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위의 기적 두바이. 지명에서 특정한 단어가 곧바로 연상되는 건 여행지로서 행운이겠다. 수많은 도시가 여행객을 유혹하려 고유의 이미지와 대표 장소, 랜드마크를 홍보한다. 모래뿐이던 땅을 마천루가 줄지어 선 도시로 단시간에 변화시킨 두바이는 세계인에게 기적 같은 인공 도시, 첨단 도시의 상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현대건축의 전시장이 되어 미래박물관 등 새 건물이 들어설 때마다 디자인이나 친환경 기술이 화제에 오르기도 한다.
그렇다고 사막에 들어선 쇼핑몰, 럭셔리 리조트와 호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대표 이미지’가 두바이의 전부는 아니다. 놀랍게도 두바이 하타는 산과 물, 대자연을 만끽하는 곳이다. 바위산을 뜻하는 하자르산맥은 붉은색과 회색 암석으로 이루어졌다. 사방이 온통 바위. 제각기 솟은 강인한 선의 봉우리가 중첩된 산은 세상의 끝에 선 듯 강렬한 감흥을 선사한다. 여행자는 잘 조성된 하이킹 트레일을 걷거나 자전거를 빌려 52킬로미터 코스를 누비고, 쏟아지는 별빛 아래 바위산의 장관을 누리기 위해 장비를 챙겨 방문하는 캠핑족도 늘고 있다. 하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티비티가 카약이다. 높은 봉우리 사이에 댐을 조성해 생긴 호수에서 한가로이 노를 젓는 경험은 물이 귀한 이 나라에선 드문 호사다. 과거 두바이 생활상을 보여 주는 하타 헤리티지 빌리지도 흥미롭다.
두바이는 지금부터가 여행 적기다. 겨울 평균기온이 15도에서 27도로 쾌적하기 때문이다. 지구가 얼마나 큰지, 또한 다채로운 모습을 지녔는지 새삼 깨닫는다. 여행은 즐거운 구경이고 일상을 벗어난 휴식인 동시에 지구 구석구석을 알고 체험하며 더 사랑하게 되는 일이다. 인공 도시 이상의 두바이, 지구의 대자연이 하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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