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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맛집 업데이트

교토 라이프 3년 차, 일본의 맛에 익숙해진 요즘에서야 눈에 들어오는 교토의 신상 맛집이 있다. 나만 알고 싶은 리얼 맛집 제2탄.

On July 27, 2017

 

꼭 한번 가봐야 하는 교토의 맛집 거리. 

 

약 1년 전 소개한 맛집 편에서는 일본에 오면 편의점을 꼭 가보라고 추천했다. 이번에는 백화점 지하 식품점에 가보기를 추천한다. 백화점 식품 매장에는 그 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인기 있는 음식들이 있기 때문이다. 교토에서 뭘 먹어야 할지 고민되지만, 백화점 음식은 내키지 않는 사람을 위해 준비했다. 교토에 도착해서 서울로 돌아가기까지, 여행을 책임질 먹방 코스다.

우선 교토역에 도착하면 신칸센 타는 입구 쪽 ‘만두551 HORAI’를 찾아 분주히 뛰어야 한다. 문 열기 전에 줄을 서는 게 좋다. ‘중국도 아닌데 일본에서 만두라니’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오사카의 명물 만두를 한입 베어 무는 순간 깜짝 놀랄 것이다. 더 먹고 싶어도 참자. 지하철로 세 정거장 정도 걸리는 후시미에 가면 더 맛있는 음식이 있다. 1972년에 샐러드 전문점으로 문을 연 ‘산초(サンチョ)’. 수제 드레싱을 얹은 푸짐하고 건강한 샐러드를 맛볼 수 있는데 20여 종 야채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럼 고기는 없나?’ 이렇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고기 요리 종류에 따라 야채를 선택하는 맞춤형 식당이다. 특히 속은 다진 쇠고기 햄버그스테이크에 겉은 포크 커틀릿의 바삭한 식감을 지닌 ‘민츠 커틀릿’과 신선한 샐러드의 아삭함의 조화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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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샐러드와 수박바. _이래 봬도 교토 대표 맛집의 음식이다. 

 

물이 좋아 최고의 술을 빚어내는 후시미는 사람 사는 풍경을 보면 절로 술맛이 나는 곳이라고 한다. 근처에 400m 길이의 ‘후시미 오테스지 쇼텐가(伏見大手筋商店街)’가 있다. 짧은 일정의 여행객은 누릴 수 없는, 일본의 소박함이 묻어 있는 숨은 명소다. 전철이 엇갈리며 지나가는 곳이라 아케이드 입구에 건널목이 있다. 종종 지나가는 기차들에 멈춰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마치 영화 촬영장 같다. 그 건널목을 건너 입구에 들어서면 모퉁이에 ‘다이야키(たいやき)’ 일명 붕어빵 가게가 보인다. 팥을 듬뿍 넣은 다이야키를 손에 들고 조금 걸어 ‘KARDI’라는 가게 앞에서 시음하는 그날의 커피 한 잔을 받아 들고 여러 나라의 식재료들을 둘러보길.

가게를 나와 걷다 보면 후시미의 술을 파는 ‘아부라초(油長)’도 보이고 이 동네에서 유명한 ‘곤베(ごん平)’라는 오코노미야키집도 눈에 띈다. 90분 정도 제한된 시간에 정해놓은 메뉴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고깃집도 보인다. 이때쯤 대부분 ‘다시 꼭 와야지’라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 아쉬운 마음을 상가 끝에 있는 ‘YUKARI’에서 ‘치킨 가라아게(チキンガラアゲ)’ 한 봉지로 달래도록. 특히 닭날개가 심하게 맛있다. 도대체 닭에다 무슨 짓을 한 건지…, 점원이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는 걸 유심히 지켜본다. 그 덕분일까 한 개 더 넣어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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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남편과의 신나는 먹방 투어. _기다리기 싫다면 일찍 움직이자. 부지런한 새가 먼저 먹는 법이다.

 

야나기의 명소 ‘카모 델타’를 구경하다 보면 다시 배가 고프다. 이번에는 ‘교토의 부엌’이라고 하는 ‘니시키 시장’으로 가자. 시장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깔끔하다. 옆 가게와 선을 그어둔 것도 아닌데 묘하게 분리되어 있다. 390m의 한 골목에만 130여 개의 먹거리 가게가 있다.

니시키 시장의 명물은 ‘유바 크림 고로케’. 이것은 크로켓이 아니다. 싱싱하고 푹신푹신한 느낌을 입에서 느낄 수 있다. 솜사탕과 마시멜로를 동시에 머금은 듯하다.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고급 다시마와 가다랑어를 사용한 ‘다나카 계란’도 일품이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누구와 먹느냐가 음식 맛을 좌우한다고 하지 않던가. 교토의 먹방을 더욱 알차게 하기 위해선 사랑하는 사람과의 동행이 필수다. 그래서 나의 먹방 짝꿍은 남편과 아들이다.

글쓴이 김보민

글쓴이 김보민


2014년 일본 교토 상가 FC로 이적한 남편 김남일 선수를 따라 일본으로 간 KBS 아나운서. 최근 중국 장쑤 쑤닝 코치를 맡게 된 남편을 중국으로 보내고 아들과 함께 교토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김보민
2017년 07월호
2017년 07월호
에디터
이예지
김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