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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신의 중심, 송민호

여기 지금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계절을 보내는 세 남자가 있다. 아름다운 청춘의 기록.

On February 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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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 힙합 신에서 가장 트렌디한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단연 마이노다. 방송가 예능 신에서 섭외 1순위도 ‘4차원의 맑은 캐릭터’ 송민호(28세)다. 위너(WINNER) 멤버 송민호는 래퍼 ‘마이노’이자 프로듀서, 작곡가로 맹활약 중이다.

그런 그가 최근 솔로 3집 정규 앨범 <TO INFINITY(투 인피니티)>를 발표하고 ‘열일’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송민호는 이번 앨범에서 현대 감성으로 재해석한 카우보이인 ‘디지털 건 맨(DIGITAL GUN MAN)’ 캐릭터를 내세우며 평범하지 않은 콘셉트를 선보였고, 국내외 주요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송민호의 솔로 컴백은 2020년 10월 발표한 정규 2집 <테이크(TAKE)> 이후 1년여 만이다.

송민호는 이번 앨범에서 수록곡 10곡 전곡의 작사·작곡·편곡을 직접 맡아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로서의 성장을 보여줬다. 개코, 릴보이, sogumm(소금), 선우정아, 아이콘 바비가 피처링에 참여해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탕!♡(TANG!♡)’. 스토리텔링 형식의 노래로, 한 남자가 좋아하는 여성의 사랑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분투하지만 그 방식이 너무 서툴러 실패하는 안타까운 이야기다.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대가라도 기꺼이 치르겠다”는 가사가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노래 중간에 송민호의 쏟아내는 듯한 랩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 밖에도 ‘러브 인 다 카(LOVE IN DA CAR)’, ‘피라미드(PYRAMID)’(feat. 릴보이, 개코), ‘바른말(LANGUAGE)’(feat. BOBBY), ‘킬(KILL)’, ‘뭐(MUAH)’, ‘궁금해(QUESTION MARK)’, ‘ㅊ취했(DRUNK TALK)’(feat. sogumm), ‘루징 유(LOSING U)’, ‘이별길에서(SAD WALK)’(feat. 선우정아) 등 10곡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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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종, 그래서 열일한다

솔로 3집 앨범을 발매했다.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간다. 정규 3집이라는 게 와닿지는 않지만 명예롭고 기분이 좋다. 긴장되고 설렌다. 몽글몽글 간지럽기도 하다. 사실 모든 앨범이 소중하지만 이번 앨범은 특히 내게 소중한 의미로 다가온다. 전보다 더 많이 참여했고, 비트부터 전체적 프로듀싱까지 여러 시도를 재미있게 하면서 작업한 만큼 사랑스러운 앨범이다.

준비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을 것 같다. JTBC 예능 <싱어게인2> 심사위원으로, Mnet <쇼미더머니 10> 프로듀서로 활약하는 등 열일 중이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몸이 힘들었다. 몸이 하나만 더 있었으면, 쌍둥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했을 정도다. 그래도 보여드릴 게 많아 쉬지 않고 열심히 작업했다.

이번 앨범을 소개해달라.
<TO INFINITY>는 영화 <토이스토리> 버즈의 유명 대사 “투 인피니티 앤 비욘드(무한한 공기 저 너머)”에서 착안한 제목이다. 평범한 존재가 무한함을 꿈꾸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년 넘는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작업한 결과물이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채로운 곡을 담았다. 실험적인 곡도, 대중적인 곡도, 섹시한 곡도 있다. 어쩌면 앨범 제목은 나 자신의 모습과도 상통한다. 자유로운 내 모습 그대로를 표현했던 전작들에서 한 단계 나아가 한계 없는 무한 느낌의 송민호를 보여주고자 했다.

타이틀곡은 ‘탕!♡(TANG!♡)’이다. 어떤 의미인가?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지만 서툴러서 실패하는 열정 넘치는 사랑꾼의 이야기를 경쾌하고 밝게 표현했다. 이번 앨범의 전체 콘셉트가 ‘시티 카우보이’다. 디지털 건 맨이란 캐릭터를 살리고, ‘사랑의 카우보이’를 표현하기 위해 이모티콘을 사용했다. 사랑의 총알을 쏘는 의미를 재밌게 표현해봤다. 뮤직비디오도 다양한 고백법으로 시각적인 재미를 추구했다. 앨범에 나를 투영하는 콘셉트를 만들고 싶었다. 단순하고 촌스럽게 가고 싶었다.

이번 앨범에는 많은 아티스트가 피처링에 참여했다(개코, 릴보이와 함께한 ‘피라미드’, 아이콘 바비가 피처링한 ‘바른말’, 선우정아와 호흡을 맞춘 ‘이별길에서’ 등이 있다).
곡에 어울릴 것 같고 평소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 위주로 피처링을 부탁했다. 다행히 각각의 곡이 아티스트들의 목소리와 잘 어우러져 곡이 곱절로 살아났다. 곡을 빛내준 모든 아티스트에게 감사한다.

이 앨범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어떤 피드백을 받고 싶나?
거창한 평가보다 앨범과 노래가 좋다는 말을 듣고 싶다. 사실 아티스트에게 그 말만큼 좋은 게 없다. 덧붙여 내 음악적 색깔이 여러분의 취향과 맞는다면 다음 음악도 기대된다는 말을 듣고 싶다.

트랙리스트도 의미가 있나?
열정적으로 시작해 갈수록 잠잠해진다. 자연스럽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흘러가길 바랐다. ‘이별길에서’를 마지막에 배치한 건 진한 여운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사랑으로 따지면 이별로 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위너 멤버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지난 앨범보다 더 좋다는 이야기를 해줘서 정말 힘이 됐다.

최근 Mnet 예능 <쇼미더머니 10>에 출연해 화제를 낳았다.
출연하는 동안 음악적으로도 성장한 것 같다. 직접적인 영향보다 <쇼미더머니 10> 출연이 앨범 준비 시기와 겹쳐 비슷한 음악을 하는 친구들에게 먼저 들려줄 수 있었다. 반응이 궁금했는데 열광적이라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참가자들은 음악이 너무 절실한 친구들이다. 나도 과거에 <쇼미더머니 4>에 참가자로 나갔던 경험이 있다. 과연 나는 지금 그때의 나처럼 혹은 저 참가자들처럼 절실함과 에너지가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2021년은 누구보다 열일했던 한 해였다. 새해 계획도 궁금하다.
새해에도 ‘투 인피니티’하게 살아가고 싶다. 곧 위너 완전체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주위에서 열일한다고 하는데 쉼 없이 달려올 수 있는 내 원동력은 팬이다. 기다리는 팬들에게 뭐라도 보여주고 싶다. 나는 아무것도 안 하는 순간들이 불안하다. 일할 때 몸은 피곤해도 (정신이) 피곤한 건 아니다. 나는 관심을 받아야 하는 관종이다.(웃음)

최근 송민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음악을 정의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글쎄, 월리를 찾아라? 복잡한 그림 안에서 월리를 찾듯이 내 음악도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또 다른 재미가 있는 음악, 들을수록 재밌는 음악이라고 말하고 싶다.” 덧붙여 그는 앞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바가 어떻게 달라질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을지 자신도 모른다고 했다. 그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음악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분명한 건, 송민호는 현재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아티스트이자 대한민국 힙합 신의 음악과 패션을 이끄는 트렌드 그 자체라는 것이다. 그의 행보가 곧 한국 힙합 신인 이유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SBS
2022년 02월호
2022년 02월호
에디터
하은정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