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STAR

STAR

한소희라는 무한 영역

대체 불가 배우가 되고 싶다는 한소희는 당찼다. 이미 대체 불가니까.

On December 04, 2021

/upload/woman/article/202112/thumb/49686-473794-sample.jpg

배우 한소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2020)에서 ‘국민 불륜녀’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더니 곧이어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2021)에서 풋풋한 여대생 역으로 주연을 꿰찼다. 그리고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으로 외모·연기·액션,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톱 오브 톱이 됐다. 2017년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 후 불과 4년 만의 일이다.

한소희가 ‘예쁨’을 벗어던지고 파격 변신을 선언한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고자 조직 동천파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오혜진’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뒤 마주한 냉혹한 진실과 복수 과정을 그린 언더커버 장르 드라마다. 극 중 한소희는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위해 몸을 던지는 조직원 지우 겸 마약수사대 형사 혜진 역을 맡았다. 고난도 액션 연기와 극단의 감정을 오가는 섬세한 연기로 호평 일색이다. 극 중 한소희는 박희순, 안보현과 호흡을 맞췄다.

<마이 네임>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오늘 한국의 톱10 콘텐츠’ 1위에 등극했다.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4위, 미국 6위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한소희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만났다.

3 / 10
/upload/woman/article/202112/thumb/49686-473795-sample.jpg

 

 

“액션배우 한소희입니다”

<마이 네임>이 세계적으로 반응이 좋다. 기분이 어떤가?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이렇게 많은 분이 볼 줄 몰랐다. 감사하다. 기억에 남는 평도 많았다. 그중에서, 이전 작품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다르다는 말이 좋았다. 듣고 싶었던 말이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어땠나?
처음에는 ‘지우’라는 캐릭터를 상상만으로 그리는 게 힘들었다.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보다 제스처, 상황, 복수를 위한 액션으로 표현하는 게 많아서 정의 내리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내면에 있는 색과 시나리오상의 지우를 합치면 다르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접근했다.

지난 작품들과 사뭇 다른 색채의 연기를 보여줬다.
감독님이 제가 참고했으면 좋을 것 같은 작품, 책, 영화 등을 보내주었다. 그런 것들 위주로 다양하게 보려고 했다. 분명하게 정의를 내리고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열린 채로 캐릭터에 접근하고 싶었다.

‘윤지우’를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목표와 방향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접해보지 않은 것들을 표현해야 했기에 캐릭터와 나의 교집합, 특히 내면에 있는 교집합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지우’와 ‘소희’의 교집합은 무엇인가?
목표를 잡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 감정적이긴 하지만 날것 그대로를 말과 행동에 담는 게 저와 닮은 거 같다. 어떻게 하면 제가 가진 감정을 지우의 옷을 입었을 때 잘 풀 수 있지를 고민하며 연기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됐다.
이런 큰 스크린에서 제 작품을 볼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 거라서 기분 좋게 봤다.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나올 때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끝나고 관객들이 박수를 치는데 울컥했다. 코로나19 시국에도 많은 분이 자리에 앉아 있는 걸 보고 감사했다. 작품에 대해 용기를 내어 질문하는 분들을 보고 책임감도 느꼈다. 진심이 느껴져 더 그랬다.

첫 액션작이다.
가장 고생했던 건 초반 체육관 신이다. 내가 이 사람 저 사람과 붙는 장면이었다. 초반부에 지친 채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가장 마음에 드는 신은 어떤 큰 액션 없이 칼로 서로를 공격하는 장면이다. 어떻게 보면 액션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 감정에 초점을 맞춘 장면이라 가장 좋았다. 기억에 남는다.

원톱 주연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사실 부담스럽고 힘들었다. 전적으로 감독님께 의지했고, 선배님들에게 의지했다. 특히 (박)희순 선배님이 중심을 잡아주셔서 큰 힘이 됐다. 액션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촬영할 때는 즐겁게 했다.

지우와 ‘무진’(박희순 분)의 관계도 궁금하다.
지우와 무진의 관계는 형용할 수 없어서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에는 아빠 친구였는데, 후반에는 또 다른 아버지가 된다. 길바닥에서 살 뻔한 지우를 강인하게 키워준 아버지다. 그리고 무진의 입장에서 지우를 생각했을 땐,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나는 관계라는 게 맞다. 대본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

작품을 위해 몸무게를 10kg이나 늘렸다고 들었다.
초코파이만 있으면 5kg을 찌울 수 있다.(웃음) 운동량이 많아지니까 배가 자주 고프더라. 그리고 무술 감독님이 닭칼국수를 많이 사주셨다. 훈련을 받으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간식 시간과 점심시간이었다. 잘 먹고 운동하니까 나도 모르게 10kg이 늘어 있더라.

‘변신’에 대한 갈망이 큰 거 같다. 연기에 대한 소신이 궁금하다.
대체할 수 없는 연기를 하고 싶다.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다. 내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표현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잘하고 싶다.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다.

안보현과의 베드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제 생각은 사랑이 아닌, 지우가 유일하게 사람다워 보일 수 있는 관계, 장면이었던 거 같다.

지우의 착장과 메이컵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분장 선생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예쁘게 보이기보다는 어떻게 다크서클을 잘 보이게 표현할까, 좀 더 지쳐 보이게 표현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입술을 마르게 하는 분장을 자주 했다. 피폐하게 보이고 싶었다. 옷으로 보자면, 액션이 잘 표현되는 착장에 중점을 뒀다.

감정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힘들지는 않았나?
사실 저는 에너지를 비축해두는 스타일이기보다 작품을 찍는 동안엔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하는 내내 쉬는 날과 촬영 날 구분 없이 힘들었다. 지우로 5~6개월가량을 살았던 거 같다. 감독님도 저의 심리적인 부분을 걱정하셨다. 힘들었지만 집중할 수 있었다. 저 자신을 자유분방하게 표현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캐릭터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었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점이 지우와 닮았다고 했는데, 한소희의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쉬지 않고 매일 일을 하는 과정에서 하루의 계획과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을 내가 이롭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목표 없이 하루하루를 꽉 차게, 별생각 없이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소희의 액션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 네임> 이후에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나?
어떻게 보면 운동이라는 건 굉장히 단순하다. 운동이 삶에 들어오면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그래서 이제 운동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이 작품 속 지우의 액션의 베이스가 복싱이다 보니까 지금까지도 킥복싱을 배우고 있다. 사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킥복싱을 더 배우고 촬영했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 액션은 정말 멋있는 장르다.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했다. 스스로의 액션을 본 소감이 궁금하다.
처절하다? 정말 내 몸을 던져 연기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그렇게 했다. 그 노력과 호흡이 작품에 드러나서 뿌듯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가 있나? 온라인상에서는 “조폭 딸이 이 정도는 해야지, 씨X”이 명대사로 꼽혔다.
(웃음)지우에게 변화를 일어나게 하는 대사라서 좋아해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슬펐던 대사가 있다. 강재를 죽이고 필도에게 “너는 사는 게 재미있냐?”는 대사가 있다. 무덤덤하게 말하는 지우에게 많은 감정이 느껴졌다.

여성 주연 누아르다.
성별을 구분 짓는 건 아닌 거 같다. 개인적으로 <마이 네임>이라는 작품에 대해 복수라는 하나의 목적을 두고 사람이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 또 그것을 날것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누아르라는 장르를 정말 좋아한다.

3 / 10

 


작품을 찍는 동안엔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작품을 하는 내내 쉬는 날과 촬영 날 구분 없이 힘들다. 나는 대체할 수 없는 연기를 하고 싶고,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다.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다. 내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표현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upload/woman/article/202112/thumb/49686-473800-sample.jpg

건강 문제로 차기작을 고사했다. 지금 상태는 어떤가?
사실은 <마이 네임> 촬영할 때부터 축적된 걸 수도 있겠다. 몸 상태를 인지하지 못했던 거 같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지친 줄 알았는데, 몸이 안 좋아졌다. 지금은 치료를 하고 운동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나?
이번 역은 두 사람의 인생을 한 사람의 몸으로 사는 캐릭터였다. 여기에서 더 나아간 캐릭터를 만나면 어떨까 싶다.

2017년부터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지만,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까먹은 거 같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안 한 채로 쉬었다면 요즘은 영화, 책, 전시도 보고운동도 하면서 생활 패턴을 찾아가고 있다.

긴 머리에서 단발로 잘랐다.
편하다. 한편으로는 기르고 싶기도 하지만 사실 이 머리 저 머리 다 좋다. 내 단발을 보고 머리를 자르고 싶다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sns를 보면 유산균을 잘 챙겨 먹는다.(웃음) 특별한 이유가 있나?
유산균 사랑이 특별나다.(웃음) 사실 제일 먹기 쉬운 약이다. 맛있고 건강도 지킨다. 장의 기능이 좋아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니까 사람들에게 계속 추천했던 거 같다.

향후 활동 계획도 궁금하다.
몸이 많이 괜찮아졌다. 지우를 덜어내고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 온전한 내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한 대본을 보면서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만날지 고민 중이다.

어떤 취미가 있나?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요즘은 운동을 많이 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몰아서 보는 것도 좋아한다. 소파에 앉아서 혼자 울고 웃고 한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이번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개인적으로 지우라는 캐릭터가 산다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낄 만한 무언가를 찾았으면 좋겠다. 제가 제 작품을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저에게 120%의 만족감을 안겨준 작품이다. 제 연기력은 한참 모자란다. 그래서 감독님께 감사할 뿐이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사진
넷플릭스 제공
2021년 12월호
2021년 12월호
에디터
하은정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