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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대선 임박 대선 후보 릴레이 인터뷰 4

남경필이 본다

대한민국은 위기인가? 남경필은 기회라 말한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가는 성장통을 겪는 중이라는 그는 분명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고 있었다.

On March 28, 2017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수원에 있는 ‘굿모닝 하우스’에서 만났다. 넓은 잔디 광장을 사이로 두 채의 하얀 건물이 들어서 있었는데, 하나는 카페 또 다른 하나는 게스트하우스였다. 굳이 목적이 없어도 한 번쯤 들러 산책해도 좋을 공간. 그런데 이곳이 지난 47년간 경기도지사들이 거주해온 도지사 공관이란다.

그는 경기도 내에서 일자리, 저출산, 여성 문제 등에서 성적이 좋았다. 여·야, 보수·진보를 따지지 않고 인재를 모은 ‘보수주의에 의한 최초의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연정(연합 정치)’을 시도했다. 그래서 그의 공약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경기도에서 실행했다시피” 혹은 “경기도처럼만”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남경필 지사는 14·15대 국회의원(수원시 팔달구)을 지낸 고 남평우 의원의 아들로, 33세에 15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실시된 1998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유력한 후보인 박왕식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를 꺾고 아버지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이후 16·17·18·19대 국회의원을 거쳐 제34대 경기도지사가 됐다.

그래서 늘 ‘금수저’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그러나 개인적인 삶이 평탄한 것은 아니었다. 장남 주성 씨가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한 혐의가 밝혀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고, 경기도지사 당선 직후 부인과 이혼해 소위 ‘돌싱’인 상태. 흔히 아내의 내조나 자녀들의 응원이 표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선거에서 불리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세대교체, 옛것과 새것의 싸움, 낡은 정치 청산 등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남경필은 새 정치와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서른셋에 정치에 입문해 오래 정치를 해왔어요. 정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내부에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바꿔 나가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대통령이 권력을 나눠야 한다는 겁니다. 박근혜 정부와는 정반대로 가야 해요. 패권주의, 권력의 사유화, 측근 실세, 폐쇄성…. 이런 건 낡은 정치고 새 정치는 공유와 투명성이 핵심입니다. 전문적인 지식, 노하우,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경기도지사에 이어 이제는 대통령 후보예요.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오르는데, 대통령으로서 더 추가돼야 하는 덕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국방과 외교에 대한 생각이 더 넓어져야겠죠.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 상황이 어떤가’ 하는 고찰…. 생각해보세요. 전쟁이 나면 어느 나라가 싫어할까요? 싫어할 나라가 없어요. 우리 국민만 빼고요. 전쟁이 나면 세계의 무기,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의 산업이 호황이 될 거예요. 이럴 때일수록 국론을 통일해야 합니다. 보수·진보 싸움은 그만해야 해요. 저는 외교통상위원회에 오래 있었고 위원장을 맡아와서 이 부분에 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라 생각하는지요?
대한민국은 지금 소년에서 청년으로 가는 과도기에 있어요. 성장통이 있습니다. 그것을 잘 극복하면 성년으로 성장할 수 있겠지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진국 중 선진국으로 간 나라는 일본밖에 없어요. 우리가 성년으로 훌륭하게 도약하면 세계 4강 체제에서(우리나라를 포함해) 5강 체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기회입니다.

성장통을 극복하기 위해 거쳐 가야 하는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선 한국형 자주 국방입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국방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을 벗어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우선 미국이 갖고 있는 전시작전권(주한미군사령관이 갖고 있는 한반도 유사시 군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을 가져와야 합니다. 그로 인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해야죠. 내부적으로는 저출산, 교육,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공짜 점심은 없다고 하죠.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진실의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지도자는 그 과정의 고통을 국민에게 있는 대로 알려야 하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지도자가 필요할까요?

국민들에게 “이번 대통령은 이렇게 뽑으세요”라고 제안하고 싶어요. 우선 현 정권에 대한 분노나 후보에 대한 이미지, 옆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 좌우되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해요. 정치·외교·안보 분야에 프로페셔널한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아버지가 14·15대 국회의원이었어요. 정치인으로서 아버지의 영향은 얼마나 받았나요?

아버님이 국회의원 시절, 제가 대학생 때 아버님 대신 제가 단에 올라 연설을 한 적이 있는데, 피가 끓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치인이 되겠다’고 구체적으로 마음먹은 건 그때였던 것 같아요. 아버님은 성실하고 검소하셨어요. 집에 있는 가구들은 몇십 년이 돼 골동품 같았고 용돈도 거의 안 주셔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학을 다녔어요. 그런데 돌아가시고 나서 알았어요. 곳곳에 아버지의 손길이 닿아 있더군요.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좋은 일을 많이 하시고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베푸셨어요. 아버지는 이렇듯 생활 정치를 실천하신 분이에요. 저도 함께 나누는 삶을 지향합니다. 저더러 금수저라고 해요. 맞아요. 그런데 저는 함께 나누는 금수저입니다. 혼자 먹고살지는 않을 거예요.

아버지가 하던 정치에서 좀 더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아버지는 생활 정치를 하셨지만 정치 구조는 바꾸지 않으셨어요. 저는 정치의 구조를 바꾸고 싶습니다. 연합 정치가 대표적이죠. 

‘남경필 지사’ 하면 ‘연정(연합 정치)’을 빼놓을 수 없죠. 몸소 실현한 사람으로서 연정으로 이뤄낸 가치와 시너지, 또 이를 이뤄내기까지의 소회 등을 듣고 싶습니다.

경기도에서 연정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합니다. 국가적 소통 부재 상황에서도 경기도는 양당 간 연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죠. 정치적 안정을 이루고 그로 인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개헌 없이도 정치적 합의에 의해 얼마든지 가능하며 연정이야말로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협력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도지사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분야가 ‘일자리’인데, 이를 대한민국 전체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요?
먼저 재벌 중심 경제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창의적 기업과 개인들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경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죠. 국가가 기회를 제공하고 리스크도 분산해 생산수단과 일자리를 공유하면 이익 창출이 가능합니다. 이미 저는 경기도주식회사, 스타트업 캠퍼스, 판교 제로시티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경기도 일자리재단, BABY2+따복하우스, 경기도 협동조합 등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여성 유권자들을 위한 육아나 일자리 정책 등 여성 문제에 대해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나요?

경기도에서 성적이 좋았던 여성 정책을 이야기해볼게요. 경기도의 성평등 수준은 전국 16개 시도 중 중상위권이죠. 성별 임금 격차 해소와 여성 정치 인재 발굴 및 양성에 나섰고, 공유지를 활용해 아이를 낳아 기르기 좋은 BABY2+따복하우스를 조성해 저출산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했어요. 또 민영 어린이집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공공보육 확충 모델을 시범 사업으로 추진했으며, 경기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출산가점이나 도정 핵심부서에 여성 관리자를 배치하는 등 여성을 우대하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중앙정부도 경기도처럼만’ 하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네요.

‘사교육 폐지’는 대선 때마다 단골로 나오는 공약인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요?

사교육은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마약과도 같아요. 누군가는 멈춰 세워야 하는데, 제가 호루라기를 불겠습니다. ‘교육 김영란법’을 만들고 싶어요. 먼저 사교육 폐지에 대한 국민 의사를 물어볼 겁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교육 폐지를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제안하고, 국민 다수가 동의하면 과거 헌재의 위헌 판결을 넘어서는 ‘정치적 행위’가 되는 거죠.

사교육 폐지라…. 몰래 사교육을 하던 과거 전두환 정권 때가 연상되는데 그때와 뭐가 다를까요?

치열한 토론 과정을 거쳐 국민적 공감대와 정당성을 확보하면 될거라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공교육 정상화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복잡한 입시제도를 수능 위주로 간소화하고, 특목고와 자사고를 폐지해 공교육 플랫폼으로 사교육을 수용하면서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교육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을 앞서 국민적 공감대와 정당성 확보가 필요하겠지요.

두 아들은 어떻게 교육시켰나요?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교육은 안 시켰어요. 저는 아이들을 아주 자유롭게 키웠고, 아이들은 굉장히 독립적으로 자랐죠. 아이들은 저와 완전히 다른 인격체니까요. 물론 걸음걸이부터 많은 부분 닮긴 했죠.(웃음)

장남의 문제로 한동안 떠들썩했습니다.

그 일(남경필 지사의 아들은 2014년 7월 군대에서 후임병을 폭행한 혐의, 또 다른 후임병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로 인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어요. 제대한 뒤 학교를 그만두고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배낭여행 겸 봉사활동을 하러 갔었죠. 지금은 한 회사에 비정규직으로 취직해 있죠.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아들이 잘못은 했지만, 거짓말은 안 했다는 거예요.

잘못을 회피하지 않고 인정했고, 검찰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을 때까지 한 번도 말을 바꾸거나 거짓말하지 않았어요. 누구든 잘못할 수 있지만 잘못을 숨기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데 야단을 칠 이유는 없었어요. 게다가 이 일을 직접 당한 사람이 아닌, 이를 멀찌감치에서 지켜본 사람이 소원 수리를 한 거고, 부대원들 대부분이 탄원서를 써준 상황이었습니다.

그 일 이후 아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서로 더 깊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굉장히 큰 고비일 수 있잖아요. 저는 “내가 정치하는데, 너 때문에 망했다”면서 아들을 원망할 수 있고, 아들은 “내가 잘못했지만, 아빠로 인해 너무 크게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저도 미안했고 아들도 미안해하면서 서로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어요. 방금 전에도 아들과 아들 여자친구와 만나서 식사를 하고 왔는걸요.

대선 후보 중에 유일하게 이혼 경험이 있습니다.

치명적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치를 하면서 이룬 것도 있지만 잃은 게 많아요. 아내와 헤어지고 아들 녀석이 사고 친 것도 제가 정치를 하면서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가정 문제가 정말 정치 탓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내는 정치인의 아내로 살아가는 걸 정말 싫어했어요. 도지사 선거에 나갈 때 “도저히 도지사 부인은 못 하겠다”고 하더군요. 도지사 다음에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으니 그전에 그만두자고 한 거죠. 그래서 “도지사 선거에서 떨어지면 같이 살고 붙으면 헤어지자”고 약속한 겁니다. 만일 정치를 하지 않았으면 헤어지지 않았겠죠. 아내가 25살에 저와 결혼했는데, “25년을 부모 밑에서 살았고, 또 25년은 남경필의 아내로 살았으니, 인생의 후반은 내 이름으로 살고 싶다”고 했죠. 이제는 딸 같아요. 아내도 저를 아들 같다고 하고요.

재혼 생각은 있나요?
저는 결혼 생활이 좋았어요. 그래서 좋은 사람과 다시 결혼하고 싶어요. 아내와는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이혼했으니 지금은 친구처럼 지내요. 아이들까지 모인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네 사람이 하루 종일 수다를 떨죠. 아이들이 오면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요. 아내는 제가 저를 이해하는 여자를 만나 행복했으면 한대요. 저도 아내가 좋은 사람 만나 편안하고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서로 좋은 사람이 생기면 제일 먼저 보여주기로 했어요.

한국은 아직까지 정치인의 가정이나 사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요?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합니다. 저보다 훨씬 아프고 힘든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 아픔을 드러내서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어요. 다들 자식 때문에 속 썩어보고, 마음 아파해본 경험이 있잖아요. 동병상련으로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영부인이 공석인 셈이네요.
결혼해야겠네요.(웃음) 우리나라와 달리 외국 지도자들은 배우자가 없는 경우도 있고 그런 점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일본의 고이즈미 전 총리도 이혼하고 두 아들을 혼자 키웠죠. 우리나라는 여성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예요. 여자를 누구의 딸, 엄마, 아내로 묶어두죠. 제 경우도 마찬가지였어요. 아내는 굉장히 자유로운 사람이었어요. 만일 정치인의 아내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자기 커리어를 유지하며 경력 단절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면 그런 갈등은 크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는 한국 사회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조금 분발해야 할 것 같아요.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나만의 비책이 있나요
?
그런 건 없어요. 다만 국민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할 겁니다. “전쟁이 안 나게 하려면 어떻게 하죠? 그걸 해결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야 합니다.” 이 같은 근본적인 질문이 몇 가지 있어요. 대통령만이 고민하는 사안이죠. 다른 후보들을 보면, 본질적인 고민은 안 하는 것 같아 조금 아쉽습니다.

만일 이번 대선에서 낙마한다면 이후 삶이 궁금합니다.

정치적 공백이 생겨 자연인으로 살게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여행요. 특히 걷는 여행. 아들이 해외에 있을 때 여행에 동행한 적이 있어요. 아프리카, 리스본, 마드리드 모두 걸어 다니면서 아들과 인간 대 인간으로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잠은 에어B&B에서 잤고요. 그 여행이 너무 좋아서 지난해에는 어머니와 단둘이 여행을 가려고 했어요. 그러다 아이들까지 합류하면서 3대가 함께 가는 여행이 됐죠. 런던에서는 걸어 다녔고, 스코틀랜드까지는 차로 다녔죠. 방 두 개 얻어서 저는 엄마와 한 침대에서 잤어요.

어머니와 한 침대에서 잔 경험은 정말 특별했을 것 같아요. 몇 년 만이죠?

거의 40년 만인 것 같아요. 엄마와 한 방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엄마의 벗은 몸을 보았어요. 제가 아는 엄마는 정말 정정한 분이었는데 많이 늙으셨더군요. 그런 경험도 좋았어요. 형제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번 도전(대선 출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이번 도전이 끝나면 성공하거나 실패할 것이다. 실패한다면 국회의원, 도지사 다 그만두고 자연인이 될 수 있다. 그런 각오로 시작한다. 만일 실패 하면 함께 여행을 다니자.”

역대 대통령 중에서 닮고 싶은 대통령 있나요? 그분들의 닮고 싶은 점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가고 싶나요?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세 분을 꼽고 싶어요. 박정희 대통령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분이에요. 그분은 비전과 함께 (그걸 이뤄나갈 구체적인) 디테일이 있었어요. 김대중 대통령은 인권 등에 대해 자기 철학이 있었죠.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가장 편안했던 대통령이 아닐까요? 저도 대통령이 되면 국민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요. 제 모든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때로는 울기도 하며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가면서 주말에는 걸어 다닐 거예요. 이태원도 가고 동네 마트도 가고 그걸 사 와서 음식도 해 먹을 겁니다. 청와대도 오픈할 거예요. 안 하던 걸 새롭게 한다는 게 아니라 지금 하는 걸 할 겁니다.

경쟁하고 있는 후보의 장점을 이야기해볼까요?

문재인 전 대표는 맑아 보여요. 그 나이에 쉽지 않은데…. 안희정 지사는 일단 잘생겼고,(웃음) 철학이 있고, 도지사 경험도 있어요. 정치인으로서 도지사를 해본 것과 해보지 않은 것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승민 의원은 이론에 굉장히 강하고, 선비 기질이 있어요. 함부로 불의와 손잡을 것 같지 않죠. 안철수 전 대표는 뚝심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청년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죠. 이재명 시장이야말로 정말 ‘맨땅에 헤딩’ 타입이에요. 국민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모든 후보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함께 겨루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나요?

빨리 내려오세요. 이미 늦기는 했지만, 지금이 가장 빠를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대통령다운 퇴장을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중에 저와 술이나 한잔 하시죠.

남경필(53세, 바른정당) 

1965 용인 출생

1993 <경인일보> 사회, 정치, 경제부 기자

1996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2001 한나라당 대변인

2011 한나라당 최고위원

2014~현재 경기도 도지사 

벚꽃 대선 임박 대선 후보 릴레이 인터뷰

· 안철수가 듣는다
·​ 이재명이 웃는다

· 안희정이 생각한다

 

CREDIT INFO
취재
하은정·이예지 기자, 김안젤라 객원기자, 두경아(프리랜서)
사진
하지영
스타일리스트
김기동(KD컴퍼니)
헤어&메이크업
주정하·승현(더세컨), 우나연
2017년 03월호
2017년 03월호
취재
하은정·이예지 기자, 김안젤라 객원기자, 두경아(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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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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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KD컴퍼니)
헤어&메이크업
주정하·승현(더세컨), 우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