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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억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나?

이제 백만장자의 시대는 갔다. 한국에서 금융 자산이 10억 이상인 사람 수만 해도 15만 명이 넘는다. 대한민국 부자의 새로운 기준은 100억. 100억을 모은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재테크 노하우는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On October 15, 2013

어느 정도의 자산이 있어야 부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2013년 3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3 코리안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가진 사람만 15만 명. 더욱 재밌는 사실은 이들은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현재 대한민국에서 부자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약 100억원의 자산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100억 부자, 그중에서도 맨손으로 시작해 100억원의 자산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투자법은 많은 이들의 공통 관심사다. 100억 부자 100명에게 그들의 투자법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물었다.

100억 부자들의 투자법

1 부자들의 투자금(종잣돈) 마련하기
부자들은 젊은 시절부터 돈을 쓰지 않고 모았다. 현금영수증을 모았으며, 돈이 새는 구멍을 막았고,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대처했다. 100억원대 부자 100명에게 종잣돈을 어떻게 모았는지 물었더니 34%가 ‘부동산 투자’라고 답했다. 현재는 예전만큼 호황을 누리지 못하지만 종잣돈을 모으는 데는 부동산만 한 투자 대상이 없다. 정희수씨는 재건축 아파트와 상가에 투자해 종잣돈을 마련했다. 전세 보증금을 활용해 강남의 작은 아파트를 하나 구입했는데, 그것이 올라 종잣돈이 되었다. 급매물이나 경매로 나온 부동산에 투자해 돈을 모은 사람도 있다. 특히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오히려 경매 시장은 기회가 된다. 목돈이 없을 경우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부동산에 투자하여 목돈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김형준씨는 지인들과 돈을 모아 빌라와 아파트에 투자해서 목돈을 만들었다. 10년 전 4명이 1억원씩 투자해서 경기도에 있는 4억원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1억원 중에서도 일부는 대출을 받은 것이다. 그 아파트를 3억원에 전세를 주었고 4년 뒤 집값이 5억원으로 뛰었을 때 팔았다. 많이 오른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몇천만원씩 돈을 모아 또 다른 곳에 투자했다. 그래서 지금은 40억원짜리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를 통해 종잣돈을 마련한 사례도 많다. 황현석씨는 돈이 생길 때마다 이런저런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돈을 굴렸다. 이처럼 돈은 눈처럼 굴려야 불어나는 재화다.

2 주식보다 채권에 투자
은행 예금보다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부자가 많다. 은행의 예금자 보호가 5천만원까지라면 국공채는 국가가 전액 원리금을 보장하면서 은행 예금 이상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회사채도 A등급 채권에 투자하면 몇 개월마다 이자를 받는다. 그 이자를 재투자할 수도 있다는 점이 채권 투자의 장점인 셈이다. 하지만 채권 투자에 위험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는 특별히 재무제표 등을 꼼꼼히 따져 만기까지 원리금을 지급할 여력이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금융사 전문가들은 A등급에 만기가 긴 채권(보통 3년 이상)을 권한다. 만기가 긴 채권은 보통 짧은 기간의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 부실기업의 고금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채권은 은행 금리보다 3~4%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1~2년 이내의 만기가 짧은 채권을 선호한다. 이런 채권은 대부분 자금 사정이 좋지 않고 급전이 필요한 회사에서 발행한 경우가 많다. 만기가 짧은 고금리 채권을 발행하는 회사들은 재무제표를 잘 따져봐야 한다.

3 3년간, 20% 수익률 올리는 법
향후 3년 동안 부자들은 얼마나 투자할 계획일까? 이 질문에 부자의 42%는 20억~30억원을 제시했다. 100억원 자산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0억원을 투자 규모로 책정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투자액을 늘려 잡는다 해도 그들의 투자 비율은 전체 자산의 3분의 1을 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월수입의 3분의 1 이상을 대출이나 월세 등 집에 관련되어 지출하면 적자 가계라고 본다. 다른 소비 지출을 아무리 줄여도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고정 지출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다른 지출을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어 주택에 들어가는 지출을 줄이지 않고서는 돈을 모으기 어렵다. 그렇다면 20억~30억원을 투자해서 기대하는 수익은 얼마일까? 부자 100명 중 가장 많은 36명은 향후 3년간 투자에 대한 연간 기대 수익률이 15~2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를 들어 상가 건물을 20억원에 사면 연 4천만원 정도의 수익을 바라는 것이다. 부자들은 이 정도 수익이 나야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3년간, 부자들의 기대 수익이 20%라는 것을 보면 그들은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음을 알 수 있다.

4 부동산 투자 대상 1순위, 상가 건물
2013년 유망한 부동산 투자 대상은 무엇일까? 부자들은 ‘상가 건물’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굳이 도심 한복판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유동 인구가 있는 역세권이라면 상가 건물은 늘 임차 수요가 있다. 수십 층짜리가 아니라 4~5층짜리라도 임대 수익은 짭짤하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이면 회사 주변에 있는 식당을 찾는데 그런 식당을 1층에 둔 작은 상가 건물이 부자들의 1순위 투자 대상인 것이다. 물론 주변 상권과 임차한 업종에 따라 임대 수익은 천차만별이다. 개인 병원, 편의점, 식당 등을 층마다 배치하고 꼭대기 층은 자신이 거주하는 부자도 있다. 그다음으로 투자가 유망한 부동산은 토지,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아파트, 단독주택, 주상복합, 분양 상가 순. 그때마다 수익을 낼 수 있어 부자에게는 좋은 투자 대상이다. 아파트, 단독주택 등은 수십 년 전에 이미 한차례 유행한 부동산 상품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생기는 판이니 아파트 투자는 수익성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서울 노른자위 땅에 있는 아파트는 예외다. 신축한 지 10년이 넘고 평수도 매우 작지만 도심에 있다는 이유로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가 있게 마련이다.

5 또 다른 부동산 투자 수단, 급매와 경매
부자가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 중 하나는 급매와 경매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 잘만 하면 20억원짜리 상가 건물을 17억원에 손에 넣을 수도 있다. 싸게 산 만큼 세금도 적게 낸다는 점도 급매와 경매의 이점. 2012년에 급매로 재미를 보았다는 이성준씨는 부동산 시장이 경직되었을 때는 경매보다 급매가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급매물이란 빨리 처분하고 싶어 하는 매물이라는 뜻이지만, 시장에서는 싸게 팔고 싸게 살 수 있는 매물이라는 의미로 통한다. 급매물은 경매 물건과는 반대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갈 때 매입하는 게 더 유리하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매매 시세에서 또 할인을 받아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매는 무엇보다 매입 시점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경매 물건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거나 안정되었을 때 매입하는 편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부동산 가격이 높을 때 법원이 감정가를 매기고, 그 뒤 계속 부동산 가격이 내려간다면 80~90% 수준에서 매수한다 해도 현재의 매매 시세와 비슷하게 살 수밖에 없다. 이런 경매의 특성을 참작했을 때 부동산 시장이 숨죽이고 있는 침체기에는 경매를 피하는 것이 이롭다.

6 경기 상황의 변화에 따른 맞춤 투자
최근 2~3년 동안 100억원대 부자들은 부동산 거래를 거의 하지 않았다. 대신 금융 상품을 투자 대상 1순위로 꼽았다. 금융기관의 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권 말기에 들어선 2012년은 투자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한 시기였다. 아무리 미래에 투자함으로써 차익을 노려 부를 축적한다지만 그들은 이런 시기에 목돈을 투자하지 않는다.
얼마 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했다. 이런 기조를 미리 읽은 부자들은 이미 수익률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현금 흐름이 유지되도록 자산관리 전략을 바꿨다. 안전하면서 정기예금처럼 매달 이자를 받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으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비할 수도 있다. 정권교체기가 되면 절세 상품의 인기가 상승한다.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같은 단기 상품이 그런 예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단기 금융 상품의 대표 주자인 머니마켓펀드의 설정 금액이 지난 1월 17일 기준으로 77조6천5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조원 가까이 늘었다. 종합자산관리계좌 잔액 역시 2013년 들어 2조원가량 증가했다. 은행 예금에서 세금 부담이 없는 단기 상품으로 갈아탄 셈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새 정부의 경제 정책과 대외 환경 변화에 따라 언제든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떠날 수 있는 자금들이다. 금융 투자 업계에선 부자들이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고 표현한다. 총성이 울리면 부자들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리라는 것이다.

100억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엿보기

부자의 주거지는 50~60평대 강남 고급 아파트
부자의 주거 형태는 아파트가 가장 많다. 10명 중 4명 이상이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는 단독주택에 비해 신경 써야 할 일도 적고, 현금화하기도 쉽다. 팔기에도 유리하지만 시세 차익도 상대적으로 큰 것이 장점. 그렇다고 그들이 사는 아파트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 아파트인 것은 아니다. 서로에 대해 무관심한 부자의 특성은 주거환경에서도 나타난다. 낮에도 단지 내에서 사람 얼굴을 좀처럼 볼 수 없는 아파트를 선호한다. 아파트 단지에 상가가 없거나, 있어도 편의점 정도다. 산책하는 사람도 거의 없어 단지 내가 항상 조용하다. 30~50대가 주로 사는 아파트는 아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부자는 그런 아파트를 선호하지 않는다.
요즘 지은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는 경비원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입주민이 아니면 내부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부자들이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다. 평수는 너무 좁지도 넓지도 않은 50~60평대가 주를 이룬다. 서울의 경우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사는 부자가 전체의 23%에 달한다. 서울 부자 4명 중 1명은 비싼 강남 땅에 사는 셈이다.

부자들은 주로 백화점과 호텔 아케이드에서 쇼핑
부자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려는 습성은 쇼핑할 때도 나타난다. 부자의 쇼핑 장소는 백화점, 면세점, 호텔 아케이드다. 백화점에서 개인적으로 쇼핑하는 일은 거의 없다. 백화점은 부자를 따로 관리한다. 예를 들면 백화점 영업시간 이후 부자들만이 쇼핑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두거나 집으로 카탈로그나 직원을 보내 제품을 설명한다. 부자를 상대로 일대일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면세점과 호텔 1층 명품 아케이드를 선호하는 부자도 많다. 외국 여행길에 면세점에 들러 평상시 눈여겨봐둔 제품을 구입한다. 호텔 아케이드에는 맞춤 양복점과 의상실 등이 있다. 부자는 이런 곳에서 옷을 맞춰 입기도 한다. 기성복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옷을 입는 것이다. 이들은 명품을 좋아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부자의 쇼핑 기준은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것. 튼튼해서 오래 사용할 물건을 찾다 보니 명품인 것이지 처음부터 무턱대고 명품을 집어 드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만든 물건이라면 아무리 비싸도 제값을 치르고 산다. 결제할 때도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선호하며, 할부보다는 일시불이다. 신용과 관련된 행동이기도 하고, 후에 세금 관련 사항을 투명하게 해놓기 위함이다. 탈세 같은 일로 국세청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리면 신용에 금이 간다는 사실을 잘 아는 것이다.

자녀 교육에는 뭉칫돈 아끼지 않는다
부자들의 생활비 지출 항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자식 교육. 부자는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뭉칫돈을 아끼지 않는다. 대개는 개인 과외 교사를 붙인다.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은 물론 피아노·스포츠·미술 등 예체능 수업도 별도로 시킨다. 예술가나 운동선수를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무엇이든 조금씩은 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이다. 예컨대 어릴 때 골프를 배워두면 성인이 되었을 때 인간관계를 유지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유학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가능하다면 초등학교 때부터 외국으로 보내 영어나 스페인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게 한다. 일찍부터 선진국의 문물을 익혀 세상을 넓게 보는 시각을 길러주려는 목적도 있다. 학원을 보낼 때도 같이 공부할 수강생들의 출신을 꼼꼼히 살펴본 후 결정한다.

생활 철학-겸손과 긍정
부자는 일부러 사람을 만나려고 하지는 않지만, 꼭 만나야 할 사람이라면 기꺼이 만난다. 그리고 누구를 대하든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는다. 돈이 없는 사람을 만나도 경멸하거나 낮춰보지 않는다. 나이가 어리거나 못 배운 사람을 대할 때도 예를 갖춘다. 자신도 과거에 비슷한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속마음이야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그들이 만나는 사람은 제한되어 있다. 주로 투자 정보를 주는 사람을 만난다. 그러다 보니 금융기관, 투자기관, 정부기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소속이 불명확한 사람들과는 자리를 함께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반 모임에서도 모르는 사람하고는 선뜻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인맥은 소개를 통해 이어간다. 대전과 천안에 빌딩 5채를 소유한 한지성씨는 “사람을 많이 만날수록 손을 벌리는 일이 많다. 부자라는 사실을 일부러 알리지 않았는데도 투자나 기부를 하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요즘은 사업에 투자하라는 제안이 부쩍 늘었다. 새로운 기술이니 투자만 하면 대박이 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면 별 볼일 없는 것을 앞세워 돈을 노린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이쯤 되면 매사를 부정적으로 볼 만한데, 부자의 기본 성향은 ‘긍정’이다. 아무리 나쁜 상황이라도 최선의 방안을 찾아낸다. 부정적인 면을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면을 찾다 보면 늘 실마리가 보인다. 그래서 좌우명이나 철학을 물어보면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대답하는 부자가 많다. 인생의 좌우명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부자는 “좌절과 실패를 경험해야 진정한 인생을 맛볼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늘 염두에 두고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부자들의 생활비 지출 항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자식 교육. 대개는 개인 과외 교사를 붙인다.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은 물론 피아노·스포츠· 미술 등 예체능 수업도 별도로 시킨다"

종잣돈 7천만원 주식투자로
100억 부자 된 증권가의 전설
김정환씨 주식 투자 노하우

‘슈퍼개미’ 김정환씨는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전설적인 인물로 통한다. 그는 30대 초반에 7천만원을 밑천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불과 7년 만에 1백억 자산가 대열에 합류했다. 그에게 주식투자 노하우와 투자 철학을 물었다.

“현재 주가보다는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세요”

기업의 자산가치보다 성장가치를 중시하라
김정환 ‘밸류25’ 대표가 본격적으로 주식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04년. 대기업의 샐러리맨으로 생활하던 그는 주식 투자로 큰돈을 벌고 싶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주식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바로 가치 투자. 숫자로 매겨진 기업의 자산가치보다 성장가치를 중점적으로 보는 투자 방식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웅진코웨이의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해야 하는데 고민이 된다면서 적정 주가를 물어왔습니다. 당시 웅진코웨이의 사업 분야는 정수기에서 생활가전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였죠.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였고, 당시 주가가 현재 가치에 비해 많이 저렴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가지고 있던 돈 7천만원을 모두 털어 웅진코웨이의 주식을 샀다. 4천원대였던 주가는 6개월 뒤 2만원대로 올랐고, 그의 자산은 순식간에 3억 5천만원이 됐다. “웅진코웨이의 주가는 4천원대였지만, 제가 볼 때는 2만원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주가가 1만원으로 올랐을 때도 제가 생각하는 적정 주가는 2만원이었죠.” 그는 ‘삼천리자전거’의 주식을 사서 41억을 벌기도 했다. 그는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전거를 매우 좋아한다는 점에 주목했고, 그는 삼천리자전거의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했다.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 안정
그 역시 주식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일주일에 10억을 손해보기도 하고, 10억의 이익을 거두기도 한다. 그러면서 생긴 습관이 있다면 계좌 잔고를 보지 않는 것이다. 시장 상황만으로 단기매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가치를 보고 투자를 했기 때문에 그날그날의 주가는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늘 하루 얼마 잃었지?’ 하는 집착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해야 합니다. 하루하루의 변동 폭보다는 주식의 보유 수량에 신경 써야 하죠. 좋은 종목을 몇 주나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죠.” 100억대의 투자금을 굴리는 만큼 그가 보유한 주식의 종목도 많을 것 같지만 실제 그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종목 수는 고작 너댓 개. 그는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보유한 종목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투자에 할애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진다고 말한다. “주변에 투자하시는 분들 보면 종목이 일주일마다 바뀌는 분들이 계세요. 그렇게 하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지고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죠. 저 같은 경우는 한 종목당 25%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종목 수가 적은 만큼 덜 바빠요.” 그는 일단 좋은 종목을 매수했다면 그 후에는 목표 주가가 될 때까지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자신이 생각한 하한선을 쳤을 때는 반드시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접근하면 등락하는 주가에 조바심이 날 일도 없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기업의 성장가치를 보기 위해서는 충분한 공부가 필요
그가 말하는 가치투자를 잘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다. 그는 주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해 알고 있는 팔방미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직접 투자설명회(IR)도 찾아다니고, 회사를 직접 방문해 주식 담당자와 미팅을 하기도 합니다. 회사의 기술력부터 마케팅 능력, 대표이사의 도덕성 문제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체크합니다. 그래야만 이 종목에 투자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드는 거죠.” 그는 주식투자 실패의 원인은 ‘정보부족’에 있다고 말한다. “대개 개인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가 추천한 종목을 삽니다. 혹은 주변에서 ‘무슨 종목이 좋다더라’ 하는 말에 혹해서 사기도 하죠. 그렇게 주식을 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실패합니다.” 그는 현재 한 만화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그 회사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화 캐릭터 소품을 사기도 했다. 그가 말하는 바람직한 투자는 시간에 쫓기듯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본 것, 들은 것, 공부한 것을 온전히 믿는 것이 그만의 투자 철학이다.


김정환 대표가 말하는 주식으로 100억 부자 되는 법

진짜 부자들의 투자 방식은 ‘가치투자’_숫자로 매겨진 가치가 아닌 성장가치를 따져야 한다.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심리적 안정을 취하라_좋은 종목을 매수했다면 그다음은 목표 주가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일뿐이다.
투자를 결정할 때는 스스로 충분히 공부하라_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다른 이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발품을 팔아 결정할 것.

땅 두 평에서 100억 자산가 된
다다디앤씨 채익종 대표 부동산 투자법

6년 전 청소차 운전사에서 지금은 100억대 자산가가 된 채익종(46세) 대표의 인생 스토리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20여 년 전, 서울 행당동 도로변의 두 평짜리 땅이 그의 100억 자산의 첫 발판이 됐다. 그는 부자와 평범한 사람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한강 주변 부동산은 여전히 투자 가치가 높습니다”

재건축·재개발 지역에 투자해 시세 차익
그는 3천만원짜리 12평 전셋집에서 할머니부터 4대가 모여 살 만큼 지독히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가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공사장 잡부, 나이트클럽 웨이터, 가스 배달, 버스 운전 등 안 해본 일이 없어요. 1992년에 자리 잡은 직장이 바로 중구청의 청소차 운전기사였죠. 월급이 92만원이었는데, 생활비나 육아에 쓰다 보면 턱도 없이 부족한 돈이었어요. 하지만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월급은 무조건 저축하고, 주말에 택시 운전을 하고 폐지를 모아 판 돈으로 아이 우유와 기저귀를 샀어요. 거의 매 끼니를 7백원짜리 ‘간장밥’으로 때웠죠. 그러면서도 2천~3천원짜리 경제 주간지는 꼬박꼬박 사서 봤어요. 부자가 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와 절실함에, 남다른 배포도 있었던 것 같아요.”
3년 만에 3천만원을 모은 그는, 보증금 1천5백만원짜리 월세로 분가하고 나머지 1천5백만원으로 행당동에 두 평짜리 땅을 샀다. 주변에서는 “주제에 무슨 땅을 사느냐”며 비아냥거렸지만, 그 지역이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그는 24평짜리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었다. 불과 6개월 만에 1천만원을 번 것이다. 채익종 대표는 그 땅을 팔아 서울 길음동 재개발 지역에 전세를 낀 2천5백만원짜리 빌라를 샀다. 빌라는 다시 3천5백만원으로 올랐고, 재개발 후에는 1억원대로 뛰었다. 이 돈으로 서울 성수동의 빌라 두 채를 사서 가격이 오르면 되파는 식으로 더 큰 차익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는 투자 금액이 비교적 적고 위험 부담도 낮은 빌라와 연립 주택을 선호했다. 특히 재건축과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큰돈을 벌었다.

종잣돈 모으는 게 급선무
가난에서 탈출하고자 마음을 굳게 먹고 막상 재테크를 하려고 해도 늘 발목을 붙잡는 것은 다름 아닌 ‘종잣돈’이다. 신문, 잡지, 재테크 서적을 봐도 모두 ‘여유자금 굴리는 법’만 가득하다. “‘종잣돈도 없는데 무슨 재테크’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부자가 되기 힘듭니다.” 그는 ‘부자들의 소비 습관’을 예로 들었다. 보통 사람은 소득에서 세금, 연금, 보험 등 ‘비소비지출’, 즉 고정지출을 제하고 나머지 돈을 ‘어떻게 굴릴까’ 고민한다. 하지만 부자는 고정지출마저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돈을 벌면서 가까이서 부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어요. 그들은 투자를 하고 돈을 굴려야 한다고 생각하면 99㎡(30평) 아파트에서 66㎡(20평) 아파트로 옮겨서 돈을 만듭니다. 자동차가 있으면 없애고, 큰 차에서 작은 차로 옮겨 타요. 어떻게 해서든 대출 이자가 적게 나가는 상품으로 갈아타죠. 통신비, 보험 등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이고요. 쓰고 남은 돈으로 저축하고 굴리는 것이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어떻게든 사는 것이 부자들의 생활 습관이에요. 부자들에게 돈의 가치는 1백만원이나 1억원이나 똑같습니다. 단 1원도 소중한 내 자산이라고 생각해야만 돈을 모을 수 있어요.”

부동산, 아직 살아 있다
하지만 막상 종잣돈을 모으더라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막막하다. 잘나간다는 펀드 수익률이라고 해봐야 상황에 따라 급변하고, 그렇다고 섣불리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다. 부동산 투자로 100억을 넘게 벌던 ‘부동산 활황’ 시대도 끝났다. 요즘 시대에 100억 부자가 되는 것이 과연 실현 가능한 꿈일까?
“제가 늘 주장하는 것은 ‘인 서울’입니다. 트리플 역세권, 고가가 헐리는 지역 등을 눈여겨보고 특히 한강은 여전히 호재가 많은 지역이죠. 한강 주변의 빌라, 개발이 덜된 곳 위주로 살펴보세요. 압구정, 청담동에서 한강으로 옮겨 가고 있어요.” 그는 ‘고급 정보’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일반 경제지에 나오는 온갖 정보는 물론, 부동산 중개업자, 펀드매니저 등 만날 수 있는 전문가부터 차례로 자신의 ‘인맥’으로 넓혀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부동산은 결국 ‘심리’ 싸움입니다. 도박하듯 베팅하지 말고, 자기가 살고 싶은 동네, 지역을 찾아 보세요. 그럼 남들도 그 동네에 살고 싶다는 것이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니까요.”
무엇보다 그는 ‘돈 버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채익종 대표가 말하는 부동산 투자로 100억 부자 되는 법

‘돈’에 대한 절실함 가져라_ 바라는 목표가 있다면 구체적인 꿈을 그려라. 절박함 없이 이루어지는 ‘부’는 없다.
부자들의 습관을 따라 하라_ 부자들이 가진 습관 중 단 1~2개만이라도 당장 내 것으로 가져와 실천하라. 몰라보게 달라진 인생을 경험할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소통하라_ 실패에 함몰되지 마라. ‘다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사람들과의 SNS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CREDIT INFO
취재
김은향
참고자료
<한국의 100억 부자들>(비즈니스북스)
사진
이상윤, 김정환(‘밸류25’ 대표) 제공
2013년 06월호
2013년 06월호
취재
김은향
참고자료
<한국의 100억 부자들>(비즈니스북스)
사진
이상윤, 김정환(‘밸류25’ 대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