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어떤 곳인가요?
사업단은 한국철도공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철도안전연구원에 속해 있습니다. 철도안전연구원은 120여 명의 연구진이 모여 경영 효율, 기술 혁신, 철도 안전을 도모하는 연구 과제를 수행하죠. 우리 사업단은 철도 차량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쉼 없이 움직이는 철도 산업의 엔진 같은 조직입니다. 국내 철도 차량 부품의 자체 기술력을 높여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사업단의 최종 목표입니다. 이러한 선순환을 이루고자 풍부한 R&D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을 이끄는 총괄연구팀, 과제별 연구 및 공정을 살피는 사업관리팀, 각종 행정을 관장하는 사업지원팀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요.
사업단이 올해로 4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감회가 어떤가요?
2020년 4월에 출범한 것은 맞지만, 그보다 훨씬 전인 2016년 9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한국철도공사연구원(현 철도안전연구원)에서 수행한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 기획 과제로 선행 작업을 시작했다고 봐야 합니다. 2017년 12월 국토교통부의 ‘철도 차량 부품 개발 마스터 플랜’으로 사업 추진이 확정되었고, 2019년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데 이어 2020년 3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선정 평가를 통해 본 사업의 협약을 체결했으니 기나긴 여정이라 할 만하죠. 정부에서 1220억 원을 출연하고 80여 개의 산학 협력 기관과 800여 명의 연구진이 참여하는 초대형 사업이니만큼 해가 지날수록 책임감이 점차 강해지네요.
현재 사업단이 목표에 어느 정도 다다랐는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는 순항 중이고, 이제 막 반환점을 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5년까지 철도 부품 15종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이루는 게 우리의 목표예요. 철도 부품은 시장 진입형 부품과 미래 시장 선도형 부품으로 나뉩니다. 전자의 경우 2020년에 3종(제동 시스템, 주회로 차단 시스템, 공조 시스템), 2021년에 5종(댐퍼, 공기 스프링, 팬터그래프, 냉각 팬, 트램 관절 장치), 2022년에 2종(지하철 출입문, 해치 시스템)을 개발 착수한 이래 설계, 시작품 제작, 시제품 제작을 거쳐 지금은 시험 검증, 인증 획득 과정에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통합 현차 시험(실제 차량의 성능 시험)을 앞둔 상태죠. 미래 시장 선도형 부품 또한 2021년에 5종(통합 제어 플랫폼, 동력 전달 시스템, 자동 연결 분리 시스템, 반도체 변압기, 영구자석 동기 전동기)을 개발 착수했고, 설계 단계를 거쳐 1~2차 시작품 제작 및 성능 시험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세계 수준의 핵심 기술 확보가 관건이죠.
차세대 고속열차에도 사업단이 개발한 부품을 사용하나요?
물론입니다. 사업단에서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과 함께 KTX-이음의 핵심 부품 8종을 개발 중이에요. 열차의 제동을 담당하는 제동 디스크∙패드와 외부 충격으로부터 전력 계통을 보호하는 주회로 차단 시스템, 승객의 쾌적한 객실 환경을 제공하는 공조 시스템, 열차의 주행 안정성 및 승차감을 높이는 댐퍼와 공기 스프링, 전력을 공급하는 팬터그래프, 주요 기기의 온도를 유지하는 냉각 팬, 열차 자동 연결에 필요한 해치 시스템이 그 주인공이죠.
우리가 개발한 핵심 부품 8종을 설치한 KTX-이음 열차를 타고
사업단 직원들과 강릉 정동진 일출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열차가 안전하게 달리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거든요.
개발 중 어려움은 없었나요?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제품에 반영해 부품 기술력을 높이려면 개발 기업과 운영 기관 간 원활한 소통과 끊임없는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하필 사업을 착수한 시점이 본격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에 접어든 2020년 4월이었습니다. 대면 회의가 불가능해 한동안 애를 먹었지만, 화상회의를 비롯한 원격 소통을 시도한 끝에 연차별 연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팀워크는 좋은 편인가요? 구성원이 궁금합니다.
먼저, 사업단을 이끄는 이영근 사업단장이 언제나 솔선수범합니다. 총괄연구팀에서는 모든 구성원의 가능성을 믿는 이준원 팀장과 현차 시험 전문가 안성수 주임연구원이 역량을 발휘하는 중입니다. 사업관리팀은 긍정의 아이콘 이우선 팀장, 예절 바른 철도인의 귀감 유희정 전임연구원, 공학 설계 전문가 김은성 주임연구원이 책임지고 있죠. 사업지원팀은 한 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이선영 팀장, 행사 기획의 귀재 고재완 주임연구원, 분위기 메이커 이성희 주임연구원이 나서 사업단 전체를 독려합니다.
사업단의 올해 포부를 들려주세요.
차세대 고속열차 EMU의 핵심 부품 8종을 비롯해 전체 개발 부품의 성공적인 현차 시험 시행입니다. 현차 시험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개발 부품 인증, 개조 승인 및 신고, 기술 자료 검토 등 어렵고 까다로운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그 난관을 거쳐야만 안전이 확보된 부품을 개발했다고 할 수 있죠. 사업단 직원과 연구진이 힘을 합칠 때, 어려움을 헤치고 의미 있는 성취를 거두리라 확신합니다. 2023년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사업단 업무가 마무리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우리가 개발한 핵심 부품 8종을 설치한 KTX-이음 열차를 타고 사업단 직원들과 강원도 강릉 정동진 일출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열차가 안전하게 달리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거든요. 노력에 대한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끼면서요. 더 안전하고 더 경쟁력 있는 부품을 개발하고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철도차량부품개발사업단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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