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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앤리치의 아이콘 도끼, 그 많던 돈은 다 어디로 갔나?

돈자랑하던 래퍼 도끼가 물품 대금 미납으로 피소됐다. 그의 SNS는 여전히 스웨그가 넘친다.

On February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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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 사건 개요

2019.10 주얼리 대금 미납 피소.
2019.11 롤스로이스, 중고차 시장 등장.
2019.11 D매체, 피소 사실 최초 보도.
2019.11 도끼, 반박 인터뷰.
2019.11 주얼리 회사, 하루 만에 재반박.
2019.12 명예훼손 혐의 추가 피소.
2019.12 도끼, SNS 활동 재개.
 

통장 잔고는 6원뿐?

도끼의 ‘채무 논란’이 발생한 지 3개월째다. 여전히 채무 변제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도끼의 SNS 속 모습은 어느 때보다 평화롭다. 호화로운 호텔에서 풍광을 즐기거나 녹음실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업로드해 여전히 수많은 ‘좋아요’와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 심지어 그의 손목에 채워진 삐까번쩍한 시계도 그대로다.

현재 도끼의 물품 대금 미납 피소 사건은 명예훼손으로까지 번진 상태. 도끼와 법정 공방 중인 A사는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일리네어 레코즈 대표인 더 콰이엇과 도끼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는 A사의 주장과 억울하다는 도끼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진실 공방은 꽤 장기화될 모양새다. 한편, 도끼가 즐겨 타던 롤스로이스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등장해 도끼의 파산설이 새롭게 일고 있다. 한 중고차 커뮤니티에 공개된 사진의 일리네어 레코즈와 도끼의 이름이 새겨진 화려한 휠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도끼가 주얼리 대금을 변제할 여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도끼의 롤스로이스가 중고 시장에 등록된 시기는 채무 논란이 보도되기 직전으로, ‘파산’으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추측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도끼는 여전히 특별한 해명 없이 “대중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로 오랜 시간 침묵을 유지하는 중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해 11월, 한 언론은 단독으로 도끼의 피소 사실을 알렸다. 미국 소재 주얼리 업체 A사가 도끼를 상대로 물품 대금 청구의 소를 제기한 것. A사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도끼가 외상으로 가져간 물품 대금은 총 20만 6,000달러(2억 5,000만원 상당)로 미수금은 약 4,000만원에 달한다. A사는 도끼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반지, 팔찌, 목걸이, 시계 등 주얼리 7점을 외상으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4,000달러의 보증금도 걸고, 상품 명세서(인보이스)도 주고받으며 정상적인 물품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후 잔금 결제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재촉하는 A사 관계자에게 도끼는 “저는 뭐, 어디 가는 사람 아니니까 믿어주세요. 제가 많이 사겠습니다. 한번 사면 저는 많이 사는 스타일이라서ㅋㅋ”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안심시켰다. 잔금 결제가 미뤄지는 와중에도 도끼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목걸이를 가져갔다. A사 역시 도끼를 믿고 물건을 내줬다. 이후 잔금 결제를 요청하는 A사에게 도끼가 늘어놓은 핑계는 다양했다. “세금 문제 때문에 2만 달러씩 보내겠다” “투어 미팅 때문에 정신이 없다” “빨리 일 시작해서 갚겠다” “큰돈을 입금해도 되는 지 검토 중이다” “캐시로 바로 드리는 게 가장 깔끔할 것 같다” 등 D 매체가 공개한 메시지를 보면 도끼는 전형적인 채무자의 모습이었다. 해당 사정을 잘 아는 A사의 측근은 “도끼가 6원이 찍힌 통장 잔액을 보냈더라”며 “자신은 뮤지션이라면서 ‘빅뱅’이 돈 처리를 직접 하는지 되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도끼는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금 미지급 소송에 대해 해명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A사와의 거래는 ‘구매’가 아닌 ‘협찬’이었고, A사가 협찬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대금 청구서를 갑자기 보내왔다고. 심지어 도끼는 귀금속을 전달받은 당일 차량 털이 범죄의 피해까지 입었다. 누군가 주차장에 있던 차량 유리를 깨고 차 안에 있던 모든 물건을 훔쳐갔고, 당시 목에 착용했던 목걸이를 제외한 5종의 귀금속을 도둑 맞았다는 것. 이에 도끼는 힘든 상황에서도 A사에 도의적인 책임감으로 적절한 보상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사해본 결과 주얼리 업체가 대금 청구서를 발행하고 전달하는 방법 등에서 캘리포니아 법을 위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공개했다. 이어 귀금속의 가격이 정말 20만 달러 가치가 맞는지 조사 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인간 플렉스

도끼의 채무 논란이 이토록 화제가 된 이유는 그가 ‘영앤리치’로 손꼽히던 스타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도끼는 다양한 무대와 SNS를 통해 자신의 부를 과시해왔다. 특히 2016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그는 5억대 B사의 슈퍼카와 3억대 F사의 슈퍼카 구입 소식을 알리며 “2013년에는 연봉 5억, 2014년에는 연봉 10억, 2015년에는 연봉 20억을 벌었다. 올해는 50억 연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각종 예능과 공연을 통해 초호화 럭셔리 라이프를 공개하고 관객을 향해 돈다발을 뿌리며 ‘영앤리치’의 실사판임을 증명했다.

채무 논란 직전에는 SNS를 통해 호텔 CEO로 변신한 소식을 전했다. 그는 호텔 사진과 함께 “난 단지 부산에서 작은 외국인 학교를 다니던 아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작지만 큰 멋진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삶은 마라톤이다. 계속 뛰다 보면 멀리 와 있다”고 밝히며 ‘도끼 명언’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매년 공연 수익과 저작권 수입으로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도끼가 화려한 생활만을 자랑한 것은 아니다. 도끼는 방송을 통해 어린 시절 가난하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며 생라면과 물로 배를 채운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스페인계 필리핀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임을 밝히며 ‘흙수저’로 고통받는 청년들에게 진정한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한국 가요계엔 없었던 전무후무한 캐릭터로 ‘돈 자랑’을 서슴없이 쏟아내던 도끼는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나 같은 사람도 희망을 가지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논란의 연속

도끼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투’와 ‘빚투’가 쏟아지던 시기 도끼는 어머니의 채무로 인해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피해자의 주장에 따르면 도끼의 어머니는 20여 년 전 동창 B씨에게 1,000만원을 빌렸지만 갚지 않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도끼는 어머니와 함께 SNS 라이브로 대중 앞에 섰다. 라이브 방송 당시 그는 피해자에게 “1,000만원은 내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이다. 불만 있으면 직접 오라”고 말하며 격앙된 심정을 드러냈다. 이후 채무자의 입장에서 너무 경솔한 것이 아니냐는 대중의 비난이 이어지자 도끼는 “아들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안고 해결하겠다”며 “피해자와 합의했다. 서로 오해했던 부분을 모두 풀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지난해 10월에는 국세청의 과시적 호화·사치 고소득 탈세자 세무조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국세청은 “세금 부담 없이 과시적 호화·사치 생활을 영위하는 등 성실하게 납세하는 국민들에게 허탈감을 주고 있다”며 도끼를 포함한 122명을 비정기적으로 조사하는 이유를 밝혔다. 도끼 측은 “탈세 혐의가 아니라, 고소득 연예인·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한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며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도끼의 ‘머니 이슈’ 논란들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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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도끼의 ‘재력 스웨그’

슈퍼 카 수집

자기 일에 대한 보상으로 고급 수입차를 모은다는 도끼의 SNS에는 ‘억’ 소리 나는 슈퍼 카가 가득하다. 도끼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이러한 ‘돈 자랑’이 슈퍼 카 구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장동건, 강동원도 3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는 차를 웨이팅 없이 살 수 있다고 밝혔다.
 

불상 마니아

도끼의 또 하나의 이색 취미는 ‘불상 수집’이다. 경주 불국사 근처에서 태어나 자연스레 불교를 접했다는 그는 힘든 시기에는 절을 찾으며 마음을 달랬다고 전해진다. 이에 자연스럽게 독특한 취미를 갖게 됐고 현재 40~50개의 불상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컬렉터

평소 스포티한 힙합 패션을 즐겨 입는 도끼의 패션에는 언제나 명품이 빠지지 않는다. 특히 그의 노래 가사에 자주 등장하는 R사 시계는 그의 시그너처 아이템. 그뿐만 아니라 스포츠 브랜드와 명품을 믹스매치해 ‘스웨그’ 넘치는 ‘도끼 스타일’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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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가 즐겨 타던 롤스로이스 차량이 한 온라인 중고차 커뮤니티에 등장했다. 사진 속 차량 사진에는 그의 이름과 소속 회사가 새겨져 있어 눈길을 모은다.

CREDIT INFO
에디터
김두리
사진
도끼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2020년 02월호
2020년 02월호
에디터
김두리
사진
도끼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