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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에 도전한다

유학 가지 않고 글로벌 리더 되기국제중학교 - 국제학교 - 외국인학교

21세기 글로벌 시대 인재 양성은 외국에서만 가능한 걸까? 경쟁이 치열한 국제중학교와 내국인에게도 문호가 개방된 국제학교, 그리고 조건 충족이 요구되는 외국인학교들이 글로벌 인재 양성의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내 아이에게 맞는 국제학교 선택에서 진학까지 올 가이드 & 엄마 3인의 생생 교육 비결 공개.

On January 17, 2014


글로벌 인재 양성의 키워드… 국제학교의 현주소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재의 기본 조건은 영어. 2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아이로 키우려는 부모들의 열망은 조기 유학생 2만 명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너무 일찍 집을 떠나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조기 유학의 어려움은 여러 문제점을 낳고 있다. 2006년 문을 연 청심국제중학교가 엄마들의 관심 속에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기 유학에 대한 수요를 국내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엄마들의 열망이 있다. 뒤이어 문을 연 대원국제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도 특목고 진학률 1,2위를 차지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2010년부터 문을 연 국제학교는 해외 유학 수요를 성공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수도권과 인접한 거리에 있는 송도국제학교 외에 제주에 위치한 국제학교의 경우에도 1시간 내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 기러기 가족의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비용 면에서도 이민을 가서 사는 경우와 별반 차이가 없는 해외 유학과 비교해 훨씬 경제적이다. 이미 국제중학교와 외국인학교는 미국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에 높은 진학률을 보여 해외 유학생들의 국내 유턴 현상까지 몰고 오는 중이다. 그러나 적게는 1천만원대에서 3천만원대를 오가는 비싼 학비와 치열한 경쟁은 누구나 쉽게 갈 수 없는 그야말로 ‘꿈의 학교’ 라는 위상을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 1%가 되기 위한 도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왜 국제학교 인가?

1 조기 유학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
해외로 나가고 있는 조기 유학생은 연간 무려 2만 명 선. 초등학생의 조기 유학은 너무 일찍 부모 곁을 떠나 타국에서 어려운 공부를 하는 만큼 심리적 불안으로 인한 정서상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자격 제한을 두지 않는 국제학교 개교 붐은 바로 이런 취지에서 시작됐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1~2년 단기 유학 후 국내 적응의 어려움으로 장기 유학을 고민하는 경우에도 국제학교 입학을 고려해볼 만하다.

2 기러기 가족의 외로움 해소
조기 유학은 기숙사가 있는 보딩스쿨에 진학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 뒷바라지를 위해 대부분 엄마가 따라나서기 마련. 제주도에 소재한 국제학교 인근에 자리 잡은 엄마들조차 아이 스케줄에 맞추다 보면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게 현실. 국내 사정이 이럴진대 해외 유학의 경우 가족 간 생이별은 불가피하다. 기러기 가족의 외로움은 가정 파탄의 불씨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학교는 좋은 대안으로 떠오른다.

3 국내에서 유학_비용 절감 효과
비용을 따져본다면 국제학교 중에서 저렴한 편에 속하는 국제중학교는 1년에 1천만원 안팎의 학비가 예상된다. 자격 제한이 있는 외국인학교는 2천만원대이며 내국인에게도 문호가 개방된 국제학교는 3천만원 내외다. 물론 적은 비용은 아니다. 하지만 부모가 동반하는 유학의 경우 학비 외에도 가족의 현지 생활비, 아파트 렌털비, 차량 구입비 등을 계산해보면 실제로 이민 가서 사는 비용과 별반 차이가 없다. 또한 유학을 떠나는 현지 국가들의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높은 경우가 많은 점까지 고려한다면 비용 부담은 더 커진다.

4 높은 명문대 진학률_국내 대학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 대학까지
국제중학교 졸업생의 90% 이상이 특목고(특수목적고등학교)나 자사고(자율형사립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있다. 이들의 대학 진학은 국내 명문 대학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대학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미국의 아이비리그 등 해외 유명 대학의 외국인 전형에 대거 합격하면서 해외 유학생의 국내 유턴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학구열 면에서도 뛰어나 장학금 혜택까지 받고 해외 대학으로 유학 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미 높은 진학률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국제중학교, 외국인학교에 이어 올해 처음 대입 결과가 나오는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NLCS Jeju)의 입학 실적이 좋을 경우 국제학교의 위상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국제학교 어떤 곳들이 있나?


우리 아이에겐 어떤 유형의 학교가 적합할까?

입학 준비 일정 체크

국제중학교 입학전형


국제학교&외국인학교 입학 캘린더




PART1 경쟁 치열한 국제중학교

국제중학교 열풍은 학부모들의 교육열과 무관하지 않다. 2006년에 개교, 국제중학교 열풍을 몰아왔던 청심국제중학교의 2013년 2월 졸업생은 97%가 특목고 및 자사고에 진학했다(경기도의회 자료). 특목고 진학을 위한 예비학교라는 인식도 있지만 정원을 1백 명으로 제한,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한 결과이기도 하다. 청심국제중학교의 졸업생 70% 이상이 청심국제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있으며 청심국제고의 경우 국내반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국내 명문대 위주로, 국제반은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뿐만 아니라 영국·홍콩·일본 등지의 명문대에 높은 진학률을 보이고 있다. 뒤를 이어 대원국제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가 2008년 일반 중학교에서 국제중학교로 전환하면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청심국제중학교
기숙사 생활 필수, 자기주도 학습 유리

2006년 개교와 함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국제중학교의 입지를 다졌다. 올해부터 입시 정책이 바뀌면서 1차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2차에서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일반전형으로 80명,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으로 20명을 선발한다. 지난 10월 23일, 2단계 전형을 마쳤으며 합격자 발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청심국제중학교의 교육 핵심은 ACG. 이타적 품성(Altruistic Mind), 창의적 지식(Creative), 글로벌 리더십(Global Leadership)으로 학력과 인성에 주력하는 교육을 펼치겠다는 것. 교육과정 전반에 개인·모둠 단위 프로젝트 활동이 활발하며, 평가 방법은 배운 지식을 묻는 형태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을 통해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9.5명, 교직원까지 포함하면 1인당 5명에 불과해 밀착 관리가 가능하다. 경기도 가평에 소재하고 있으며 기숙사 생활은 필수다.

영훈국제중학교
영훈초의 명성 그대로, 학교교육으로 100% 커버

2008년 국제 특성화중학교로 지정된 후 2012년 첫 졸업생을 냈다.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논란으로 올해 1차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생활통지표만으로 서류 심사가 이뤄진다. 2015년부터는 이마저도 폐지돼 입학생 전원을 추첨 방식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일반전형으로 128명, 사회통합전형으로 32명, 정원 외 국가유공자전형으로 4명 이내, 총 164명을 선발한다.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인터넷 원서 접수가 이뤄지며 제출은 11월 27일에서 29일까지. 공개 추첨은 12월 23일에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 24일이다. 중학 과정 3년 동안 2천 시간 이상 원어민 수업이 진행된다. 일반 중학교의 경우 일주일에 평균 3시간인 것을 기준으로 3년 동안 3백~3백50 시간, 그것도 문법·독해 위주로 공부하는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방과 후 과외나 사교육이 금지되어 있고 숙제의 양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평이 나 있다.

대원국제중학교
대원국제중 - 대원외고 엘리트 코스 가능

2008년 국제 특성화중학교로 지정된 후 2011년 교명을 대원국제중학교로 변경했다. ‘대원국제중-대원외고’를 안정적인 엘리트 코스로 꼽는 학부모가 많아 개교와 함께 급성장했다. 수업 형태는 ‘이중 수업’. 영어·수학·과학 과목을 외국인 교사가 수업한 후 한국인 교사가 한국어로 설명해주는 식이다. 학생들은 반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받는다. 대원외고와의 연계를 강조한 프로그램 운영이 특징이다. 국제 모의재판, 모의UN 등 대원외고와 연합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방과 후 수업이 운영되며 1인 1악기, 1인 1스포츠 활동을 지원한다. 테이블 매너 등의 품격 교육을 통해 국제적 매너를 교육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입시 전형 및 일정은 영훈국제중학교와 동일하며 두 학교 모두 서울 소재의 초등학교 졸업예정자에 한해서만 지원이 가능하다.

부산국제중학교
국가 운영 글로벌 인재 양성 학교, 학비 무료

1998년에 개교한 국내 최초의 국제중학교다. 기숙사 생활은 선택이며 부산에 거주하는 경우에 한해 입학이 가능하다. 타 국제중학교 및 정원 내의 전형 간 이중 지원이 불가능하며 이중 지원이 확인될 경우 입학이 취소된다. 국가에서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세운 학교로 학비가 무료. 올해는 합격자 발표까지 2014년 신입생 입학전형 일정이 마무리된 상태다. 정원 내 신입생 60명 중 학교장전형으로 36명, 사회통합전형으로 12명, 귀국자전형으로 12명을 선발한다. 학교장전형은 부산시 소재 초등학교의 2014년 2월 졸업예정자로서 소속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다. 1차에서는 2배수를 공개 추첨하며 2차에서는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뽑는다.

INTERVIEW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
키워가는 것이 최대 강점”
청심국제중학교 2학년 김부민양 엄마 김미경(42세, 주부)씨


가까운 미래의 구체적인 목표 설정으로 동기유발
“겨우 초등학생인 아이에게 대학이나 먼 미래의 꿈을 위해 노력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 막연할 수 있어요. 좀 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까운 미래의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민이가 일곱 살 때 문을 연 청심국제중학교에 대해 아이에게 알려준 것도 동기유발이 목적이었어요.”

청심국제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부민양의 엄마 김미경씨는 일찍부터 아이가 목표를 세우고 꿈을 이뤄나가도록 이끌어왔다. 청심국제중을 목표로 삼은 부민이는 영어학원을 다니는 이유가 확실해졌고 자연히 영어대회에서 수상 실적도 쌓여갔다.

초등학교 2학년 때는 아이를 데리고 필리핀으로 두 달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필리핀을 택한 이유는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해서였다. 필리핀은 미국이나 캐나다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어 엄마가 따라나설 수 있는 데다 엄마들의 수업 청강이 가능하다. 수업 청강을 통해 선생님의 발음이나 교습법이 아이와 맞지 않는다 싶으면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 영어 개인교사 시급이 2천원인 점도 비용 대비 효과를 높였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개인교사를 붙일 수 있는 필리핀 교육 환경 덕에 아이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필리핀대학은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학교 정도의 명문대여서 학생 수준이 높아요. 그런데 가난한 대학생들에게 영어 교사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자리라서 경쟁이 치열하더라고요. 제가 직접 대학생들을 면접해 아이에게 맞는 개인교사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두 달 다녀왔다고 하면 주변에서 다들 놀랄 정도로 영어가 늘어서 왔어요. 1년 동안에 배울 수 있는 것을 단기간에 마쳤다고 부러움도 많이 샀어요.”

4학년 때는 청심국제중학교에서 운영하는 청심캠프에 참여했는가 하면 겨울방학 때는 EBS에서 운영하는 영어캠프에도 다녀왔다. 2개월 동안 캘리포니아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동안 김미경씨는 인터넷을 통해 원격 지원에도 나섰다.

“아이 일정을 미리 체크해 정보 제공에 주력했어요. 이를테면 할리우드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사전에 관련 정보를 정리해 부민이에게 메일로 전해주는 식이었어요. 부민이는 제가 보내준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여행지를 다녀 습득 속도가 빨랐어요.”

엄마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아이의 적극성에 교장선생님까지 감탄, 두 달 단기 어학연수를 간 학교에서 교장선생님 추천서까지 받아오는 성과를 거뒀다.

지방의 한계를 인터넷 정보 수집으로 극복
청주에 사는 김미경씨는 지방의 한계를 인터넷을 통해 적극적으로 극복한 케이스이다. 청심국제중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의 실제 경험담을 담은 블로그 등을 적극 활용해 부족한 정보를 채워 나갔는가 하면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수업방식, 교재, 교육방침 등에 대한 정보를 구해 학교 분위기도 미리 익혔다.

“부모가 아는 만큼 실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러려면 부모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해요. 웬만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어요. 기본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정보는 주변에 청심국제중에 자녀를 보낸 선배 엄마에게 듣는 게 좋아요. 그러려면 직접 찾아나서는 노력이 있어야 해요.”

정보력은 엄마의 발품에서 나온다. 김미경씨는 국제중 관련 책 외에도 청심포럼, 청심축제 등 정보가 될 만한 곳은 다 찾아다녔다. 또 하나 김미경씨가 주력한 것은 아이의 롤모델 찾아주기. 부민이가 닮고 싶은 선배와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아이 스스로 궁금증을 해결하도록 했다. 엄마에게 듣는 얘기는 아무리 좋은 얘기도 잔소리가 되지만 선배의 얘기는 좋은 충고가 돼 아이 스스로 노력해나가는 효과로 이어졌다.


“학교가 우리 아이를 뽑아주길 바라기보다는 우리 아이가 학교 교육에 맞는 수준의 준비를 해놓고 있으면 합격이 가능할 거라 예상했어요. 결국 적중한 셈이죠.”

학교가 뽑고 싶은 아이로 준비시키기
청심국제중의 입학시험은 두 단계로 나뉜다.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이다. 서류전형은 생활기록부 내에 게재된 학교 성적 및 학교 활동, 교내 수상 실적, 담임교사의 코멘트 등을 통해 평가된다. 입시 과열을 우려해 교내 상 외에는 수상 실적을 기록할 수 없도록 최근 바뀌었다.

“그러나 우수한 학생을 뽑으려는 학교의 노력은 여전해요. 2차 면접에서 실시되는 자기소개서 작성에서 아이들은 자기가 자랑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드러내요. 자연히 큰 대회에서 수상한 실적이나 공인인증시험 성적 등이 공개되죠. 부민이의 경우 자기소개서 주제가 ‘자기를 자랑할 수 있는 단어 5가지’였어요. 평소 운전할 때마다 아이와 이런 주제로 대화를 자주 나눴는데 그게 자기소개서 주제로 나와 아이가 자신 있게 썼던 것 같아요.”

교과목을 맡고 있는 세 명의 선생님과 이뤄지는 면접에서는 표현력과 인성이 핵심이다. 주어진 질문에 대해 얼마나 의도와 목적에 맞게 대답하는지가 포인트이며 이 과정에서 아이의 주관과 자립성, 협력성 등을 평가한다.

“청심국제중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주도 학습인 것 같아요. 외국에 가지 않고도 국제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전국에서 모인 우수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점 외에 처음부터 청심중을 목표로 세웠던 것도 바로 부모와 떨어져 기숙사생활을 한다는 점이었어요. 방과 후 시간은 전적으로 아이들 몫이어서 자립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봤거든요.”

청심중은 기대 이상으로 자율적인 학교이며 그런 풍토는 아이들에게 결정권을 주는 선생님의 태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소풍 장소, 수학여행, 수업방식 등등 겨우 중학교 학생인 아이들이 결정하기에는 어려운 사안들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처음엔 더디게 걸리는 결정 과정 때문에 노심초사했지만 2학년에 접어든 지금은 오히려 이런 과정들이 아이들을 자립적이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아이로 키우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청심국제중은 성적 산정에 있어 중간·기말고사의 비중보다는 수행평가의 비중이 높다. 리포트 제출, 퀴즈, 독서시험 등등 매일매일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당연히 당일치기나 벼락치기로 점수를 따기 어렵다. 자기를 관리해줄 수 있는 사람이 온전히 자기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아이들은 스스로 찾아서 공부를 해나가기 시작한다. 시행착오는 겪지만 자생력은 커지는 것이다.

수업은 주로 발표수업으로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훈련을 쌓아간다. 1년 정도 지나면 언제 어디서나 자신 있게 표현하는 아이로 자라는 것 같다고 김미경씨는 말한다. 프레젠테이션이나 디베이트를 능수능란하게 해내는 부민이의 변화가 이를 입증하는 셈이다.

철저한 예산관리는 필수
“청심국제중에 아이를 보내려면 엄마부터 경제관념을 가져야 해요. 학비가 만만치 않은 데다 기숙사비, 급식비, 주말 차량이용비, 방과 후 수업비 등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 부담도 크거든요. 전체 생활비에서 아이 교육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이를 감수할 형편이 되는지, 아이 학비 지원을 위해 어떤 부분을 줄여야 하는지 등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시작하는 것이 필요해요.”

부민이를 청심국제중에 보내기로 마음먹은 다음 달라진 점은 경제적인 살림 운용이다. 한 달 생활비에서 가장 먼저 아이 학비부터 덜어내고 살림을 꾸려간다는 김미경씨는 경제관념은 엄마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학교급식은 1식 비용이 4천원 정도 해요. 저는 아이에게 급식을 먹지 않을 경우 주머니에서 4천원이란 돈이 그냥 새어 나가는 거라고 얘기해요. 한창 간식거리를 찾을 나이지만 이런 얘기를 듣고 나면 아이가 달라져요. 공짜라고 여겼던 급식을 잘 챙겨 먹게 되는 거죠.”

기숙사생활과 더불어 경제관념까지 몸에 밴 부민이는 또래보다 자립심이 강한 성숙한 아이로 성장한 것 같다는 게 엄마의 평이다. 이과 성향이 강한 부민이는 의과를 전공할 예정이어서 국내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심국제중에선 문학, 수학, 과학 등 대부분의 과목을 영어교재로 공부하기 때문에 국내 대학 진학을 위해 수학과 과학은 주말에 따로 준비하고 있다. 의과를 전공한 후 국제보건기구에서 활동하는 것이 부민이의 장래 희망이다. 청심국제중은 부민이에게 영어 능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로 커가기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PART 2 조건 없이 지원할 수 있는 국제학교

2010년 송도에 채드윅 인터내셔널 개교 이후 연이어 2011년, 2012년 제주 영어교육특구에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와 한국국제학교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가 문을 열면서 국제학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제학교의 가장 큰 매력은 유학을 보내지 않고도 한국에서 미국이나 영국 사립학교 시스템으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비싼 학비와 지역적 한계 등은 고려 대상이다. 아직 대학 진학의 실적은 없는 상태. 올해 처음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의 대입 결과가 나온다. 이번 결과에 따라 국제학교의 위상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 과정이 없는 한국국제학교 제주를 제외하고 유치원부터 초등·중등·고등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채드윅 인터내셔널(CDI)
국내 최대 규모,
유명인 등 해외 유학 수요 성공적 흡수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 교육기관으로 최대 수용 인원은 2천1백 명. 대지 면적 7만1405m²의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스쿠버다이빙 수업이 가능한 아쿠아틱스 센터, 1천5백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을 비롯해 무대 디자인과 조명, 음향 시설 조작까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7백 석 규모의 대극장, 8개 채널 프로덕션이 가능한 TV스튜디오를 구비하고 있다. 특히 고해상도 영상회의가 가능한 텔레프레즌스 룸을 갖추고 있어 전 세계 학생들과 공동 수업 및 토론이 가능하다. 수도권과 가까운 송도에 위치한 이점으로 해외 유학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는 데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방송인 및 유명인 자녀 입학률이 높은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교사와 학생 간의 비율은 1 대 8. 연간 수업료는 3천2백만 ~ 3천8백만원대.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NLCS Jeju)
예의를 중시하는 영국식 교육,
최진실 아들 입학으로 화제

16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영국 명문 사립학교의 커리큘럼을 엄격하게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 본교에서 1년에 2~3회 정기적으로 방문할 뿐만 아니라 교사 선발 채용 과정에도 참여하는 등 본교의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미권 학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이 있는 학생을 선호한다면, 영국 학교는 좀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학습을 자기주도적으로 이어가는 학생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 영국식 전통을 따르고 예의를 중시하는 학교 분위기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최진실의 아들 환희가 지난 9월 입학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외할머니 정옥숙씨가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를 선택한 이유도 “아이들을 좀 보수적으로 반듯하게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학교로서는 올해 처음 대학입시 결과가 나온다. 연간 수업료는 2천만~3천만원대.

브랭섬홀아시아(BHA)
국내 최초의 여자 국제학교,
홈스테이로 캐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국제학교. 유치원부터 Grade3까지는 남녀공학으로, Grade4~12는 여학교로 운영된다. 타 국제학교보다 다소 늦은 2012년에 문을 연 점을 감안, 개교 초기인 점을 노려볼 만하다. 브랭섬홀아시아의 Grade9 교과과정에는 토론토 캠퍼스에서 홈스테이로 진행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제주도와 캐나다 양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본교 학생에게도 제주도에 와서 공부하는 기회를 제공해 국제적인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운영되고 있다. 여자 명문 사립학교로서 세계적 명성에 걸맞은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IB프로그램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실시하고 있다. 입학설명회가 12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연간 수업료는 2천만 ~ 3천만원대.

한국국제학교(KIS Jeju)
교육청 지원을 받아 학비가 비교적 저렴,
기숙사 운영

한국국제학교(KIS Jeju)는 외국인학교인 한국외국인학교(KIS)와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국제학교로 제주도 서귀포시에 소재하고 있다. 교육 방식과 커리큘럼은 미국식 교육 방식으로 운영되는 한국외국인학교와 동일하다. 그러나 외국인학교인 경우 입학 자격 조건이 요구되는 반면, 한국국제학교는 내국인이면 누구든지 지원이 가능하며 기숙사 운영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2011년 개교 당시에는 초등·중등 과정만 개설했으며, 중등 과정 졸업생이 배출됨에 따라 현재 고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13학년도 현재 1~10학년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타 국제학교와 다른 점은 유치원과정이 없다는 점. 국제학교 중에서 수업료가 가장 저렴한 점도 큰 매력이다. 연간 수업료는 2천만원 내외.

INTERWIEW

“국내에서 미국 아이들과
똑같은 교육을 받고 있다는 만족감”
한국국제학교(KIS Jeju) 8학년 오정민양 엄마 명수현(42세, 주부)씨


자기주도 학습과 인성교육 효과 만족
한국국제학교(KIS Jeju) 개교 때부터 딸 정민이를 제주도로 보낸 명수현씨는 3년째 접어들고 있는 아이의 학교생활에 무척 만족하는 편이다.

“아이가 잘 적응한다는 것은 잘 크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정민이는 한국국제학교를 다니고부터 모든 면에서 성장했어요. 자기주도 학습은 물론 책임감도 강해졌고 학생회 활동 외에도 모의 유엔 활동, 배드민턴 대회 참여 등 다양하게 학교생활을 누리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인성 면에서도 확실히 달라졌어요.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존댓말을 쓰는 것은 물론 예의까지 갖춰 주변 사람들이 요즘 아이 같지 않다며 칭찬하죠.”

외동아이인 정민이가 지금처럼 긍정적인 아이로 커갈 수 있었던 이유로 엄마 명수현씨는 학교의 세심한 배려를 꼽는다. 학생 수가 많지 않아 선생님들과 친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사소한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응해주는 학교 분위기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한국국제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100% 원어민 교사에 의해 운영되는 교육 시스템이다. 국어, 국사를 제외하고 모든 과목의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발표력 위주의 교육과 팀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처음에는 팀 프로젝트를 싫어하더라고요. 특히 자기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친구와 한 팀이 되면 짜증부터 냈어요. 혼자 다 하게 생겼다고요. 그런데 회사 생활 경험이 많은 아빠로부터 ‘못하는 친구를 끌고 가는 것이야말로 리더의 역할이다’라는 충고를 듣고부터는 아이가 달라졌어요. 지금은 오히려 정민이가 나서서 그런 친구들과 짝을 이루려고 해요. 각자의 능력을 끌어내 프로젝트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에서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참여 수업에 다녀온 명수현씨는 친구를 칭찬하는 아이의 변화에 또 한 번 놀랐다. 예전에는 웬만해선 친구 칭찬을 할 줄 몰랐는데 이제는 남을 칭찬하는 데도 인색하지 않은 것이다. 휴대전화 사용을 하루 10분으로 제한하고 공부할 때 외에는 인터넷 사용이 금지되는 엄격한 학교생활이 아이들을 바르게 자라도록 하는 것 같다는 것이 명수현씨의 얘기다.

부모와 떨어져 지낼 수 있는지를 미리 체크
명수현씨가 정민이를 ‘KIS 제주’에 보내게 된 것은 외국인학교인 ‘KIS 판교’의 명성을 이미 잘 알고 있었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외동딸을 선뜻 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 제주도로 혼자 보내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아이를 한국국제학교에 보내려는 주변 사람들에게 반드시 단기 해외연수를 보내본 후 결정하라고 권해요. 기숙사 생활 적응 여부가 학교 생활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3~4개월 동안 진행되는 해외 연수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기숙사 생활이 기본인 이곳 학교 생활은 어렵다고 보거든요.”

정민이도 2회에 걸쳐 단기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본인이 스스로 원해서 다녀온 만큼 만족도가 컸다. 학교도 정민이가 결정했다. 학교 생활을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로는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외에도 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학교 공부는 영어 능력만 되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학습 능력이 중요한 것은 국제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영어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학습 능력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한국 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던 아이들이 여기서도 실력을 발휘하는 걸 보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요. 6학년 2학기 때부터 이곳 학교생활을 시작한 정민이도 한국 학교에서처럼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요.”

명수현씨의 교육 방침은 ‘어릴 때는 엄하게, 클수록 자유롭게’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엄격한 타이거맘의 역할에 충실했던 덕에 정민이는 새벽 6시에 일어나 책을 읽고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현재 8학년인 정민이의 리딩 레벨은 12학년. 학습 능력과 마찬가지로 독서 능력 역시 한국어책을 많이 읽은 아이일수록 영어책에 대한 이해도가 빠른 것 같다고.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비 부담이 관건
KIS 제주는 해외 유학의 단점을 여러 측면에서 보완하고 있다. 기숙사 생활이 기본이지만 1시간이면 닿는 거리에 위치해 언제든지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국제학교의 설립 취지와도 일치된다. 기숙사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에는 통학도 가능하다. 단기간 엄마가 내려가 아이와 적응기를 보낸 후 다시 기숙사 생활을 이어가기도 한다.

미국 대학 진학에 필요한 AP, SAT 준비를 학교 교과과정에서 소화할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이다. 그러나 학교 생활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은 고려 대상이다.

“제주교육청에서 지원을 받는 공립학교라서 다른 국제학교보다 학비가 저렴한 편이에요. 그렇다 하더라도 학비로만 한 해에 2천만원 정도 들어가는 데다 기숙사비, 오가는 항공료 등을 고려하면 경제적 부담이 커요. 국제학교라고 해서 사교육비가 안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요. 저희는 외동아이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명수현씨는 아이의 성향과 학교 프로그램, 비용까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입학을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이곳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아이를 글로벌하게 키우고 싶어서였어요. 한국 학교라면 특목고-서울대 코스가 최고의 선택이지만 정민이한테는 아이비리그라는 세계가 하나 더 열린 셈이에요.”

정민이는 엄마의 바람대로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할 꿈을 키우고 있다.



PART 3 조건을 갖춰야 지원할 수 있는 외국인학교

국제학교와 달리 외국인학교는 입학 자격이 요구된다. 부모 중 1명이 외국인이거나 해외 거주 3년 이상인 내국인 학생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복수 국적자나 영주권자도 내국인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해외 거주 3년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해외 거주 3년을 갖춘 학생이라 할지라도 내국인 입학 비율 30%의 규제가 있어 자리가 없을 경우 입학에 제한이 따른다. 이런 사정을 미리 알고 입학 전에 학교 측과 상담을 거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유치원부터 초등·중등·고등 과정이 운영되며 창의력, 사고력, 탐구력 위주로 교육이 이뤄진다. 방과 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인교육을 실시하는 점도 공통된 특징.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서울국제학교(SIS)
국내 외국인학교 중 미국 명문대 진학률 1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1973년에 문을 열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인가를 받은 최초의 한국 내 외국인학교다. 미국 학력인증기관인 WASC(Western Association of School and Colleges)로부터 인준을 받았고, 21개의 AP시험 준비를 위한 코스를 오픈하고 있다. AP시험이란 고급과정 학습을 통해 대학 학점을 미리 이수할 수 있도록 평가하는 시험이다. 많은 대학에서 AP시험 점수를 대학 입학전형으로 채택하고 있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AP 준비가 중요하다. 서울국제학교는 국내에 있는 외국인학교 중에서 학습적인 부분이 강한 곳으로 미국 명문대 진학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학습 부분에 욕구가 강한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연간 수업료는 2천5백만원대.

켄트국제학교(KKFS)
소규모 중견 학교가 지닌 친근한 분위기가 강점

3백 명 규모의 중견 학교이지만 학생들과 교사 간에 가족 같은 친근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장점이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한 학급 담임제 수업으로 운영되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과목별 수업으로 운영된다. 40여 개국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문화를 누리고 타 국가를 이해하는 글로벌 시민으로 자랄 수 있는 토양을 갖추고 있는 셈. 비영어권 국가의 학생들을 위해 ELL(English Language Lessons),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교 안에서 글로벌 인맥 형성을 위한 가족 행사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연간 수업료 2천만원대.

한국외국인학교(KIS)-개포&판교
개포-판교-제주 간 전학 가능

개포 캠퍼스는 유치원과 초등 과정만 운영하고 있으며 판교 캠퍼스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전 과정을 운영한다. 개포와 판교 캠퍼스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양 캠퍼스를 자유롭게 선택 및 전학할 수 있다. 제주도 캠퍼스까지 생겨 선택의 기회가 더 넓어진 셈. 영어권 학교 중 찾기 힘든 ‘Non Mission School’로 종교적인 색채와 무관해 다양한 종교와 문화권의 학생을 아우르는 글로벌 외국인학교다. 국내의 외국인학교로는 최초로 원투원 랩탑 교육 도입, 국내의 초·중·고등학교 최초로 ‘아이튠스(iTunes) U’에 참여, 세계 유수의 교육기관과 어깨를 같이하고 있다. 아이튠스 U는 애플이 만든, 세계 유수 대학들과 연구소들의 강의가 모여 있는 교육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이다. 연간 수업료는 2천만원대.

서울외국인학교(SFS)
국내 유일의 미국식·영국식 교육 동시 운영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1912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IB학교다. IB프로그램은 국제적 인재 양성을 위해 3~19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적·개인적·감성적 능력과 사회적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학습 프로그램으로 유럽 대학에서는 입학 자격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서울외국인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IB학교 중 하나이며 한국에서 유일하게 미국식과 영국식 교육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학교다. 현재 50여 개국의 약 1천5백 명 학생이 재학 중이어서 다양한 문화 교류를 경험할 수 있다. 전인교육을 위해 다채로운 예체능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외 외국인 학생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연간 수업료는 2천만원대.

서울용산국제학교(YISS)
학습적인 강요보다 외국 학교 분위기 충만

용산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타 외국인학교와 비교해 주한미군 자녀, 외교관 자녀, 외국 기업의 직원 자녀 등 주로 순수 외국인 학생이 많은 편이다. 외국인 부모가 많아 학교 분위기가 외국인학교의 본모습을 지키는 데 충실한 것이 최대 강점. 자녀가 해외에서 비교적 오랜 기간 생활했거나 학습적인 강요보다 자유로운 외국 학교의 분위기를 선호할 경우 입학을 고려해볼 만하다. 해외에서 계속 공부할 계획으로 한국에 몇 년 있다가 다시 외국으로 나가려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연간 수업료는 2천만원대.

청라달튼외국인학교(CDS)
수도권에 위치, 1인 1실 기숙사 운영

자율형사립고인 한가람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봉덕학원이 뉴욕시 달튼스쿨과 협약을 체결해 세운 인천 소재 외국인학교. 핀란드에서 실시하는 5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해 있으면서 1인 1실 기숙사를 갖춰 면학 분위기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학교이지만 국내 학력과 외국 학력이 동시에 인정되는 것이 큰 특징. 목동 한가람고등학교의 대학 입학 실적을 근거로 국내 대학 입학전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점이 기대된다. 연간 수업료 2천만원대.

광주외국인학교(KFS)
광주·전남 지역 내 유일한 외국인학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을 갖추고 있는 광주·전남 지역 내 유일한 외국인학교. 1999년 3월 개교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학생 구성 비율은 42%가 외국인, 58%는 2개 국어를 구사하는 학생들로 분포되어 있다. 교사 1명당 학생 수를 10명 이하로 조정해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최적의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방과 후 활동 외에도 MUN(모의유엔), 아트 페스티벌 등 대외 행사를 통해 타 외국인학교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연간 수업료는 2천만원대.

대전외국인학교(TCIS)
크리스천 계통의 보딩스쿨, 모국어 교육까지 실시
대전 과학벨트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보딩스쿨로 1958년에 설립되어 오랜 역사와 경험을 지니고 있다. 보딩 프로그램을 ACSI(Association of Christian Schools International)로부터 인증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기숙사 생활을 기본으로 하는 크리스천 계통의 보딩스쿨을 원하는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IB 국제학위 프로그램을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개별적 성향을 중요하게 여겨 영어 외에도 모국어 능력을 함께 갖추도록 교육하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연간 수업료는 2천만원대.

  • ※그외 전국의 외국인 학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운영하는 종합 안내 사이트(www.isi.go,kr)에서 알 수 있다.


INTERVIEW

“경쟁 위주의 학교에선 느낄 수 없는
자존감이 성공의 키”
서울용산국제학교 졸업·브라운의대 진학, 권현미양 엄마 양미희(53세, 주부)씨


경쟁 위주의 한국 학교 대안으로 외국인학교 선택
양미희씨 가족은 치과 의사인 남편의 유학으로 5년간 미국에서 생활했다. 큰딸이 초등학교 3학년, 작은딸이 일곱 살 때 한국으로 돌아온 후 딸들은 한국 학교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큰딸이 겪은 스트레스가 컸어요. 미국 학교에서는 항상 웃는 얼굴이어서 ‘해피걸’로 불렸는데 한국으로 돌아온 후 웃음이 사라졌어요. 한국말을 못한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자 스트레스로 살이 찌기 시작하더라고요. 돼지라고 놀려대면서 그룹 놀이에도 끼워주지 않는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했어요.”

어둠의 굴레에서 벗어난 건 1등을 하면서부터다. 과외도 마다하고 문제지란 문제지를 전부 구해다 혼자서 억척스럽게 공부해 얻어낸 성과였다. 그때부터 주변에 친구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큰딸 권현지양은 그 후 민족사관고등학교를 거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UPENN)에 들어갔다.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전공을 원한 큰딸은 아이비리그를 마다하고 자기 전공 분야의 최고 학교인 유펜(UPENN)을 선택했다. 그만큼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이에 반해 작은딸 현미양은 큰딸과 너무 대조적이다. ‘1등 욕심은 있는데 노력하기는 싫어하는’ 작은딸을 양미희씨는 ‘최악’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런데 언니 그늘에 가려 있던 작은딸이 미국인조차도 최상위권이 아니면 도전하기 어렵다는 브라운대학교 PLME(Program in Liberal Medical Education)에 어떻게 입학할 수 있었을까? PLME는 ‘고교 의과대학 통합 프로그램’으로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학부와 의과대학원을 한꺼번에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아이비리그 대학 중에 PLME 과정이 있는 학교는 브라운대학교가 유일하다.

“엄마의 잡(job)은 아이를 키우는 일이잖아요. 아이를 잘 키우려면 무엇보다 아이 편에 서서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자기주도적으로 공부든 뭐든 척척 알아서 해내는 큰딸과 달리 작은딸은 경쟁도 싫어하고 조금이라도 부족하다 싶으면 남 앞에 나서는 법도 없었어요. 경쟁이 치열한 한국 학교를 큰딸은 즐기면서 다녔지만 작은딸은 그것 때문에 가슴앓이가 심했죠. 다른 교육 환경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학교를 바꿨어요.”

그때 선택한 학교가 바로 서울용산국제학교(YISS)다. 미션스쿨인 YISS는 공부보다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신을 낮추는 미덕에 더 중점을 두고 교육이 이뤄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 학교에서는 흔하디흔한 경쟁도 없을뿐더러 공부를 잘한다고 특별한 대우도 없고 못한다고 무시당하는 일도 없는 학교 분위기가 작은딸에게 잘 맞는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중학교 때까지는 기본에 충실, 공부는 고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는 아이가 뭘 잘하는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문과 성향인지, 이과 성향인지만 파악하려고 노력했어요.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해본 적도 없고요. 다만 기본기는 갖출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그럼 어떻게 기본기를 다졌을까? 문과 성향인 큰딸과 달리 작은딸은 이과 성향이라 독서량이 많지 않았다. 대신 이과 쪽 과목에 대한 이해도는 높았다. 자연히 문과 쪽 과목은 기본이 부족했다. 엄마인 양미희씨의 역할은 부족한 문과 쪽 공부를 과외로 보완해준 것이다. 작은딸이 좋아하는 일본 만화며 TV, 잡지를 허용한 것도 엄마의 현명한 판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몰래 훔쳐보는 아이와 달리 현미는 엄마의 허락 아래 맘놓고 즐겨봐 일본어를 혼자서 터득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학과 공부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 한국 중학교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바이올린 레슨도 꾸준히 시켰다.

“아이마다 성향이 있겠지만 작은딸은 엄마의 관리가 도움이 되는 스타일이에요. 모든 아이가 자기주도적일 수는 없거든요. 엄마는 아이보다 좀 더 앞을 내다볼 수 있잖아요. 그런 관점에서 저는 아이와 함께 플랜을 짰어요.”

기본을 다져놓은 작은딸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과 성향이지만 이미 과외를 통해 문과 쪽 과목들도 보완을 한 상태여서 전 과목 상위권을 차지했다. 일본 만화를 보며 쌓은 일본어 실력은 같은 반 일본인 친구의 부족한 공부를 도와줄 수 있을 정도로 수준급에 이르렀다. 중학교 때부터 쌓은 바이올린 실력으로 교내 오케스트라에 참여,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단장 역을 맡으며 리더십도 키웠다.


아이들 행복이 최우선… 그러나 No Pain, No Gain
“남의 시선을 의식했더라면 저도 큰딸이 고집하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를 보내지 않았을 거예요. 이름만 들어도 알아주는 하버드나 예일, 프린스턴 같은 명문대에 목맸겠죠. 엄마로서 제가 가장 충실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에요. 아이가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엄마의 바람일 거예요.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아이한테 부족한 것을 보완하려고 여느 엄마들처럼 열심히 뛰어다녔어요. 그러나 선택만은 아이 편에서 했어요. 작은딸이 한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도 주변의 명성보다는 아이 편에 서서 학교를 골랐고요.”

양미희씨는 그런 자신의 엄마 역할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학교 생활에 행복해하는 딸들을 보며 실감한다고 한다. 힘든 유학 생활을 하는 딸들이 “힘들지만 좋아요”라는 전화를 해올 때 보람을 느낀다는 양미희씨. 행복이 최우선이지만 행복이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함께 가르친 덕에 딸들은 힘든 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오히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성장한 것이 대견하기만 하다.

CREDIT INFO
취재
양문실
사진
양수열
장소협찬
주커피
참고자료
<국제학교 입학가이드>(넥서스BOOKS)
2013년 12월호
2013년 12월호
취재
양문실
사진
양수열
장소협찬
주커피
참고자료
<국제학교 입학가이드>(넥서스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