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ISSUE

ISSUE

학폭 비상! 연예계 학폭 논란 리스트

최근 잇달아 터져 나오는 학교 폭력 사태로 예체능계가 비상이다.

On March 01, 2021

3 / 10
/upload/woman/article/202102/thumb/47399-444957-sample.jpg

 

간판급 배구 선수들의 학교 폭력 논란

자고 일어나면 연달아 터지는 학교 폭력으로 몸살을 앓는 연예계와 체육계. 청소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만큼 그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최근엔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 대세 배우의 입지를 굳힌 조병규가 또다시 학폭 논란에 휩싸였는데, 소속사는 이를 부인하며 경찰 수사를 정식 의뢰했다.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오는 예체능계 학교 폭력 사태는 미모와 실력을 갖춘 여자 프로 배구의 간판스타 이재영·이다영 선수에서부터 시작됐다. 흥국생명 소속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것.

지난 2월 10일 10여 년 전 중학교 재학 당시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가해자가 SNS에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정말 힘들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걸 보고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자신을 돌아보기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 글을 쓴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해자들로 인해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 가해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TV 프로그램에도 나온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특히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막거나 돈을 빼앗았고 흉기로 위협하거나 신체적 폭력을 가하고, 피해자의 부모님을 “니네 애미, 애비”라고 칭하며 욕설을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저의 잘못한 행동으로 상처 입은 분들께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학교 폭력 이야기가 나오기 전, 이다영 선수는 자신의 SNS에 팀 내 선배인 김연경 선수를 빗대어 “내가 다 터뜨릴 거야” “나이만 먹었다고 다 어른 아니고”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 등의 비난이 담긴 글을 남긴 바 있다.

김연경을 SNS상에서 언팔로(친구 끊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다영은 괴롭힘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김연경이 쌍둥이 자매의 도 넘는 행태를 지적하다가 양측 간에 불화가 생긴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덧붙여 학부모의 피해 증언도 나왔다. 배구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의 부모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월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합장에 다녀보면 쌍둥이(이재영·이다영 자매)만 하고 나머지는 자리만 지키는 배구였다. 시합장 학부모 방에서 김경희 씨가 자기 딸에게 ‘언니한테 공 올려라, 어떻게 해라’라고 코치하는 소리를 정확하게 들었다”고 폭로했다. 자매의 모친인 김경희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로 2020년 배구협회가 주관한 ‘장한 어버이상’을 받기도 했다. 김경희가 ‘엄마 찬스’로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피해 글에는 쌍둥이 선수가 잘못했을 때도 결국 단체로 혼이 났다는 내용이 있다. 빨래도 동료나 후배들에게 시키고, 틈만 나면 무시하고 욕을 했다는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두 선수는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 방송분이 삭제됐고, 자동차 광고 모델에서도 하차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와 도쿄 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주력 선수인 두 사람을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한 것이다.
 

3 / 10
/upload/woman/article/202102/thumb/47399-444958-sample.jpg

 

위계질서와 성적 만능주의가 스포츠계 학폭 논란의 중심

두 번째로 터진 배구계 학폭의 주인공은 남자 프로 배구 OK금융그룹 레프트 송명근과 심경섭. 2월 13일 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는 “고등학교 시절에 갑자기 노래를 부르라는 지시를 받다가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들이 급소를 가격해 고환 봉합 수술까지 받았으며, 이후 ‘XX 터진 놈’이라고 불리는 모욕까지 겪었다고 했다. 송명근과 심경섭 두 선수는 자신들이 가해자임을 인정하고 자숙의 의미로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2월 14일 여자 프로 배구 선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폭로 글이 등장했다. 중학교 1학년 때 발음이 안 된다는 이유로 ‘머리 박기’를 시키고 바가지를 가지고 와서 눈물, 콧물, 침 그리고 오줌을 싸서 바가지를 채우라고 했다는 것.

가해 선수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2월 16일에는 모 구단에 입단한 여자 배구 선수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글이 또 올라왔다. “초등학교 때 다 들리게 ‘걔는 왜 사냐 죽지’ ‘죽으면 장례식장에서 써니 춤을 쳐주겠다’고 본인 친구들과 웃으면서 얘기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가해자 부모가 연락을 해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너의 마음이 편하겠니, 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라고 말하며 해당 부모가 자신의 딸에 대한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배구단 역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사자대면을 해서 합의를 보라”는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다가 협회에 민원을 올리니 그제야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증거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배구계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습에 나섰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학교 폭력 연루자의 프로 무대 진입을 봉쇄하고, 추후 적발됐을 때는 영구 제명하는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규정 이전에 문제가 발생한 이재영과 이다영, 송명근과 심경섭에게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 이들은 제명되지 않는다. 특히 문제의 발단이 된 이재영·이다영 자매에 대해 “아마추어 시절 비행에 프로 차원의 징계는 할 수 없다”고 밝혀, 봐주기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스포츠 폭력 사태를 뿌리 뽑기 위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 홍콩, 일본 등 주요 외신들까지 쌍둥이 자매의 학폭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한국 배구는 전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단체 생활에서 발생하는 위계질서의 부정적인 부분과 성적만 좋으면 선수의 일탈도 눈감아주는 ‘실력이 곧 권력’이 되는 스포츠계의 어두운 단면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체육인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예계 학폭 논란 리스트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연예인들의 학교 폭력 논란은 팬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조병규 두 번째 학폭 논란(2021년 2월 16일, 2018년 12월)
조병규와 함께 뉴질랜드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글쓴이는 그에게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진정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병규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강력하게 부인하며 "조병규 배우를 향한 무분별한 악성 댓글과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병규는 지난 2018년 12월 <SKY 캐슬> 출연 때에도 학폭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당시에도 본인과 소속사는 관련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티오오(TOO)' 멤버 웅기(2021년 2월 16일)
최근 자신이 재학 중인 대학교 학생들의 술자리 모임에 일침을 가하는 소신 발언으로 '개념돌'로 떠오른 아이돌 그룹 '티오오(TOO)'의 웅기 또한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글쓴이는 웅기 무리가 SNS를 이용해 한 친구를 괴롭혔고, 싫어하는 친구와 같이 다녔다는 이유로 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도 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측은 이를 부인했다.

<싱어게인> 요아리(2021년 2월 7일)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삽입곡 '나타나'의 여성 버전을 불렀던 가수 요아리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에 출연해 6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일진 출신으로 친구들을 때리고 사고를 쳐 학교를 자퇴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요아리는 "하지 않은 일을 어떻게 설명하고 증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학교 폭력 의혹을 부인했다.

<미스트롯2> 진달래(2021년 1월 30일)
TV조선 경연 프로그램인 <미스트롯2>에 출연해 인기를 끌던 가수 진달래(본명 김은지). 중학교 시절 진달래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맞는 등 수시로 구타를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에 진달래는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미스트롯2>에서 하차했다.

'블락비' 박경(2020년 9월 28일)
중학교 시절 박경이 일진들과 함께 학교 후문에서 약한 친구들의 돈과 소지품을 빼앗곤 했다는 폭로가 나왔고, 이에 대해 박경은 학폭을 인정하고 부끄러운 행동을 후회한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에이프릴' 이나은(2020년 7월 22일)
가수와 연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나은도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초등학교 시절 이나은과 다른 친구 B가 자신을 따돌리며 얼굴과 몸매를 평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나은의 학폭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알려졌고, 폭로 글을 올렸던 네티즌은 "모든 내용이 거짓이었다"는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잔나비' 유영현(2019년 5월 23일)
인기 밴드 '잔나비'도 학폭 논란에 자유롭지 않았다. 멤버인 유영현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을 받은 것. 학창 시절 말이 살짝 어눌한 자신을 유영현이 괴롭히며 조롱해 결국 글쓴이는 전학을 선택했고 정신 치료를 받으며 지냈다고 밝혔다. 유영현은 잘못을 인정하고 자진 탈퇴했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1년 03월호
2021년 03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