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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변한다

인맥의 시작은 산후조리원부터? 요즘 엄마들의 육아법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육아법도 다양해졌다. 책상머리 앞에서 공부만 강요하던 시대도 이제는 옛말이다.

On October 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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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성을 키워주는 전시 체험 공간 선호

'예술의전당 1101 어린이라운지'는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예술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예술문화 체험 공간이다. 그림책, 음악, 공연, 미술, 아트놀이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국내 최초로 책을 주제로 한 어린이 미술관.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획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 6,000여 권의 국내외 우수 그림책을 만날 수 있다. '신나는 빛깔 마당'은 예술이 어린이들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다. 형형색색의 기다란 실로 된 옷을 입은 오뚝이들을 직접 만지고 함께 움직이는 과정을 통해 작품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특이한 형태의 가구와 다양한 색, 크기, 재질의 놀이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푸른빛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도 있다. 현대미술 작가 6명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다양한 빛과 색을 경험하는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원형전시실에서 2021년 2월 28일까지 무료로 진행한다.

2 자녀 인맥 형성은 산후조리원부터

자녀의 지능과 감성 발달을 키워주는 특별한 교육에 관심이 많은 만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선호한다. 유튜브, 맘카페, 인스타그램, 모바일 오픈채팅방 등에서 주로 정보를 얻는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맹신하지는 않는다. 유행하는 육아템 하나를 구매할 때도 다양한 채널에서 정보를 얻고 실질적인 사용 후기를 비교 분석한 후 구매를 결정해 실패 확률을 줄인다.

이렇듯 젊줌마들은 정보를 공유하는 다양한 커뮤니티에 가입한다. 임신하면 산후조리원부터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 유명 고급 산후조리원을 찾는 이유는 산후조리원의 시설이나 서비스보다는 인맥 형성과 정보의 질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자녀들의 인맥 형성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조리원 동기를 이르는 '조동모임'은 모바일 단체 채팅방 등 온라인과, 브런치 모임 등 오프라인 사교 모임을 통해 친분을 쌓아나간다. 이곳에서 얻는 육아·교육·실생활 관련 정보는 엄마들 사이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기 때문에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조리원의 경우 대기자가 많아 임신과 함께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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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놀이와 체험을 동시에! 키즈 카페

젊줌마들이 아이를 데리고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키즈 카페'다. 초창기의 키즈 카페가 다양한 놀잇감에 중점을 뒀다면 요즘 키즈 카페는 특정 콘셉트를 내세운다. 단순한 놀이에서 벗어나 오감 체험, 지능 개발, 사고력과 감성 개발, 자연 체험, 쿠킹 클래스, 영어 스토리텔링 등 그야말로 체험과 교육의 장소다. 엄마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추면 안성맞춤이다.

'그림책카페 스틸로'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전문 큐레이터가 선정한 그림책을 소개하고 그림책 워크숍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용료는 100분에 2만원이다(1인 기준, 성인·아동 동일).

최고급 놀이 시설과 이탤리언 레스토랑이 결합된 '릴리펏' 역시 부모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키즈 카페다. 낭만적인 분위기의 회전목마, 푹신한 쿠션의 정글짐, 마트놀이, 주방놀이, 캠핑놀이, 아쿠어 드로잉, 에어바운스, 편백나무 놀이터 등이 감성 개발에 도움을 준다.

어린이를 위한 복합 전시체험 공간 '핌(PIM, Play In Museum)'은 자연을 모티브로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놀 수 있도록 꾸몄다. 장난감 대신 블록, 스펀지, 천 등의 소재를 활용해 아이들이 직접 창의적인 놀이를 할 수 있게 해 젊줌마들 사이에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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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핀셋 소비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만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찾고 핀셋 소비를 선호한다. 핀셋 소비란 아이와 나를 중심으로 예전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찾아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육아업계도 이에 발맞춰 디테일이 돋보이는 기능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육아박람회에 방문해 새로 나온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공기 청정 기능이 추가된 유아용 통풍 시트, 카시트와 유모차로 동시에 사용 가능한 제품, 핸디형 살균기, 인체 공학적인 수유 자세를 만들어주는 제품 등 다양하다. 모든 엄마는 자녀가 특별한 경험을 통해 지능은 물론 문화·예술적으로 뛰어나기를 바란다.

직접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와 연계되는 체험 학습과 다양한 프로그램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단순히 책에 나오는 지식 습득이나 간접경험에 그치지 않는다.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체험형·오감형 육아를 선호한다. 특별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능과 감성이 골고루 발달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엄마들이 이전처럼 공부와 성적에만 매달리지 않는 이유다.

5 아이보다 엄마가 더 행복한 '한 달 살기'

'현지인처럼 한달살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 '호희맘'은 <내 삶을 바꾸는 조금 긴 쉼표, 한 달 살기>라는 책을 내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다. 평범한 워킹맘이자 주부인 그는 자녀 둘과 함께 방학마다 남해, 양구, 삼척, 제주, 지리산, 베트남, 폴란드 등에서 한 달 살기를 실천하며 겪은 자신과 아이들의 놀라운 변화에 대해 가감 없이 기록해 많은 젊줌마의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아이와 함께 해외에서 '한 달 살기'에 도전하는 젊줌마가 많았다. 필리핀의 '세부'는 아이의 영어 교육과 함께 액티비티, 휴양,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엄마들이 많이 찾던 곳. 얼마 전까지는 말레이시아의 조호르바루가 핫 플레이스였다. 조호르바루는 여러 개의 국제학교와 레고랜드 등 테마파크가 있다. 필리핀보다 치안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국 치앙마이도 한 달 살기로 꾸준히 인기 있는 곳. 고산지대에 위치해 날씨도 쾌적하고 저렴한 물가에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영어 학습도 가능하다. 괌, 발리, 하와이, 방콕 등도 한 달 살기로 인기 있다. 유럽의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체코 프라하도 추천 플레이스. 서유럽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고 교통 인프라도 좋은 편이다. 기차로 독일, 오스트리아 등 주변 유럽 국가도 여행할 수 있어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

국내의 경우 제주 한 달 살기는 해외만큼이나 인기 있다. 이국적인 아름다운 자연뿐 아니라 여러 박물관과 체험장 등이 있어 다양한 경험이 가능해 아이들에게 특히 좋다. 전주, 군산, 남해, 양양, 강릉 등 국내 각 도시에서 한 달 살기를 실천하는 젊줌마들도 늘고 있다.

전문가 Q&A 밀레니얼 젊줌마를 주목하라!

최지혜 박사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Q 요즘 3040 엄마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1980~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라고 합니다. IT와 SNS에 능통하고 자기 발전, 자기 개발을 중요시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들 세대가 결혼을 하고 가족을 이루면서 기존의 부모 세대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입니다. 육아와 가사에 있어 남편과의 역할 분담도 확실히 합니다. 팀 프로젝트처럼 각자 주어진 일을 맡아 분담하는 게 특징입니다.

Q 가사 스타일에도 변화가 있나요?
이들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온라인 쇼핑 시장을 견인한 세대입니다. 단순히 저렴하고 편리한 것만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음식이나 살림을 전부 도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난 세대죠. 시간 절약을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에 지불하는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젊은 주부들은 육아에 있어 전문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받는 데 적극적인 편이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개인적인 성장이나 발전도 함께 도모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Q 엄마들 사이에서 활발히 소비되는 온라인 쇼핑 품목이 있나요?
최근 비대면 원격 수업이 늘어나면서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카메라 등 장비 구매율이 높아졌습니다. 원격 수업이 이뤄질 때 집 안 전경이 공개될 것을 예상해 책상, 의자, 책장을 새로 들이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소비 이외에도 미관을 고려한 인테리어 등 부수적인 소비가 늘었습니다.

Q 자녀 교육 방식은 얼마나 달라졌나요?
요즘 젊은 엄마들의 특징은 자녀에게 공부만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휴식을 병행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의 퀄리티를 높여주려고 신경을 씁니다. 이런 성향과 맞물려 아이의 행복을 관리하는 소비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의 행복은 물론 엄마 자신의 발전과 성장, 개발을 바탕으로 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밀레니얼 세대, 요즘 젊은 엄마들의 특징입니다.

CREDIT INFO
에디터
박주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10월호
2020년 10월호
에디터
박주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