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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못하는 남자의 '남친짤'

연애를 꿈꾸는 네 남자와 이들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한 남자. MBN 예능 <연애 못하는 남자들>에 출연하는 대한민국 대표 ‘연못남’들이 같은 목표를 두고 한자리에 모였다.

On December 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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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상_슈트 아르코발레노. / 박형근_슈트 로드앤테일러. / 장동민_슈트 로드앤테일러. / 박명수_슈트 디바인핸즈. / 남창희_슈트 디바인핸즈.

연애 못하는 네 남자

<연애 못하는 남자들>(이하<연못남>)에 출연 중인 개그맨 유민상, 장동민, 남창희 그리고 모델 박형근. 그들은 맏형 박명수의 리드하에 매주 '우리는 왜 연애를 못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연애 스터디'를 하고 있다. 세상에 이유 없이 솔로인 사람은 없다며, 연애를 못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그들. 연애 못하는 고만고만한 남자들이 모여 틀려도 틀린 줄 모르는 그들만의 스터디는 안쓰러우면서도 짠할 정도다. 속 터질 만큼 답답한 연애 무식자들. 그들에게 도대체 연애가 왜 어려운 일인지 직접 물었다.


올해 연애 지수는 어땠나요?
남창희 올해는 노력도 썸도 없어 0점이에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긴 하지만 어릴 때는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 대시도 잘하는 '직진남'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전혀 못 하겠어요. 길을 가다 이상형을 봐도 말 한마디 못 걸고 그냥 지나쳐요. 올해도 몇 분 계셨는데 자연스럽게 스쳐 지나갔어요. 그러고 보니 0점 아닌 마이너스네요. 연애를 안 한 지 너무 오래돼 그런 것 같아요.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정말 간절한데도요. 근데 또 한편으로는 못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예전처럼 파이팅 넘치게 노력하지 않는 제 모습을 보니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 같아서요. 일에만 집중하자는 타입도 아닌데 본의 아니게 일만 열심히 하고 있네요.

유민상 창희와 저는 좀 다른 선상에 있어요. 프로그램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저는 최소한 썸이라도 탄 능력자거든요. 깊은 관계로 발전하진 못했지만, 내년에는 좀 제대로 이뤄져서 '연못남' 탈출을 하고 싶어요. 적어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결못남' 정도는 되고 싶네요. 혼기가 가득 찬 나이다 보니 주변에서 결혼 이야길 하시는 분이 꽤 있어요. 부모님도 그렇고 선후배들도 그렇고. 저 역시 '아, 이렇게 계속 사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들 "형처럼 덩치 큰 남자 좋아하는 여자 많잖아"라고 하지만 마냥 어딘가에 있다는 희망찬 이야기일 뿐 올해도 제 주변엔 없었네요.

박형근 올해는 방송에서 한 소개팅이 전부예요. 그 소개팅 역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요. 점수로 따지면 10점 만점에 2점 정도? 전 제 나름의 확고한 이상형이 있어요. 외모적인 이상형보다는 저란 사람을 있는 그대도 봐주고, 제가 하려고 하는 모든 일을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요. 제가 세운 이상형이 까다로운 것일 수도 있고 호들갑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제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어요. 특히 올해는 여성분을 만날 일이 전혀 없었고요. 물론 일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지만 내년엔 일도 사랑도 더 노력해보고 싶어요.

장동민 저도 그리 높은 점수는 아니지 않나 싶어요. 한 30점? 사람인데 뭐, 그 정도는 있겠죠. 매해 목표를 세우니까 더 안 되는 것 같아요. 기회가 오히려 차단된달까? 그래서 이제 목표를 전혀 안 세우려고요. 일도 사랑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항상 열린 마음으로 임하려고요. 또 요즘은 예전처럼 가볍게 만나고 헤어질 수 있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쉽게 만나보는 게 어려운 세상이 됐어요. 상대에게 이별을 통보하면 당사자나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라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 같아요. 그런 점 때문에 더욱 새로운 만남이 꺼려지는 게 아닌가 싶고요. (유)세윤이나 (유)상무를 보면 부럽죠.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만났다는 게요. 근데 이게 생각처럼, 계산처럼 안 되는 부분이 많아 올해도 연애 지수는 영 좋지 못하네요.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꼽는다면요?
유민상 예전에는 성향이나 취미가 맞는 분에 비중을 뒀는데 나이가 드니 결국은 이해심이더라고요. 제가 게임을 무척 좋아해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는 여성분이 한때 제 이상형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 '게임하는 것을 잘 이해해주는 여자'가 맞는 것 같아요. 함께 게임을 하고 취향이 너무 잘 맞아도 이해심이 없으면 다 부질없으니까요. 저는 스케줄이 없는 날은 집 밖에 잘 나가지 않아요.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서요. 소위 말하는 집돌이랄까? 여성분 역시 집순이 스타일이 좋을 것 같은데 집돌이도 집에 있고, 집순이도 집에 있으면 우린 어떻게 만날 수 있죠?

박형근 저도 민상이 형 말에 동감해요.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어떤 상황에서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부드럽게 넘어가기가 힘들 것 같아요. 이해 없이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집착하는 건 '진짜 사랑'이 아니잖아요. 사실 저 역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누군가를 만날 때 이해를 많이 하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서로 살아온 시간과 환경이 다르니까 모든 걸 이해하기란 참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계속 서로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남창희 전 서로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는지가 중요해요. 같이 있을 때는 물론 떨어져 있을 때도요. 함께 있을 때 편안한 건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지만, 떨어져 있을 때도 편안한 관계는 서로가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하거든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누군가 날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편안함이 들면 그게 이상적인 사랑 아닐까요? 관심과 집착은 다르잖아요. 관심은 상대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지만 구속이나 의심, 집착은 상대를 힘들게 만들죠. 떨어져 있어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은 다른 말로 강한 믿음을 심어준 사람이라는 뜻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도도하고 시크한 스타일보다는 잘 웃어주는 여성분이 좋아요. 리액션이 강하지 않아도 돼요. 그저 제 말에 귀 기울여주고 잘 웃어준다면 정말 사랑스러울 것 같아요.

장동민 진실된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우선이죠. 저는 '변했다'는 말이 참 싫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계산적으로 모든 노력을 쏟는다면 모두 연애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밤새 뺨이 뜨거워질 정도로 전화기를 붙잡고 있고, 매일같이 모든 일정을 뒤로한 채 만나고. 그런데 그걸 1년 뒤에도, 2년 뒤에도 유지할 수 없다면 처음부터 가식적인 그런 모습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은 진실되지 않으니까요. 있는 그대로 나를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고, 또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바라봐주는 것도 중요해요.


연애할 땐 어떤 스타일인가요?
박형근 저는 장난기 많고 까불거리는 성격이라 주로 친구처럼 연애하는 편이에요. 아직 방송에선 노련하지 못해 제 성격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실제로는 정말 장난꾸러기거든요.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장난치고 까불죠. 연애할 때도 같아요. 방송에서는 제 개그가 썰렁한 '아재 개그'처럼 그려졌지만, 자려고 누우면 '피식' 웃음이 터질 정도로 재미있는 말도 많이 알고 있어요. 뭐, 꼭 상대방을 웃기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제 유머 감각이 너무 저평가되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해요.

장동민 그건 혼자만의 착각이시고요.(웃음) 전 처음부터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편이에요. 할 말은 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정확히 이야기하고요. 오래 만날 사람이라면 더욱 그래요. 그래서 누군가를 쉽고 짧게 만나는 것보다는 신중한 연애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연애 스타일을 굳이 표현하자면 딱 누군가의 남자친구, 여자친구로 지내기보다는 남매같이, 친구같이, 연인같이 함께하는 게 좋아요. 상대방이 날 필요로 할 때, 필요한 모습으로 곁에 있어 주는 그런 연애요.

남창희 실제로 저는 연애할 때 "내가 왜 좋아?"라고 물어본 적이 몇 번 있어요. 그럼 다들 "자상해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3년의 공백기가 있지만 그 전까지는 연애를 끊이지 않고 해온 편이에요. 요즘 흔히 '인스턴트 사랑'이라 부르는 짧은 연애보다는 꽤 장기간 연애를 지속했고요. 전 이성에게 말도 잘 못하고 누군가를 유혹하는 기술도 없어요. 하지만 제가 꾸준히 연애를 할 수 있었던 건 진심을 부담되지 않게 잘 표현하는 능력 덕분이에요. 꽃을 가시가 박힌 채로 주느냐, 예쁘게 포장해서 주느냐는 받는 사람 입장에선 큰 차이잖아요. 이건 타고나는 것 같아요. '감성'의 차이거든요.

유민상 저는 제 주제 파악을 잘하는 편이에요. 남자들이 보통 많이 하는 착각이 '나 정도면 괜찮지 않나?'잖아요. 전 그런 것 없어요. 내가 여자여도 굳이 나를 만날 이유는 없을 것 같거든요. 이런 제 낮은 자존감 때문에 여자친구에게 헌신적이고 노력하는 부분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감이 결여돼 있어 결혼까지 이어지기 힘든 것 같아요. 또 저는 조금 개인적인 사생활을 중시하는 편이거든요. 아무리 사랑해도 상대방의 시간과 공간이 있고, 저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요. 그런 부분을 달가워하지 않는 여성분도 많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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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희_블라우스 로드앤테일러, 팬츠 코스, 블랙 카디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장동민_셔츠·니트 베스트 모두 코스, 팬츠 로드앤테일러. 슈즈 지암바티스타 발리×h&m. / 유민상_스트라이프 티셔츠 오까네, 팬츠 아르코발레노, 어깨에 두른 니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니커즈 본인 소장품.

서로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는지가 중요해요. 같이 있을 때는 물론, 떨어져 있을 때도요.
함께 있을 때 편안한 건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지만, 떨어져 있을 때도 편안한 관계는 서로가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하거든요.
떨어져 있어도 누군가 날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편안함이 들면 그게 이상적인 사랑 아닐까요?(남창희)
저는 '변했다'는 말이 참 싫어요.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계산적으로 모든 노력을 쏟는다면 모두 연애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밤새 전화기를 붙잡고 있고, 매일같이 모든 일정을 뒤로한 채 만나고. 그런데 그걸 1년 뒤에도, 2년 뒤에도 유지할 수 없다면
처음부터 가식적인 모습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장동민)


<연못남>의 연애 스터디는 도움이 됐나요?
남창희 방송에서 민상이 형이 '소개팅에서 성공하는 언어의 기술'을 강의한 적이 있어요. '칭찬'을 많이 하라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사실 뻔한 얘기 같지만 많이 공감되더라고요. 저 역시 상대방이 칭찬해줄 때 어깨가 으쓱해지니까요. 형근이가 알려준 '마법의 단어'인 "아 진짜요?"도 재미있었어요. 어색한 사이엔 끊김 없이 대화가 이어지기 쉽지 않잖아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꽤 '꿀팁'이었어요.

유민상 저도요. 그리고 저는 특히 소개팅 전 멤버들이 도와준 데이트 플래닝이 엄청 유용했어요. 전 데이트 경험이 많은 편이 아니라 어디서 데이트를 하고, 또 어떻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잘 모르거든요. 날씨가 좋으니 멤버들이 갤러리 데이트를 추천해주더라고요. 차랑 음악도 제공해주고요. 갤러리에서 무식함이 들통나지 않게 이것저것 정보도 많이 알아봐줬어요. 되게 현실적인 도움이 많이 된 날이었어요.

장동민 다 됐고, 제 1:1 소개팅을 보시면 많이 공부가 되실 거예요. 저도 화면으로 절 보니 답답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조용하게 밥만 먹고 꼰대처럼 인생 수업이나 하고. 방송 이후 가장 많이 들은 질책은 왜 신발 벗고 앉는 좌식 식당에 갔냐는 거예요. 그건 '방송국 놈'들의 농간이에요. 제가 그 식당을 추천하긴 했지만 자리는 제가 정한 게 아니거든요. 남자들도 신발 벗고 앉는 자리보다 테이블 자리를 더 선호해요.

박형근 동민이 형만큼이나 제 소개팅도 도움되실 거예요.(웃음) 그리고 전 황석정· 임은경·강예빈·심은진 씨와 했던 4:4 미팅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특히 미팅 이후 여성분들이 저희에 대해 솔직하게 평가해주신 부분이 좋았어요. 저희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몸에 밴 행동이 있잖아요. 그게 상대방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호감인지 아닌지 많이 깨달았어요. 그날 (장)동민이 형이 마냥 웃기기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성분들은 중간중간에 보여준 형의 배려를 더 기억하시더라고요. 신기했어요.


2019년은 어떤 해였나요?
유민상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점을 봤는데 2019년이 유민상의 마지막 전성기라고 하더군요. 크게 나쁘진 않았지만 '이게 전성기인가? 이게 끝인가?' 싶어 착잡했어요. 그런데 막상 올해가 거의 지나고 나니 예언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9년이 제 전성기의 시작이라 생각하려고요. 제가 또 KBS 20기 공채 개그맨이잖아요. 내년은 20이 두 번이나 들어간 2020년이고요. 올해는 내년에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이 된 해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박형근 오, 형 진짜 멋진데요?(웃음) 2019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였어요. 수많은 기회와 경험이 끊임없이 주어진 시간들이었죠. 발전한다면 올해 했어야 했는데, 만족스러울 만큼의 발전은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내년에는 연기에 좀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해보려고요. 아직 웹드라마밖에 경험이 없지만 좀 더 제 실력을 갈고닦아 좋은 작품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남창희 전 좋았어요. 연애는 못 했지만 제가 평소에 갈망했던 퍼즐들을 맞춘 그런 한 해였어요. 그동안 라디오 게스트 생활을 오래 했었거든요. 예능도 좋고, 연기도 좋지만 전 라디오 방송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게스트 출연을 하고 나면 늘 DJ를 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올해 (윤)정수 형이랑 KBS Cool 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라디오>를 하게 됐어요. 제 인생에 정말 큰 목표를 이룬 셈이죠. 또 (조)세호랑도 어릴 때부터 꿔왔던 오랜 꿈을 이뤘어요. 함께 프로그램을 하나 해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해왔는데, MBC every1 <주간 아이돌>을 같이 하게 됐거든요. 정말 뜻깊은 한 해예요.

장동민 저에게 2019년은 40대에 들어선 첫해였어요. 첫 출발이 나쁘지 않은 한 해였던 것 같고요. 전원 생활도 시작하게 됐고, 개그맨 장동민보다는 인간 장동민으로 소소한 변화가 꽤 있었던 한 해였어요. 그동안 목표나 계획이 너무나 많았던 인생이었다 보니 이제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살려고요. 제가 사랑받아야지, 바쁘게 살아야지 한다고 해서 제 뜻대로 되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올해는 이런 생각들로 제 내면이 많이 정돈되고 정리된 해라고 생각해요.


전국의 '연못남'을 위해 한마디해주세요.
남창희 주변에 저희와 같은 연애 못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서로가 서로에 대해 '연애 강의'를 해보길 추천해요. 방송에서 저희도 했었지만, 그 강의가 은근히 묵직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처음엔 뻔한 얘기 같아 보이고 쓸모없게 느껴졌는데 결국 모든 연애에 기본이 되는 이야기들이었어요. 상대를 위해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같은, 아주 기본적인 부분들 있잖아요. '당연한 거 아냐?' 하던 것들을 그동안 많이 까먹고 살았더라고요. 연애 못하는 친구들과 모여 어떻게 하면 이성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잠재된 연애 세포를 일깨워보길 추천드립니다.

유민상 우선 전국의 수많은 '연못남'에게 제가 모범이 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러질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옥동자 선배님과 오지헌 선배님께서 결혼식 때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봐라, 나도 간다. 그러니 너희도 할 수 있다!" 그때 받은 용기가 엄청 커서 저 역시 그런 존재가 돼야겠다 늘 생각하고 살았는데 아직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장동민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매력이 있잖아요. 숨은 매력을 찾아내고 또 다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에 고정하지 말고 나에게만 있는 유일한 그런 매력요. 요즘은 자꾸 어떤 남자, 어떤 여자라는, 이미지가 정형화된 매력을 찾는 것 같아 아쉬워요. 화내는 게 매력인 사람도 있고, 조금 부족한 게 사랑스러운 사람도 분명 있을 텐데 말이죠. 방송을 보는 '연못남'분들은 독특한 본인만의 개성과 매력을 잘 갈고닦아 내년에는 멋진 연애에 성공하셨으면 좋겠어요.

박형근 방송에서 심리 테스트를 했는데,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연애와 결혼에 성공한 (박)명수 형을 보면 저와 달리 항상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아, 이 차이구나' 싶었죠. '연못남'들도 소신 있고 당찬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연애도 일도 당당하게 자신이 추구하는 대로 밀고 나가면 그 모습을 멋지게 봐주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또 연애는 타이밍이 중요하잖아요. 초반의 자신감 있는 리드가 성공 여부를 좌우하죠. 제가 이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지만,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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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근_체크 코트·팬츠 모두 빅팍, 화이트 터틀넥 S.T.듀퐁, 첼시 부츠 코스. / 박명수_체크 코트 빅팍, 화이트 팬츠 디바인핸즈, 첼시 부츠 S.T.듀퐁, 니트·셔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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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슈트 로드앤테일러, 블랙 터틀넥 유닛, 선글라스 퍼블릭비컨.

'연못남'들의 희망, 리더 박명수

멤버들이 고구마라면 박명수는 사이다다. 그는 답답한 4명의 동생을 이끌며 '연애 코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연애 성공자'의 레벨은 역시 다르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어내고, 아닌 건 아니라고 딱 잘라 이야기한다. 애프터 신청을 못 받아 기죽은 멤버들에게 "나중에는 '오빠 아니면 죽어!' 하게 만들어줄게"라는 난해한 응원도 그의 몫. '연못남' 1세대인 박명수는 네 동생들의 희망이자 표본 같은 존재다. 다 된 밥상을 뒤집기만 하는 멤버들을 보며 "복장 터진다"고 했지만, "상태는 이래 봬도 다들 매력은 충만하다"는 따뜻한 애정 역시 '박명수표' 답다.


동생들과의 화보 촬영은 어땠나요?
역시 사람은 옷이 날개라는 말이 맞네요. 후줄근하게 입고 편하게 만나던 동생들이 멋지게 슈트를 차려입은 모습을 보니 연예인이 맞긴 하구나 싶어요. 다들 평소에 이렇게 좀 꾸미고 다녔으면 좋겠어요. 요즘 여성분들은 자기 관리에 철저한 남자를 좋아하잖아요.


기혼자 입장에서 답답한 게 많을 것 같아요.
저도 뭐 사실 결혼 전엔 '연못남'이었어요. 연애를 잘하는 편이 아니기도 했고, 또 연애를 거의 안 했고요. 일하느라 바빠서 그런 부분에 집중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니 제가 달라지더라고요. 지금은 와이프지만, 그땐 여자친구가 힘들면 집까지 찾아가서 기사 노릇도 해주고 잠을 줄여서라도 여자친구를 위해 시간을 할애했어요.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거죠. 워낙 좋아하니까. 연애 공식이란 게 뻔한 거예요. 그렇게 공을 들이다 주춤하면 상대방은 익숙해서 몰랐던 애정 공세들을 인지하게 돼요. 맨날 기사가 태우러 오다 버스나 택시 타긴 번거롭잖아요. 그런 부분을 파고드는 거죠.


유독 답답한 멤버가 있나요?
(유)민상이요. 살도 빼고 체력 관리도 해서 건강한 모습을 찾는다면 참 인기가 많을 동생인데. 막상 본인은 외모 관리에 큰 관심이 없더라고요. 안타까워요. 심지어 민상이는 우리 같은 꼬맹이들과 달리 키도 크고 덩치도 좋잖아요. 여자들이 듬직하게 기댈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왜 안 살리나 모르겠어요. 최대한 활용하고 장점으로 승화시켰으면 좋겠어요.


버럭버럭해도 따뜻한 형이네요.
속은 따뜻해요. 소양인이거든요.(웃음) 제가 까칠하게 구는 이유는 따로 없어요. 그게 제 성격일 뿐이죠. 겉으로까지 다정하게 이야기하긴 간지러워요. 절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도 제 마음을 잘 이해해주겠죠. 근데 남녀 사이는 달라요. 인생을 걸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라면 따뜻하고 상냥하게 무조건적인 편이 돼줘야 해요. '이 정도는 내가 맞고, 이 정도는 네가 맞아'라는 계산법도 해당 안 돼요. 그냥 상대방이 다 맞는 거예요. 이게 제가 하는 연애 방식이고, '연못남'을 탈출한 비법입니다.


또 영입하고 싶은 동료가 있다면요?
널렸어요.(웃음) 우선 양세찬, 조세호는 영입이 시급해요. 외적으로 메이크오버도 하고, 다양한 연애 스터디도 받아야 해요. 아, (이)진호도 있네요. 걔도 그닥 상태가 안 좋잖아요.(웃음) 냉철하게 문제점을 짚어줄 테니 언제 한번 출연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사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제안받았을 때, 콘셉트나 기획 의도가 무척 재미있었어요. 끼 많은 동생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요. 근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무한도전> 때의 빵빵 터지는 웃음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더 분발해야죠 뭐.


<무한도전> 폐지 이후, 허전함이 클 것 같아요.
마음이 좀 그렇더라고요. 제 개그맨 생활 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또 몰입해서 임하던 프로그램인데 폐지돼버렸으니. 한동안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죠. 예능은 조합과 균형이 맞아야 큰 웃음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독불장군처럼 나 혼자 아무리 잘하더라도 한계가 있죠. 어려운 때일수록 웃음을 드려야 하는데, 그런 기회를 만들지 못해 아쉽고요. 하지만 뭐 방송인이 이런 생각만 하고 있을 수 있나요. 또 열심히 매진해서 다음 기회를 만들어가는 거죠. 어떤 포맷, 어떤 콘셉트,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그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뭐든 재미있게 승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연애를 꿈꾸는 시청자 '연못남'들에게 한마디해주세요.
제가 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저 박명수,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겼지만 이렇게 연애도 하고 결혼도 했잖아요. 그러니 다들 희망을 가지고 내년에는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대시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요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강하늘 씨가 연기한 '황용식'이 매력적이잖아요. 우린 강하늘이 아니지만,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그런 '직진남'이 한번 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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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톱 코스, 팬츠 디바인핸즈, 스니커즈 컨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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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릴 셔츠 디바인핸즈, 선글라스 뮤지크, 니트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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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보타이·서스펜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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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로드앤테일러, 모자·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김두리
사진
민기원
스타일링
오지현
헤어
강희, 홍정화(누에베 데 훌리오)
메이크업
주시연(누에베 데 훌리오)
2019년 12월호
2019년 12월호
에디터
이예지, 김두리
사진
민기원
스타일링
오지현
헤어
강희, 홍정화(누에베 데 훌리오)
메이크업
주시연(누에베 데 훌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