 했을 것 같다.
꼭 지금이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조영수 작곡가가 좋은 곡을 줬다. 감사하게도 곡이 좋다 보니 용기를 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나는 내가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큰일이 닥치고 나니 마냥 그렇지만은 않더라. 활동을 쉬는 기간 중 절반은 병원에 다녔다. 불안정한 상태였다. 잠을 못 잤고, 식욕이 떨어졌다. 7kg 정도 살이 빠졌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행여 면역력이 떨어져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내가 아픈 것보다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뉴스에 날 것 같아 걱정됐다. 그때부터 밥을 좀 챙겨 먹었다. 그렇게 생각과 고민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요즘 심리 상태는 어떤가?
가끔 잠이 안 올 때 수면제만 먹는 정도다. 대신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인터뷰를 앞두고도 긴장이 많이 돼서 두 시간밖에 못 잤다. 그간 조영수 작곡가를 비롯해 힘이 돼준 지인이 많다. 선배님 중에는 일주일에 서너 번 연락해 좋은 얘기를 해주신 분도 있다. 많은 분이 밥 잘 먹고 잘 자라고 응원해주셨다.

언제부터 컴백을 준비했나?
한 달 준비했다. 빨리 조용히 진행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급하게 준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백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대중 앞에 다시 서는 게 두려웠다. 우리 회사가 1인 기획사다.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회사가 올 스톱된다.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책임감도 있었다. 가수는 좋은 곡이 있어야 컴백할 수 있다. 조영수 작곡가가 그 용기를 내게 줬다. 오랜만에 녹음했을 때 울컥했다. 신나는 노래인데, 조영수 작곡가가 부르는 나는 슬퍼 보인다고 하더라.

이번 디지털 싱글 앨범 <비바 라 비다>(‘인생이여 만세’라는 뜻의 스페인어)는 어떤 곡인가?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했다. ‘나중에 컴백하게 되면 어떤 곡이 괜찮을까? 슬픈 곡은 어떨까?’ 그런데 주변에서 홍진영이라는 가수가 대중에게 사랑받은 건 흥이 많고 밝은 기운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라고 반대하더라. 그 와중에 조영수 작곡가가 경쾌한 곡을 선물해줬다. 신나는 곡이다 보니 뮤직비디오도 신난다. 그런데 또 걱정이 되더라. 뮤직비디오를 보거나 노래를 들으면 대중이 생각하기에 내가 근심 걱정이 없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쉬는 동안 편하게 잘 지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을까 싶었다. 그런 고민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곡 작업을 하지 못했다.

가사를 보니 심경을 반영한 가사인 것 같은데, 맞나?
하루하루 의미 없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 있었는데, 그런 내 마음을 조영수 작곡가가 표현해준 것 같다(매일 똑같은 하루하루 / 의미 없이 또 지나가네 / 내일 또 후회하긴 싫어 / 그래 행복이 별거겠어).

컴백을 앞두고 가장 크게 걱정됐던 것은 무엇인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이렇게 기자들과 대면 인터뷰하는 자리를 만들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행여 말 한마디에 오해가 생기진 않을까, 실수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컸다. 쉬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논란이 있고 나서 가장 후회됐던 건, 솔직하지 못했다는 거다. 당시에 경황이 없었다. 막연하게 무섭고 두려웠다. 나를 응원해줬던 분들이 등을 돌리지 않을까 무섭고 두려웠다. 그래서 어떻게든 변명을 하려고 했다. 다시 무대에 못 설 것만 같아 두려웠다. 처음부터 변명이 아닌 진실을 말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배신감을 느낀 분도 많았을 것이다. 대중에게 직접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막연하게 무서워서 모든 걸 잃어버릴까 봐 변명하기에 급급했었다고. 그렇다고 SNS에 글을 올리는 건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 꼭 이런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내 진심이 전해지길 바랄 뿐이다.

복귀했지만 모두가 호의적이진 않다.
지금 이 순간도 두렵다. 예전에는 어디서든지 편안하게 얘기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말 한마디가 조심스럽고 눈치가 보인다. 머릿속으로 수만 가지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신인 때 안티가 많았다. ‘사랑의 배터리’로 처음 방송에 나와 어떻게라도 한 컷 더 잡히려고 오버를 했다. 그런 모습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도 많았다. 그런데 꾸준히 활동하다 보니 그분들도 내게 호감을 느끼시더라. 이 일로 내게 실망하셨던 분들에게도 그럴 기회가 앞으로 있길 바란다. 천천히, 하나씩 해나가겠다.

컴백에 대한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
전혀 없었다. 활동을 쉰 지 얼마 안 돼 SNS에 두어 번 소식을 올린 적이 있다. 당시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시기였다. 새벽에 혼자 집에 있을 때 조금 센티해졌던 것 같다. 눈 내리는 사진과 비 내리는 사진을 올렸는데, 그 사진을 보고 복귀 임박이라는 뉘앙스의 기사가 났다. 그래서 SNS를 아예 그만뒀다.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의 나는 무섭고 두려워서
 어떻게든 변명을 하려고 했다. 다시 무대에 못 설 것만 같았다. 처음부터 변명이 아닌 진실을 말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모든 걸 잃어버릴까 봐 변명하기에 급급했었다고 솔직히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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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하기에 급급했다”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복귀 기사가 나간 뒤 감사하게도 방송 관계자분들이 예능 출연을 제안해주셨다. 하지만 예능보다는 가수로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고사했다. 첫 방송과 마지막 방송을 <SBS 인기가요>로 잡았다.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 생기면 하겠지만 지금은 음원으로 컴백하는 시점이라 크게 욕심이 없다. 대중이 내 곡을 들었을 때 “나쁘지 않다”라는 말만 해줘도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

쉬는 동안 노래를 아예 안 불렀나?
의욕이 없었고, 멍때리는 시간이 많았다.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눈물이 나는 게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내 이야기더라. 심리적으로 불안했다. 주변에 물어보니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싶을 때 향초를 만들거나, 향을 맡으며 집중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디퓨저도 만들어보고 향초와 향수도 만들어봤다.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더라.

모든 것을 잃어버릴까 봐 두렵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다 잃었다고 생각해 신인의 자세로 다시 시작할 것이다. 신인 시절,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어떻게 준비했었는지 그때로 돌아가 천천히 만들어가겠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다음 스텝은 생각해뒀나?
프로듀싱을 하고 싶다. 후배들을 키우고 싶어 신인들을 만나고 있고, 계약한 친구도 있다. 자연스럽게 걸 그룹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렌지캬러멜 같은 그룹이면 좋겠다.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느끼는 것도 있을 것 같다.
녹음실이 내 삶에서 소중한 공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공동 작사가로 참여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감사하고 크게 느껴지더라. 당연했던 일상이 감사하고 또 더없이 값지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래서 녹음할 때 울컥한 것 같다.

쉬는 동안 언니인 홍선영 씨에 대한 뉴스도 간혹 나왔다(지난 대선 개표 방송 당시, 홍선영 씨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자택 앞에서 포착된 바 있다. 동생 홍진영이 석사 논문 표절 사태 이후 두문불출하던 시기라 더욱 이슈가 됐다).
자기 때문에 나에게 피해가 가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하더라. 언니와 함께 <미운 우리 새끼>에 나오긴 했지만 언니는 평범하게 살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자신이 어디에서 뭘 하는 게 튀는 행동인 걸 모른다. 내 복귀 기사가 뜨고 나서 언니한테도 방송 섭외가 들어왔다고 하더라. 근데 언니는 방송 생각이 없다. 자기가 조금만 실수해도 나에게 피해가 간다며 조용히 살고 싶다고 하더라.

홍선영 씨 기사를 보고 당시 기분이 어땠나?
너무 놀랐다. 언니가 몸이 크다 보니까 어디를 가나 존재가 드러난다.(웃음)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다. 맞는데 아니라고도 할 수 없다.

복귀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응원해준다. 컴백 준비를 하면서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아 잠을 잘 못 잤다. 어머니는 내가 근심 걱정 때문에 밥을 잘 안 챙겨 먹으니 밥 따뜻하게 먹으라고 늘 말씀해주신다. 오늘도 힘내라고 말씀하셨다.

리플이나 여론을 챙기는 편인가?
멘털이 많이 약해졌다. 컴백 기사가 처음 나간 뒤에 기사의 반응도 보지 못했다. 반응이 엇갈릴 거 같았고, 그런 부분이 두려웠다. 내일은 신곡이 공개되는 날이니 살펴볼 생각이다. 그간 안 봤던 걸 몰아보면서 받아들이고 마음에 새기겠다.

논란 이후 팬카페나 SNS 팔로어 수는 변동이 없나?
확인 안 해봤다. 지금 한번 해볼까? (휴대전화를 열어 확인하더니) 200만이었는데 197만 2,000으로 줄었다. 팔로어 수에 대한 생각을 안 해봤다.

마지막 질문이다. 대중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천천히 하나씩 해나가겠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 뒤늦게 사과드려서 죄송하다. 쉬는 동안 사죄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그렇다고 SNS로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았다. 직접 뵙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온라인 인터뷰가 일반화된 지금, 그녀가 선택한 건 ‘대면 인터뷰’였다. 정면 돌파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테지만 그것 역시 홍진영답다. 그녀 말대로 “솔직하지 못했던” 홍진영이 돌아왔다. 선택은 대중의 몫이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사진
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
2022년 05월호
2022년 05월호
에디터
하은정
사진
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