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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연금 송 '무조건'의 주인공 박상철

On March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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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뛰는 걸 좋아해요.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퍼포먼스를 선보이려면 체력이 밑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합니다. 몇시간이고 동네를 뛰어다녀요. 그리고 많이 먹습니다.(웃음) 예전엔 목에 좋다는 음식을 다 챙겨 먹었어요. 호박엿이 목에 좋다기에 당 수치가 높아질 정도로 많이 먹었고, 그다음엔 다시마를 간식처럼 먹었죠.

<뽕포유>에서 극진한 후배 사랑을 보여주었죠. 정작 본인은 선배 가수들에게 어떤 후배인가요?
태진아 선배님, 송대관 선배님, 현철 선배님 등 많은 선배님이 예뻐해주셨어요. 제가 지금까지 활동해올 수 있었던 것도 선배님들의 많은 챙김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반면에 후배들에겐 얹혀 다니는 선배입니다. 또래 동료 가수가 없어 후배들과 함께 무대에 서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친한 척을 하죠.(웃음) 그런데 정작 후배들은 제가 어렵고 무서운가 봐요.

직접 곡을 만들기도 하죠. 곡의 영감은 어디에서 받나요?
음악적인 감각이 천부적인 게 아니라서 남모르게 노력을 많이 합니다. 어딜 가든, 어디에서 밥을 먹든 ‘이걸로 노래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해요. 그렇다 보니 현실적인 가사를 많이 쓰게 되죠. 트로트에 록을 가미해보기도 하고 국악적인 요소를 넣기도 하고 말예요. 최근엔 <미스터트롯>에서 태권도와 트로트를 접목해 화제가 됐던 후배 가수 나태주 씨에게 줄 곡을 만들었어요. “사랑은 직진이야”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죠. 실제로 사랑은 직진 아닌가요?(웃음)

수많은 히트곡 중에 가장 효자인 곡은 뭔가요?
당연히 ‘무조건’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만들어주는 곡이기도 하죠. 선거철만 되면 여기저기서 ‘무조건’이 들려오지 않나요? 노래방 인기 순위에서도 늘 상위권이죠. 저는 행운아죠, 행운아.

‘항구의 남자’도 인기가 많습니다.
그동안 저는 록 요소가 많은 트로트를 불렀어요. 그러다가 ‘항구의 남자’를 만났는데, 정통 트로트의 맛을 알게 해준 곡이에요. 정통 트로트라서 어르신들만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도 따라 부르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라이벌로 꼽는 가수가 있을까요?
없어요. 자만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누군가를 라이벌로 두고 활동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동료 가수가 성공하는 모습을 봐도 한 번도 질투한 적이 없어요. 그 친구는 그 친구고, 저는 저예요. 내가 가야 할 길을 잘 알고 있고, 그 길만 걸을 겁니다.

박상철에게 유재석이란?
좋은 동생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프로그램에서 만나고 인연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만나도 여전히 훌륭하더군요.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정말 많은 친구입니다. 우리 트로트를 젊은이들에게 알려준 가교 역할을 해주었어요. 빛과 같은 존재죠. 그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후배 트로트 가수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행사 욕심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어요. 만약에 올해 내가 그 행사를 하지 못하면 내년에 하면 되는 거예요. 같은 행사에서 두세 번 연속으로 같은 가수를 부르지 않거든요. 언제고 내 몫이 될 겁니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김두리, 김은구(<이데일리> 기자)
사진
이대원
2020년 03월호
2020년 03월호
에디터
이예지, 김두리, 김은구(<이데일리> 기자)
사진
이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