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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매니아, 방송인 한영의 일타레슨

10년 전 지인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한영은 푸른 숲에 둘러싸여 자연을 즐기며 하는 스포츠의 매력에 빠졌다.

On September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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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니트 톱 플라스틱 아일랜드, 화이트 점퍼·그라데이션 큐롯 팬츠·화이트 슈즈 모두 톨비스트.


슈퍼엘리트모델 출신으로 다리 길이만 110cm에 달해 데뷔할 때부터 주목받았던 그룹 'LPG' 출신 방송인 한영은 스포츠는 자신과 거리가 먼 것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연예인으로서 필수적인 몸매 관리를 위해 PT를 하긴 했으나 스포츠가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고. 그랬던 그녀가 10년째 애정을 쏟고 있는 스포츠가 바로 골프다.

"늘 몸매 관리를 했지만 운동을 좋아하진 않았어요. 저는 운동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지인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게 됐어요. 처음엔 '역시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

작은 공이 채에 들어맞아 푸른 숲을 향해 날아갈 때 느껴지는 타격감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골프의 맛에 취했을 땐 일주일에 2번씩 몰입했고, 그 이후에도 2주에 한 번씩 골프를 치며 시간을 보냈다. 최근엔 허리 부상으로 빈도수가 줄었지만 골프를 향한 사랑은 여전하다.

"골프가 좋아서 스케줄이 끝나면 곧장 골프장에 가곤 했어요. 무리를 해서 허리에 부상이 왔죠. 근육을 키운 뒤에 하려고 잠시 쉬고 있어요. 그런데 잠깐 쉬는 사람은 있어도 골프를 그만두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그만큼 매력적인 스포츠예요. 자연을 만끽하며 희열도 느낄 수 있는 스포츠죠."

물론 처음부터 골프 실력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초반엔 공을 맞추지 못하기도 하고, 공이 바닥에 붙어서 굴러가는 '뱀샷'을 치기도 했다. 하루는 친구 집에서 연습을 하다 샹들리에를 깨기도 했다.

"하루아침에 실력이 느는 운동이 아니에요. 일정한 시간을 들여 꾸준히 연습하는 게 중요하죠. 연습을 하지 못할 땐 골프 전문 채널의 프로그램을 즐겨 봤어요. 초급·중급 등으로 수준을 나눠 레슨하는 프로그램의 애청자였죠. 각종 팁을 눈여겨보다가 실전에서 활용하는 걸 반복했는데, 머릿속에서 그리던 동작이 구현될 때 쾌감이 상당했어요."

에너제틱하게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한영에게 골프 입문자에게 유용할 팁을 물었다. 그러자 장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매너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골프 장비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중고숍을 활용하길 추천해요. 우선 숍에 방문해 골프채 피팅을 하고, 어느 채가 자신에게 맞는지 알아야 해요. 그리고 중고숍에 같은 채가 있는지 찾아 구매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요. 또 매너를 숙지하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스코어를 정확히 세는 걸 좋아해요. 간혹 스스로 스코어를 세지 않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게임이 늘어지게 되더라고요."

햇볕 아래에서 즐기는 운동이다 보니 자연스레 피부 관리에 대한 대화로 이어졌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모자를 착용해도 피부가 상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최대한 케어하려고 노력한다고.

"아무리 귀찮아도 꾸준히 하는 것이 있어요. 1일 1팩이에요. 수분 보충, 진정, 영양 공급, 미백 등 여러 종류의 팩을 준비해두고 잠들기 전 팩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죠. 피부는 꾸준히 관리하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골프를 치면서 생긴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방송에선 밝고 당찬 이미지로 보이지만 사실 내성적인 성격이라 낯을 가리는 편이었다는 그녀는 골프를 통해 여러 사람과 소통하면서 좀 더 외향적인 사람이 됐다.

"사실 낯가림이 심해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곤 했어요.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 나누는 걸 어색해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모르는 사람과 골프를 치게 됐는데, 스포츠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낯가릴 필요가 없더군요. 그때부터 좀 더 활발한 성격이 됐어요."

그뿐만 아니다. 몸매 관리를 위한 것이라 여겼던 운동이 자신을 위한 선물로 생각되기 시작했다. 필드에 나가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나만을 위해 쓰는 시간이 생겼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

"주로 친구들과 필드에 나가는데, 제 주변엔 육아로 바쁜 친구들도 많아요. 한 달 동안 열심히 살았으니까 하루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이는 거죠. 비즈니스나 육아를 잊고 자연 속에서 열심히 스포츠를 즐기면 다시 한 달을 열심히 보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요. 그 맛에 골프에 빠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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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경기를 재미있게 보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평소 배우 공유를 좋아해 드라마 <도깨비>의 대사를 외울 정도로 무한 반복해서 봤다고 치자. 그런데 어느 날 TV 리모컨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그가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단 한 번도 시청한 적 없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도 그때부터 멍하니 지켜보게 될 것이다. 아주 당연한 반응이다. 따라서 골프 경기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는 선수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름이라도 한 번 들어본 골프 선수라면 나중에 대회를 직접 보러 갔을 때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살피게 된다. 일단 뒤에 공개한 '<우먼센스>가 선정한 주목해야 할 여자 골퍼 7인'부터 관심을 두고 지켜보기 바란다. 그렇게 하면 스포츠 뉴스에 그 이름이 언급되면 무척 반가울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를 직접 만날 때 "팬이었어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튀어나와 깜짝 놀랄 것이다. 그렇게 선수에 관심을 갖다 보면 선수마다 샷을 치기 전에 루틴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살짝 웃거나, 댄스하듯 스윙을 하거나, 엉덩이를 기이하게 흔드는 등 특별한 자세가 있는데 그것 역시 하나의 재미가 된다.

골프 룩, 꼭 치마를 입어야 할까?

여성용 골프 룩에 바지도 있다. 겨울엔 추위를 대비해 긴 바지를 많이 입지만 봄, 가을, 여름엔 치마를 입는 편이 좋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필드를 걷다 보면 땀이 나고 열도 오르기 때문에 통풍이 잘되는 룩이 제격. 또 하나 주의할 점은 화려한 컬러나 디자인보다는 모노톤 아이템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모노톤으로 한 벌 마련하면, 몇 가지 아이템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스타일로 믹스매치할 수 있다.

골프 실력 늘리는 팁

1 무조건 계속 쳐라 장롱면허를 탈출하는 것과 비슷하다. 꾸준히 연습해야 운전 실력이 느는 것처럼 골프도 초반에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주기적으로 연습하면서 골프 자세를 몸에 익히는 것이 실력이 느는 지름길이다.

2 지인을 활용하라 주변에 골프 실력이 뛰어난 지인이 있다면 자주 어울릴 것. 골프를 치는 횟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실력이 상승한다.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주는 등 각종 팁을 듣기도 한다.

3 골프 전문 채널 보기 전문 채널의 프로그램에서 알려주는 팁을 기억했다 실천해본다. 필드에 나가서 팁을 적용해보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자세를 찾을 수 있다.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골프 에티켓 10

1 시간 엄수 골프장 티오프(출발) 시간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친구와 시간 약속에 늦는 것쯤으로 간주한다면 당신은 골프장 블랙리스트에서 빼달라고 골프장 지배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져야 할 것이다.

2 단정한 복장 요즘은 골프장에서 재킷을 반드시 입어야 한다든지, 칼라가 있는 셔츠를 입어야 한다든지 같은 규정은 많이 완화됐다. 하지만 민소매 티셔츠나 짧은 반바지 또는 슬리퍼를 착용하면 서로 민망할 수 있다.

3 벙커 정리 자신의 볼이 벙커를 타고 들어간 자국은 물론 플레이한 뒤 움푹 파인 자리는 반드시 고무래로 모래를 반반하게 만들어놓고 그 자리를 떠나야 한다. 그것은 다음 플레이를 할 골퍼에 대한 예의다.

4 셀프 플레이 초보 골퍼의 경우 캐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의존도가 너무 높아 화장실까지 들어와 밑을 닦아주길 원한다면 차라리 개인 매니저를 고용하길 바란다. 물론 매니저도 그런 요구는 거절할 테지만.

5 플레이 순서 초보 골퍼가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다. 골프는 홀(깃대)에서 먼 순서로 플레이해야 한다. 가끔 뒤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앞에서 샷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실수였다는 제스처를 꼭 취해주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라운드 때 당신의 이름을 리스트에서 찾을 수 없을 것이다.

6 플레이 속도 플레이 속도는 이렇게 가늠하면 된다. 파4홀에서 당신이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갈 때 그린 위에서 앞 조가 퍼팅하고 있으면 '약간 행동을 빨리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 골프장에서 그렇다는 것이니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아마 앞 조가 9홀 앞에 있을 테니.

7 공 찾기 슬로 플레이는 문제지만 동반 플레이어의 골프공을 함께 찾아주는 건 오히려 시간 허비를 줄여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러프로 들어간 공을 합심해서 찾는 것은 중요한 골프 매너 중 하나이니 잊지 말자.

8 상호 존중 골프장 직원이나 캐디에게 반말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특히 이성 캐디에게 성희롱을 일삼는 골퍼가 의외로 많다. 아무리 아들뻘이라고 해도 귀엽다며 엉덩이를 톡톡 때리는 짓은 제발 하지 말길 바란다.

9 약수터 모드 자제 골프장을 약수터 산책 온 것처럼 자외선 보호 마스크(거의 눈만 보인다)와 토시 등으로 돌돌 말고 전신을 무장한 채 필드를 거니는 건 지양하는 게 좋겠다. 얼핏 보면 무장공비인 줄. 요즘 피부 보호가 잘되는 자외선 차단제와 챙 넓은 모자가 많이 나왔다. 그리고 김밥과 과일을 담은 도시락은 정말 에러 중의 에러다.

10 과한 내기 금지 내기는 골프 경기에 있어 빠지면 섭섭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가 소소한 내기를 즐긴다. 하지만 그것도 엄연히 불법이다. 과도한 금액을 건 내기는 하지 않는 게 신상에 좋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김지은, 고형승
사진
김정선,게티이미지뱅크,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스타일링
최영주
헤어
나슬아(누에베데훌리오)
메이크업
은비(누에베데훌리오)
2019년 09월호
2019년 09월호
에디터
하은정, 김지은, 고형승
사진
김정선,게티이미지뱅크,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스타일링
최영주
헤어
나슬아(누에베데훌리오)
메이크업
은비(누에베데훌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