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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커뮤니티가 뜬다

지역 매력 가득! 지금 동네 모임이 뜨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나는 젊은이들이 다시 도시로 모인다. 지역성과 결합한 콘텐츠로 가치를 창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공간. 도시와 지역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그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On January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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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에 자리한 국내 최초 로컬 커뮤니티 호텔 핸드픽트 호텔의 체크인 카운터.

상도동에 자리한 국내 최초 로컬 커뮤니티 호텔 핸드픽트 호텔의 체크인 카운터.

사람, 콘텐츠, 커뮤니티로 새롭게 성장하는 ‘로컬’

사람들은 도시로 모여들고, 도시는 각종 인프라로 가득하지만 정작 사람이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없어지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한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사람들은 소비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언택트 서비스, 즉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인터넷, SNS에 능통한 반면, 오히려 오프라인의 소비는 물건이나 장소가 아닌 경험, 가격이 아닌 가치에 비중을 둔다. 단순한 물질적 소비 대신 주관적 가치와 경험 중심의 소비를 지향하는데, 매년 해외여행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이에 기인한 현상이다. 단순한 맛집, 핫 플레이스보다 콘텐츠가 있는 공간과 사람들이 주목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가로수길, 경리단길 등 특정 장소가 아닌 콘텐츠가 있는 곳이라면 골목길을 찾아오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골목길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그 지역이 다시 부흥하는 것을 우리는 망원동, 성수동, 을지로 등을 통해 보았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원주민과 이주민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그 지역의 환경과 콘텐츠를 결합해 제주도를 더욱 매력적인 섬으로 바꿔놓았고, 내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양양의 죽도해변은 서핑 성지로 떠오르며 몇 년 사이 청년들의 집결지로 급부상했다. 서핑이라는 콘텐츠로 로컬 비즈니스의 수요가 늘어났고 크리에이터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이들이 사람들을 끌어들여 강원도 내 인구 규모 하위권을 맴돌던 양양을 새롭게 바꿔놓은 것이다. 양양의 자연환경과 자원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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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탄생한 아웃도어의 도시 포틀랜드.


이렇게 지역의 창조적인 커뮤니티를 만든 사례는 해외에서 먼저 찾아볼 수 있다. 포틀랜드가 대표적인 예다. 미국의 포틀랜드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지역 경제를 주도하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아웃도어의 도시로 나이키 역시 포틀랜드에서 탄생했다. 포틀랜드는 주민자치 조직을 꾸려 도시 계획이나 서비스 공급 등에 참여하면서 살고 싶은 도시를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 현지 농산물을 사용하는 레스토랑과 파머스마켓이 수시로 열려 소규모 농가들의 지속 가능성을 도모하기도 한다. 지역 아티스트의 제품을 사용하고, 메이커스 정신을 살려 지역 내 생산과 소비를 지향한다.
 

연남장 내 2층에 위치한 크리에이터 오피스 내 라운지 모습. 다양한 창작자들이 모여 작업도 하고 아이디어도 나누는 공간.

연남장 내 2층에 위치한 크리에이터 오피스 내 라운지 모습. 다양한 창작자들이 모여 작업도 하고 아이디어도 나누는 공간.

연남장 내 2층에 위치한 크리에이터 오피스 내 라운지 모습. 다양한 창작자들이 모여 작업도 하고 아이디어도 나누는 공간.

연남장 1층에서는 문화와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이뤄진다.

연남장 1층에서는 문화와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이뤄진다.

연남장 1층에서는 문화와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이뤄진다.


이케아 역시 스웨덴의 작은 남부 도시 알름훌트의 심플하고 검소한 실용주의 라이프스타일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렇게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모여 만드는 라이프스타일을 시민들이 소비하며 함께 성장하는 동력을 만들어 창조 도시로 거듭나는 일.

지금 한국에서도 로컬 커뮤니티가 문화와 경제 발전의 새로운 성장 요소로 떠올라 이러한 공간을 전국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몰랐던 연남동의 다양한 곳을 소개해주는 ‘연남방앗간’,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색다른 콘텐츠를 선보이는 ‘연남장’, 제주를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브랜드와 로컬 편집숍 등을 운영하는 ‘재주상회’, 부산 영도의 폐쇄된 조선소 공간을 활용해 코워킹 스페이스와 공간 기획, 도시 재생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RTBP’, 앞서 소개했던 양양의 ‘서피비치’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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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파도살롱의 라운지 전경.

강릉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파도살롱의 라운지 전경.


꼭 서울에 국한되지 않는 것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돌아가 로컬 커뮤니티를 꾸린 젊은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지역의 잠재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가치를 향상시키는 청년 창업가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재주상회에서 전개하는 사계생활 1층에 위치한 카페. 소비자들이 제주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오픈 공간이다.

재주상회에서 전개하는 사계생활 1층에 위치한 카페. 소비자들이 제주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오픈 공간이다.

재주상회에서 전개하는 사계생활 1층에 위치한 카페. 소비자들이 제주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오픈 공간이다.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를 조성한 앨리웨이 광교.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를 조성한 앨리웨이 광교.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를 조성한 앨리웨이 광교.

CREDIT INFO
에디터
이채영
사진
박충열, 게티이미지뱅크, 앨리웨이, 어반플레이, 재주상회, 파도살롱, 핸드픽트 호텔 제공
2020년 01월호
2020년 01월호
에디터
이채영
사진
박충열, 게티이미지뱅크, 앨리웨이, 어반플레이, 재주상회, 파도살롱, 핸드픽트 호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