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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그린에 살어리랏다

“자연의 자태만 보아도 그것은 하나의 즐거움이다.”(R.W. 에머슨) 식물로부터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공간과 식물 집사들의 홈 가든 엿보기.

On March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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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층고와 빛이 잘 드는 통창, 싱그러움을 가득 머금은 식물이 가득한 보뚱치89.

작은 식물원 보뚱치89

주소를 그대로 이름으로 사용한 보뚱치89는 오산천이 흐르는 한적한 길에 자리하고 있다. 큼직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잎을 활짝 피운 식물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아레카야자, 몬스테라, 유칼립투스 등 큼직한 식물부터 다육식물을 심은 작은 화분이 곳곳에 놓여 있다.

1층에서부터 자라 2층 중앙에 모습을 드러낸 8m가 넘는 큰 나무는 보뚱치89의 시그너처이자 포토 존. 주변의 자연경관과 내부의 식물이 어우러지도록 사방으로 창을 낸 인테리어는 쏟아지는 햇살까지 끌어들인다. 2층 한편에 온실처럼 꾸민 공간은 식물도 사람도 광합성을 하는 힐링 공간이다. 식물과 어우러진 앤티크풍의 나무와 철제 가구가 내추럴한 무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브런치 카페로 운영되는 보뚱치89에서는 화학비료를 배제하고 유용 미생물 농자재만을 사용한 '쏘리' 브랜드의 쌀과 채소, 과일 등 제철 농산물도 만날 수 있다.

주소 경기 광주시 오포읍 보뚱치길 89 문의 0507-1339-2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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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감상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석재 테이블 공간.

단아한 도심 정원 청수당 갤러리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콘셉트로 만든 청수당 갤러리. 신사동 가로수길 뒤편의 주택가에 위치한 청수당 갤러리는 입구부터 마치 휴양지에 온듯, 휴식과 여유가 느껴지는 조경이 눈에 띈다. 대나무가 무성한 돌길을 따라 들어가면 작은 연못을 지나쳐 청수당 갤러리의 입구에 들어설 수 있다.

오래된 붉은 벽돌 주택을 통째로 리모델링했는데 주문을 받는 곳을 제외하고 나무, 풀, 물, 모래, 돌을 메인 소재로 5명의 작가와 함께 공간을 구성했다. 나무와 화분이 가득한 층이 있는가 하면, 돌과 모래를 바닥에 잔뜩 깔아놓은 층도 있다. 주방, 침실, 화장실이었던 곳의 내부는 모두 철거하되 벽은 그대로 남겨놓아 프라이빗한 대화도 가능하다. 좌식, 입식으로 다양하게 구성했으며 층마다 메인 소재를 중앙에 배치한 석재 테이블이 가장 핫 스폿이다.

이곳에 있으니 잘 가꾼 정원에 놀러 온 것 같기도, 작품 같은 식물을 감상하러 온 것 같기도 하다. 물이 흐르는 소리와 식물로 가득한 청수당 갤러리. 고즈넉한 분위기와 작가들의 작품이 어우러져 잠시 복잡한 현실을 잊게 만든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5길 32-4 문의 070-4115-0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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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당 갤러리의 고즈넉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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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식물, 나무 가구가 어우러져 사색할 수 있는 청수당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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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와 돌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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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porafoto 큰 창에 드리운 나무를 풍경 삼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채 전경.

©conporafoto 큰 창에 드리운 나무를 풍경 삼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채 전경.

태흥리 속 정원 폴개우영

약 300년 전 태흥리의 옛 지명인 폴개와 뜰, 정원, 텃밭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인 우영을 붙인 폴개우영은 6명의 가족이 옛 가옥을 직접 고쳐 운영하는 숙소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빨간 지붕의 집에 들어서면 무심한 듯 잘 가꿔진 정원이 먼저 반긴다.

안채와 바깥채로 이루어진 숙소는 자연과 어우러진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느 공간에서나 창밖 자연을 충분하게 누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큰 창은 자연을 담는 액자가 되고 나무와 돌을 사용한 내부 인테리어는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문다.

30년 이상 조경 일을 한 아버지가 직접 꾸민 정원은 제주에 많이 서식하는 야생화 위주의 식물과 현무암, 화산송이석 등 제주 돌을 사용해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준다. 계절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빛에 따라 다르게 변하는 자연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슬로 스테이이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894번길 13 문의 @polgae.oo(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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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porafoto 문을 활짝 열어놓고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폴개우영의 바깥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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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porafoto 제주도 옛 가옥의 형태를 간직한 폴개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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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porafoto 자연과 어우러진 주방.

CREDIT INFO
에디터
이채영
사진
서민규
사진제공
Sheemlog, 박상혁, 폴개우영(콘포라 포토 장형훈)
2021년 03월호
2021년 03월호
에디터
이채영
사진
서민규
사진제공
Sheemlog, 박상혁, 폴개우영(콘포라 포토 장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