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내 딸 사랑한 죄, 사위에게 보내는 애틋한 편지
경기도 모처에 위치한 차승원의 처가를 찾았다. 그날따라 유난히 푸른 가을하늘이 제법 높게 걸려 있었다. 서울에서 1시간여 달려 도착한 이곳은 평범한 시골 마을이었다. 내비게이션엔 길도 나오지 않는 비포장도로 끝에 두 집이 나란히 있었다.
2층짜리 현대식 가옥 한 채와 다른 하나는 이제 막 기둥과 벽을 세운 한옥이었다. 집 마당엔 마을을 둘러 흘러내려온다는 작은 도랑도 있었다. 도심과 떨어져서인지 떠들썩한 세간(世間)과는 다르게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그 집 앞에서 차승원의 장인어른과 만날 수 있었다.
장인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할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다 지난 일이란 듯 초연한 모습이었다. 인터뷰 내내 그는 넘침도 부족함도 없이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번 사건에 대해 담담한 표정으로 그가 꺼낸 첫 단어는 ‘사필귀정’이었다.
“명예훼손 같은 건 말도 안 돼요. 당하는 사람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거죠. 사필귀정, 처음에는 시비에 일이 꼬여도 결국엔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말이잖습니까? 제가 그간 아들들을 가르칠 때도 항상 강조하던 부분이었는데 이번 사건이 꼭 그렇습니다. 돈 때문에 착한 승원이를 망쳐놓으려고 했는데 결국 진실이 밝혀졌잖아요? 그리고 많은 사람이 승원이를 응원하고 있고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그에게서 사위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이 묻어났다.
“정말 착한 사위입니다. 저는 제 친구들에게도, 또 누구한테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가족들 앞에서도 이야기해요. 승원이가 우리 아들보다 낫다고. 아마 착하고 신의가 있어서 그 아이가 연예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승원이에게 항상 말하거든요. ‘너는 착해서 성공하는 거다’라고요. 그만큼 인간성이 된 친구예요. 솔직히 그렇지 않습니까? 아무리 제 딸이지만 아이가 있는 여자를 사랑 하나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그는 손으로 마른입을 훔쳐내고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아야 한다는 듯,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 아들들과도 잘 지내요. 처남과도 친구처럼 지내는 의리 있는 사위죠. 아들이 사업차 일본에 있을 때 우리 사위가 일본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만나서 함께 맥주 한잔하곤 했다더군요.
일이 터지기 전에는 시간이 나면 함께 운동도 가고 전화 통화도 자주 했어요. 심지어 얼굴도 닮아서 같이 다니면 형제냐고 묻는데요. 물론 우리 사위가 들으면 화낼 테지만요.(웃음)”
차승원의 아들 노아의 친부에 대해 물으니 배신감이 크다고 했다. 그래도 어찌할 수 없는 일 아니냐고 했다. 그는 돈으로 굴러가는 사회를 원망하며 먼 곳을 응시한 채 말을 이었다.
“지난 7월에 노아 친부에게서 고소장을 받았다고, 1억을 청구했다고 승원이가 전화했어요. 승원이는 ‘아버지, 그냥 1억 주고 말래요’ 하며 조용히 끝내고 싶어 했어요. 왜냐하면 세간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노아까지 승원이가 친부가 아니란 걸 알게 될 테니까요.
근데 제가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어차피 법원에 고소한 거면 언제라도 알려질 일인 거잖아요. ‘승원이 네가 합의해서 돈을 줘버리면 그게 더 약점 같아 보여. 그러니 말도 안 된다, 주지 마라’라고 했어요. 사위가 안쓰러워요. 돈이 대체 뭔지….”
그에게 차승원은 세상에 둘도 없는 사위라고 했다. 성품이나 인품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그대로라고 했다.
“스케줄이 바쁜 연예인이지만 늘 가정에 충실한 스타일이에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항상 집에 들어가는 사람이에요. 가끔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도 집 앞에서 맥주 한잔 걸치는 게 전부죠. 제 딸에게 들어서 잘 알아요. 언론에서 보도하는 대로 좋은 성품을 가진 멋진 남자랍니다.
아들이 전에 그런 말도 했어요. 지금 매형이 인터넷에서 ‘차보리’ ‘차보살’로 불린다고. 그래서 더욱 인기가 많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열에 하나는 그걸 노린 게 아니냐는 말도 한다던데, 원래 칭찬을 백 마디 들어도 한 마디 독한 말이 가슴에 박히는 거잖아요.
그 말 한 마디가 되게 상처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칭찬을 듣는 건 그동안 사위가 힘들게 고생하며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처가 식구들이 거처하는 이곳은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찾아온 적은 없지만 매일같이 안부 전화를 하는 살갑고 예의 바른 사위라고도 했다.
“특별히 이번 일로 전화하진 않아요. 언제나 하는 안부 전화 그게 다죠. 그 일이 터진 후로 가족끼리 일부러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게 되더라고요. 우리는 노아를 굉장히 귀하게 여겨왔어요. 외손자라고 할지라도 첫 번째 손자였거든요. 예쁨을 많이 받았죠. 그 애가 다칠까봐 노아에게는 이런 사실을 말하지 않았어요.
키우면서도 이런 사연을 알게 되진 않을까 정말 걱정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모두 조용히 지나갔죠. 그런데 일이 터져버린 겁니다. 25년 만에 아버지라고 알고 있던 사람이 친부가 아니란 걸 알아버렸지만, 고맙게도 노아는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우리도 전화위복이 됐구나 생각했어요.
언젠가 말해야 할 텐데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테니까요. 물론 모를 수 있다면야 계속 모르는 게 더 좋았을 테지요. 하지만 노아도 이제 스물다섯 살의 어른이 됐고, 어떻게 보면 차라리 잘된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는 그렇게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더 이상 자신의 가족이 언론이라는 도마 위에 오르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저희 가족과 승원이는 언론 매체 여러분에게 더 이상 노아의 친부를 나쁘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국민 나쁜 놈’이 되었는데 더 이상 그 사람을 깎아내리고 싶진 않아요.
우리에겐 이미 옛날 사람이고 좋은 감정도, 싫은 감정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물론 괘씸한 생각이 드는 건 맞지만 이미 밝혀질 건 다 밝혀졌고 고소도 취하했으니 더 이상 얽힐 일이 없어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데 자꾸 궁지로 몰면 물까봐 두려워요.
우리 집 가훈이 ‘적을 만들지 말자’입니다. 물론 그쪽에서 먼저 건 싸움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좋게 좋게 해결하고 싶어요. 그게 우리 가족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당부를 마친 그는 들어가서 차나 한 잔 하고 가라고 했다. 낯선 이의 달갑지 않은 방문이었을 텐데도 말이다.
친부의 소송경위
배우이자 모델로 활동 중인 차승원은 지난 10월 6일 다소 황당한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소송을 제기한 A씨의 소장엔 “노아의 엄마인 이수진씨가 차승원과 결혼하기 전 나와 만나 낳은 아이가 차노아다. 하지만 이수진씨가 쓴 책을 비롯해 매스컴을 통해 차승원이 친부 행세를 해 나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손해배상 금액으로 1억원을 요구했다. 소송은 7월에 제기됐지만 10월 1일에 1차 변론기일이 진행됐고, 1차 변론에서 재판부는 무변론 판결 취소 결정(피고가 정해진 기간 내에 답변서를 내지 않아 원고의 청구를 인용·간주하는 것)을 내렸다. 다음 변론기일은 10월 31일로 예정됐고 그 사이 사건은 언론에 공개됐다.
이번 사건을 접한 대중은 언뜻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차승원은 노아의 일이라면 언제나 앞장서왔고, 차노아가 불명예스러운 사건을 일으켰을 때조차 언론을 피하지 않고 “훌륭하지 못한 아버지로서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는 사과를 직접 했기 때문이다.
즉, 친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아버지 역할을 해왔기에 어떤 부분이 친부의 명예를 훼손시킨 건지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이다. 법조계에서도 “양자에 대한 호적 신고가 인정돼왔고 제도상으로 인정된 것이기 때문에 명예훼손죄는 성립하기 힘들다”라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친부가 따로 있을 경우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소송은 명예훼손이기 때문에 더욱 황당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말이다. 배우 차승원이 범법적인 행위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일을 겪고 있는 사람도 아닌 상황에서 이 사람의 아들이냐 아니냐는 단순한 사실 관계의 문제일 뿐 명예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언론과 대중은 큰 혼란 가운데서도 차츰 차승원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차승원 측 입장
차승원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차노아는 이수진씨와 이혼한 전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맞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승원은 마음으로 낳은 자신의 아들이라 굳게 믿고 있다고 전했다. 아래 내용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발표한 공식 입장 전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보도된 배우 차승원씨 기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힙니다. 차승원씨는 22년 전에 결혼을 하였고, 당시 부인과 이혼한 전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세 살배기 아들도 함께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차승원씨는 노아를 마음으로 낳은 자신의 아들이라 굳게 믿고 있으며 지금도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또한 이번 기사로 인해 가족들이 받게 될 상처에 대해 매우 마음 아파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가족을 지켜나갈 것임을 전해왔습니다. 차후 차승원씨 가족과 관련한 추측, 억측성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과연 차승원다운 대응이었다. 이번 소송에 대한 해명도 언제나처럼 정면 돌파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대중은 이번 공식 입장을 통해 차승원의 아들 사랑을 고스란히 느꼈고 그걸 뒷받침할 만한 여러 인터뷰 기사들이 회자됐다.
특히 지난해 8월, 당시 차노아는 자신을 감금하고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 B모양에게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차노아가 고등학교 3학년인 자신을 자신의 원룸과 차노아의 오피스텔, 할아버지 별장 등에 감금했으며 성폭행까지 저질렀다는 게 고소장의 내용이었다.
차노아는 성폭행이 아니라 여자친구였다고 부인했지만 결국 같은 해 10월, 검찰에 송치됐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다섯 달 전에도 차노아는 대마초 흡연 및 알선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었다. 이 때문에 차노아는 자신이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던 프로게임단 LG-IM에서 방출되기도 했다.
차승원은 전 국민에게 “배우 차승원이기 이전에 훌륭하지 못한 아버지로서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 아버지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며 통탄하고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차승원은 ‘아들 사랑’ 하면 빠지지 않는 연예인 중 한 사람이었다. 특히 7년 전 장진 감독의 영화 <아들>에 출연하면서 “<아들>을 찍는 데 결정적인 동기가 되어준 나의 아들 차노아에게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하는 모습이 새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차승원을 향한 응원이 점차 커지면서 옹호론이 힘을 얻어갔다.
그리고 지난 10월 7일 A씨는 결국 소송을 취하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법조계에서는 옹호론이 힘을 받고 있는 데다 명예훼손이 적용될 수 있는지 여부가 불분명해 소를 취하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됐다. 더구나 차승원 측에서도 덤덤하게 이 사실을 받아들이니 더 이상 승부수를 띄울 만한 것이 없다는 것도 세간의 추측이었다.
이렇듯 사건은 일단락됐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게임이었다. 아니, 승자도 상처가 남은 게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가족을 지키고 싶다는 장인의 마지막 당부가 지켜지길 바라본다.
부부의 러브스토리
차승원이 스무 살 무렵 4살 연상의 여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 스토리는 이미 누구나 알 만큼 유명한 이야기다. 지금이야 연상연하 커플이 흔한 데다 8~9세 많은 연상녀와도 잘만 사귀는 시대지만, 차승원의 이런 러브 스토리가 알려질 당시만 해도 연상녀와 사귄다는 것 자체가 센세이션이었다.
1999년 차승원과 그의 아내 이수진씨는 <연하 남자 데리고 아웅다웅 살아가기>란 제목의 에세이집을 펴낸다. 에세이집에는 이수진씨가 차승원과의 첫 만남부터 결혼 생활하는 모습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과거 본지와 나눈 책 발매기념 인터뷰 내용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이수진씨는 자신이 큰 목소리와 배짱을 타고났고 유치원 때부터 잘생긴 남자를 밝히는 증상을 타고났다고 했다. 이화여대 2학년이 되던 해 무도회장에서 지금의 남편 차승원을 만났고, 불행한 학창 시절을 해피엔딩으로 마감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시작한 사랑은 고달플 수밖에 없었다. 양가 부모의 반대는 당연했고, 그저 사랑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에 지하 단칸방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살림을 시작한 뒤 남편이 몇 달 만에 처음 벌어온 돈이 9만 몇 천원이었습니다. 저와 살면서 첫 무대에 서고 받은 돈이었지요.(중략) 결국 도시가스 요금을 몇 달 내지 못해 가스가 끊기고 말았습니다.(중략) 제가 많이 힘들어할 적마다 남편은 이런저런 이벤트로 저를 웃게 해주었습니다.”
이제 갓 둥지를 튼 그들에게 시련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을 드나들어야 했던 노아의 병치레, 불규칙하고 적은 차승원의 수입으로 인해 계속 쪼들리는 살림으로 생활을 위태롭게 유지되었다. 그리고 차승원이 군 입대를 해야 할 시기도 다가왔다.
“아무리 단기 사병이라지만 1년 6개월 동안 일을 하지 못하면 우리는 어찌 먹고살 수 있을지…. (중략)” 하지만 차승원이 근무하게 된 부대의 상사들이 그의 처지를 알고 생활이 가능하도록 불침번을 선 다음날은 쉴 수 있다는 규정을 이용해 스케줄이 있는 바로 전날 불침번을 설수 있게 했고, 모델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런 남편에게 이수진씨는 많이 감동했다고 전했다.
“어떻게 저 어린 나이에, 다른 남자들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을 나이인데, 많이 놀고 싶어할 나이일 텐데 가정을 위해 봉사할 수 있나 하는 생각에 참으로 대견해 보였어요.”
그렇게 위기를 벗어났고 IMF 때문에 모델일이 없어 ‘순전히 먹고살기 위해’ 출연한 방송에서 남편이 큰 인기를 얻어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분당에 있는 40평대 아파트로 집을 옮겨서도 집 청소를 해줄 아주머니를 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후에도 그녀의 씀씀이는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세 식구가 사는 공간을 제외하고는 보일러도 켜지 않았고, 남편에게 용돈도 몇 천원만 주었다.
“차승원 같은 남편 얻은 비결요? 우리가 처음 같이 살 때에도 그렇게 물었을까요?” 그렇게 힘든 시기를 견뎌가며 함께 세월을 지냈다. 술 마시고 안 마셨다고 거짓말하는 버릇 말고는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남편과 아빠와 함께 꼬물대며 공작물이나 요리를 만들고 TV에 아빠가 나오면 크게 티를 내지 않아도 내심 좋아했던 아들 노아가 있어 그녀는 행복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에세이집의 뒷부분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날을 이 한 권의 책에 소중히 담아봤습니다. 제겐 너무 소중한 가정이기에 지금껏 무지무지 힘들게 지켜왔고, 앞으로도 더더욱 모질게 지켜나갈 것입니다. 가정을 소중히 생각해 제가 계속 예쁘게 잘 지켜나가기를 바라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저라고 생각하고 제게 ‘파이팅’ 한 번 외쳐주세요.”
힘들게 지켜온 가정을 앞으로 더더욱 모질게 지켜나갈 거라던 그녀의 다짐은 15년 후 무너지는 듯 보였지만 결국 이번 사태로 가족은 더욱 똘똘 뭉칠 수 있었다. 전화위복, 사랑으로 뭉친 이 가족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