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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을 장악한 트로트 방송! 무엇을 골라 볼까?

이제 막 트로트에 빠지기 시작한 입문자라면 꼭 챙겨 봐야 할 트로트 예능 리스트.

On March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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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예능의 역사를 다시 쓰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화제성 ★★★★★ 전문성 ★★★★★ 예능감 ★★★★★ 스타 발굴 능력 ★★★★★
방영 2020년 1월 2일~방영 중 최고 시청률 27.5%

요즘은 어딜 가나 <미스터트롯> 이야기뿐이다. <미스트롯>의 시즌2라 생각했는데, 트로트 예능의 1인자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날로 뜨거워지는 트로트 열풍에 화력을 더하고 차세대 트로트 스타를 찾는 <미스터트롯>은 <미스트롯>과 포맷은 같지만 참가자를 모두 남성으로 국한해 차별화한 트로트 서바이벌 오디션이다. 이미 화제성과 시청률은 종합 편성 채널(이하 종편) 예능 역사상 기록을 매주 갈아치우는 중. 매주 목요일만 기다린다는 열혈 애청자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속출하고 있다. <미스터트롯>은 <미스트롯>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인기 요소는 더욱 부각시켰다. 실력파 참가자들이 대거 출연하고, 노래 좀 한다는 '끼 쟁이'들이 모여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를 선사하고 있는 것. 트로트계의 'BTS'라 불리는 장민호부터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했던 트로트 신동, 트로트와는 거리가 멀었던 스타들까지. <미스터트롯>이 아니라면 한데 모아 보기 힘들 쟁쟁한 참가자들이 모여 '제2의 송가인'을 거머쥐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시청률은 30%에 육박하고 있다.

눈여겨볼 스타

장민호
올해로 22년 차 베테랑 가수인 장민호는 아이돌, 발라더를 거쳐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출연과 동시에 '우승 후보'로 거론되며 많은 참가자의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은 물론 미션마다 선보이는 역대급 무대가 온라인상에서도 유례없는 재생 수를 기록하는 중.

임영웅
훈훈한 외모, 애절한 보이스에 뛰어난 가사 전달력까지 겸비한 만능 소리꾼 임영웅. "홀로 나를 키워주신 어머니를 위해 노래하겠다"는 그는 첫 무대부터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하며 13명의 스타 심사위원의 열렬한 지지를 얻어냈다. 최근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앞으로의 대활약을 암시했다.

영탁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누나가 딱이야' 등 센스 있는 가사와 재미있는 멜로디로 이름을 알린 현역 가수 영탁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첫 무대 때 보여준 나훈아의 '사내' 이후 본선 2차의 '막걸리 한 잔'은 그 위세와 존재감을 더욱 견고히 했다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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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무대, 아우 좋아~'
MBC every1 <나는 트로트 가수다>

화제성 ★★★☆☆ 전문성 ★★★★☆ 예능감 ★★★☆☆ 스타 발굴 능력 ★★★☆☆
방영 2020년 2월 5일~방영 중 최고 시청률 1.3%

<나는 가수다>가 트로트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2월 5일 첫 방송된 <나는 트로트 가수다>는 현역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해 대결을 펼치고 관객들의 점수를 통해 탈락자를 선정하는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이다. 두 번의 경연 무대 후 청중 평가단의 '좋아요' 투표 결과를 합산, 2회마다 1명의 탈락자가 발생한다. 기존 트로트 프로그램과 달리 세대별 대표 트로트 가수들의 수준 높은 무대를 통해 다른 프로그램과 차이를 둔 것이 특징. 첫 회의 출연자는 김용임, 조항조, 박구윤, 금잔디, 조정민, 박혜신, 박서진으로 30년 만의 음악쇼 MC로 복귀한 원조 국민 MC 이덕화의 진행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덕화는 가수들의 무대가 끝날 때마다 트레이드마크인 "아우 좋아~"를 연발하며, 특유의 유머 감각과 노련한 진행으로 국민 MC다운 면모를 보였다. 경연 무대 전 가수들 간의 팽팽한 신경전도 볼거리다. 막내 박서진은 "이번 경연을 통해 박구윤 형을 밟고 일어서겠다"라며 포부를 밝혔고, 이에 박구윤도 "박서진의 장구를 터뜨려 주겠다"고 답하며 묘한 긴장감을 더했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7인이 펼치는 무대는 어떤 모습일지, 또 프로 중의 프로로 왕좌를 차지할 스타는 누구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눈여겨볼 스타

박서진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차 경연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를 확보한 실력파. 어머니를 위해 나훈아의 '어매'를 선곡하며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앳되고 장난기 어린 외모와는 다르게 노련미 넘치는 실력과 깊이 있는 감정 표현이 청중을 압도했다. '트로트계 아이돌' '장구의 신'으로 불리는 박서진은 이미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금잔디
남진의 '가슴 아프게'로 수준 높은 첫 무대를 꾸몄지만 득표수 하위권을 기록하며 탈락의 위기에 놓였다. 이미 오래전부터 '고속도로의 여왕'으로 불리며 트로트계의 인기 스타인 그녀는 극도의 긴장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무대를 보여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매력적인 보이스와 호소력 짙은 실력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탄탄한 인기를 증명했다.

조정민
방실이의 '서울 탱고'를 탱고 댄스와 함께 열창해 관심을 모았다.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면서도 흔들림 없는 음색이 청중의 박수를 유발했고 시청자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그저 예쁜 트로트 가수에서 끼 많고 흥 많은 실력파 트로트 가수의 재발견에 모든 사람이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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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재개발되다?!'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

화제성 ★★★★★ 전문성 ★★★★☆ 예능감 ★★★★★ 스타 발굴 능력 ★★★★★
방영 2019년 9월 21일~방영 중 최고 시청률 10.5%

20년 차 개그맨 유재석이 <2019 MBC 연예대상>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유재석을 보고도 '유산슬'이라는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면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 덕분일 터. 사실 <놀면 뭐하니?>가 처음부터 트로트의 맛에 빠진 건 아니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드럼 신동 유재석의 '유플래쉬', 트로트 신인 가수 유산슬의 '뽕포유' 등 '1인자 MC' 유재석의 다양한 도전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호흡이 <미스트롯>으로 시작된 트로트의 인기와 만나 '유산슬'이라는 새로운 인기 스타를 창출했다. 유산슬은 MBC뿐만 아니라 여러 방송사를 넘나들며 일명 '선 넘는 캐릭터'로도 인기를 모았다. KBS2 <아침마당>은 물론 SBS <영재발굴단>에도 출연해 '지상파 대통합'을 이뤄낸 것. 유산슬은 데뷔 이래 최초로 기자회견을 열고 휴게소 버스킹, 순천 초등학생 합창단과의 무대 등 열일 행보를 펼쳤다.

배출 스타

유산슬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 등 내놓는 곡마다 음원 차트를 강타하면서 2019년 펭수를 잇는 최고의 캐릭터로 등극했다. 개그맨 유재석이라는 생각을 잊게 만드는 그의 진정 어린 노력과 꾸준한 연습 덕분에 이제는 제법 트로트계의 굵직한 존재감으로 자리매김했다.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다시 좋은 곡으로 돌아오겠다는 유산슬. 2020년도 그의 해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박토벤&정차르트
작곡가 박현우, 작곡가 정경천이 <놀면 뭐하니?>로 인생 제2막을 누리고 있다. 이들은 유산슬의 신곡 '합정역 5번 출구' 흥행에 일조한 대가들로 티격태격 톰과 제리 같은 케미를 선보이며 <2019 MBC 연예대상> 베스트 커플상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 외에 뭐 더 있나?"라며 자신감을 보인 것과 달리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놀면 뭐하니?>의 '신 스틸러'로 등장하며 밉지 않은 콤비 호흡을 보여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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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트로트 열풍의 주역'
TV조선 <미스트롯>

화제성 ★★★★★ 전문성 ★★★★☆ 예능감 ★★★★☆ 스타 발굴 능력 ★★★★★
방영 2019년 2월 28일~5월 2일 최고 시청률 18.1%

자타 공인 2019년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자, 대한민국을 트로트에 빠지게 만든 주역 <미스트롯>.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비주류 장르, 트로트에 특화된 최초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종편 사상 유례없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미스트롯>은 스타가 아닌 일반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트로트 경연을 펼쳤으며, 미스코리아 대회 콘셉트를 차용해 평범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틀을 깼다. 더군다나 프로 못지않은 참가자들의 실력과 현역을 능가하는 끼와 무대 매너는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만으로는 허전했던 중·장년층의 흥을 돋구었다는 평. 매회 거듭되는 다양한 미션은 물론 스타성을 고루 갖춘 참가자들의 출연에 젊은 세대 역시 낯설지만 매력 있는 트로트의 맛에 푹 빠져 '세대 대통합'을 이뤘다.

배출 스타

송가인
<미스트롯>의 우승자. 어린 시절부터 국악인의 길을 걸은 기본기 탄탄한 실력자다. 프로그램 초반부터 이미 '우승 후보'의 대열에 오른 것은 물론, 미션마다 정상을 놓치지 않으며 결국 <미스트롯>의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한 번도 틀린 적 없는 엄마 말 듣고 나왔다"는 그녀의 출사표처럼 이번에도 '엄마 말'은 틀리지 않았다.

홍자
2등을 차지한 정미애와 함께 우승자 송가인의 대항마로 주목받았지만 결승 당시 생긴 성대 결절로 음 이탈을 한 후 3등에 머물렀다. 송가인과의 1:1 데스매치 무대에서 보여준 심수봉의 '비나리'는 <미스트롯>의 레전드 영상에 늘 거론될 정도. 방송 이후 신곡을 발매하고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아쉬운 우승 후보'의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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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잘하는 주부들 모두 모여라!'
MBN <보이스퀸>

화제성 ★★★★☆ 전문성 ★★★★★ 예능감 ★★★★☆ 스타 발굴 능력 ★★★★☆
방영 2019년 11월 21일~2020년 1월 23일 최고 시청률 8.6%

TV조선에 <미스트롯>이 있다면 MBN에는 <보이스퀸>이 있다. <미스트롯>으로 시작된 트로트의 인기에 힘입어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보이스퀸>은 첫 방송부터 '가창력 맛집'이라 손꼽히며 '트로트 예능'의 2인자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시청자들의 귀를 호강시키는 참가자들의 실력뿐 아니라 <미스트롯>과는 차별화한 '주부 참가자'들이 눈물과 웃음을 넘나드는 스토리를 선사하며 다채로운 공감을 일으켰다는 평이다. 싱글맘부터 새 신부, 58세에 이르는 중년 참가자까지 오직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대결을 펼치며 이뤄낸 3개월간의 대장정은 많은 주부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서지 못했던 많은 아마추어 가수의 꿈을 이뤄준 '꿈의 무대'이기도 했는데, 국민 MC 강호동의 맛깔나는 진행과 인순이, 김혜연, 남상일 등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의 날카로운 심사평도 <보이스퀸>만의 관전 포인트다.

배출 스타

정수연
<보이스퀸>의 우승자. 대한민국 싱글맘들을 대표하는 각오로 출연했다는 그녀는 오랫동안 노래를 해왔지만 이혼 후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꿈을 포기했다는 스토리를 전하며 많은 시청자를 울렸다. 결승전까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꾸준한 실력을 선보이며 '우승 후보'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미리
송가인과 절친한 대학 동기로 송가인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며 시선을 끌었다. 송가인은 영상 편지를 통해 이미리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이미리는 "가인아, TOP까지 갈 테니까 긴장해"라며 짓궂은 농담을 던져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전영랑
<미스트롯>에서 정다경이 불러 화제를 모은 '약손'의 원곡 가수 전영랑. 첫 무대부터 박범훈의 '배 띄워라'를 선보이며 '국보급'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전영랑은 올해 주부 6년 차이자, 경기민요로 대통령상까지 수상한 유명 국악인이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김두리, 김은구(<이데일리> 기자)
사진
서울문화사 DB
2020년 03월호
2020년 03월호
에디터
이예지, 김두리, 김은구(<이데일리> 기자)
사진
서울문화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