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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 커피의 변신

커피도 취향 따라 마신다. 에스프레소부터 칵테일까지 색다른 모습의 커피를 찾으러 부산 중구로 떠난다.

UpdatedOn August 23, 2022

커피도시 부산

커피도시 부산

전포카페거리를 비롯한 도심 카페의 트렌디한 분위기, 오션 뷰 카페의 장관이 마음을 사로잡는 부산은 커피 향 가득한 도시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로스터리가 있고,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도 배출한 부산이 ‘커피도시 부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추진하며 테마 BI 개발, 굿즈 제작, 홍보 영상 기획 등으로 부산 커피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부산 여행의 즐거움, 커피 향기가 나날이 그윽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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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피옥

가격 카페 에스프레소 1800원, 카페 옥스프레소 3800원
주소 부산시 중구 대청로 41-1
인스타그램 cupffee.ock

깊고도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하면 떠오르는 나라 중 하나인 이탈리아 현지의 커피 맛을 추구하는 ‘컵피옥’은 메뉴판을 에스프레소로 가득 메웠다. 아메리카노도 좋지만, 에스프레소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우선 기본 메뉴인 카페 에스프레소로 커피 탐구를 시작한다. 작은 잔에 담긴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마시니 고소하고 진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내가 맛있어야 손님에게도 대접한다는 신념으로 모두가 편안하게 마시기 좋고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고소한 맛이 중심이 되도록 연구해 커피 맛을 잡았다. 또 한 모금을 마시자 이번에는 은은한 단맛이 올라온다. 컵피옥의 모든 에스프레소 메뉴에는 유기농 비정제 설탕이 들어가는데, 뜨거운 에스프레소 위에서 굵은 입자의 설탕이 천천히 녹아 마실 때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 미묘한 맛의 변화를 느끼다 보면 금세 바닥이 드러난다. 부드러운 맛의 에스프레소에 수제 크림과 매장에서 갓 구운 미니 크루아상을 곁들인 카페 옥스프레소도 추천한다. 바삭바삭하고 따뜻한 크루아상에 스푼으로 크림을 얹어 먹다가 크림, 에스프레소가 고루 스미도록 크루아상을 컵에 풍덩 담가 새로운 맛의 조합을 발견한다. 이 조합을 맛본 사람은 한동안 컵피옥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하루 종일 부산 중구 즐기기

하루 종일 부산 중구 즐기기

보수동 책방골목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몸과 정신을 깨운 후 골목 산책에 나선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이 임시 수도 역할을 할 때 조성된 곳으로, 옛 느낌 물씬 묻어나는 간판의 글씨체와 켜켜이 쌓인 책이 지나간 세월을 말해 준다.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골라 책장을 넘기며 헌책의 매력을 음미한다. 책 냄새에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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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귤러하우스

가격 아이리시 커피(레귤러) 1만원, 베일리스 커피 9000원
주소 부산시 중구 중구로40번길 22 2층
인스타그램 regular_house

웨스턴 바에서 즐기는 커피 칵테일
커피와 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이는 망설이지 말고 ‘레귤러하우스’를 방문해야 한다. 레귤러하우스는 남포동 구제시장 근처에 숨어 있다. 구제시장 안 어느 건물 2층으로 올라가 미닫이문을 열자 고급스러운 바가 펼쳐진다. 웨스턴 바를 테마로 꾸민 레귤러하우스는 커피와 술을 함께 내놓는다. 바 테이블에 앉아 시그너처 음료인 아이리시 커피를 마시니 1930년대 미국으로 온 듯하다. 아이리시 커피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아이리시 커피의 시초인 아일랜드 버전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버전인데, 레귤러하우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아이리시 커피를 판매해 유명해진 카페 ‘부에나비스타’의 맛을 따른다. 잔과 설탕도 부에나비스타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수입했다. 원두 중 최상급인 스페셜티 원두로 내린 커피와 제머슨 위스키, 크림 그리고 설탕을 조합해 아이리시 커피를 만든다. 본래 아이리시 커피는 뜨겁게 마시지만, 레귤러하우스에서는 차갑게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취향에 따라 알코올 도수가 20도인 스트롱, 그보다 위스키가 덜 들어간 레귤러 중 하나를 골라 주문한다. 아이리시 커피 말고 베일리스 커피, 카페 깔루아 등 다양한 커피 칵테일도 음미하며 웨스턴 바 분위기를 천천히 즐겨 보자.

하루 종일 부산 중구 즐기기

하루 종일 부산 중구 즐기기

부평 깡통시장 여행에 빠지면 아쉬운 쇼핑과 맛있는 식사를 부평 깡통시장에서 한 번에 해결한다. 깡통이라는 이름은 베트남전쟁 때 흘러 들어온 미군 통조림을 많이 팔아 붙은 것이다. 떡볶이, 어묵은 기본이고 유부전골, 각종 한식 반찬 등 침이 절로 고이는 음식 덕에 시장은 언제나 활기차다. 오후 7시 이후 열리는 야시장을 누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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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부부

가격 R1·R2 드립커피 6500원, 시나몬 아일랜드라떼 7000원
주소 부산시 중구 광복중앙로 35-1
인스타그램 bubucoffee.kr

커피로 그리는 하루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라는 말처럼, ‘그리다부부’는 이곳을 찾는 이들이 커피 한 모금으로 잠시나마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 부부는 옷 가게였던 공간을 6개월간 직접 공사해 카페로 탈바꿈시켰다. 편안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아날로그 소품, 지하 공간의 빔 프로젝터, 곳곳에 비치한 책 등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로스터리 카페임을 증명하듯 카운터 옆 큰 로스팅 기계가 눈에 띈다. 일주일에 세 번, 다섯 시간에 걸쳐 로스팅을 한다. 세심한 로스팅으로 탄생한 시그너처 커피가 바로 R1·R2 드립커피다. R1은 은은한 복숭아 향이 포인트다. 언뜻 복숭아 홍차로 착각할 만큼 싱그러운 복숭아 향이 나는데, 커피를 입에 머금으면 그 향이 입안과 코를 휘감는다. R2는 R1과 다른 맛을 선사한다. R1이 산뜻하다면, 헤이즐넛과 캐러멜의 풍미가 특징인 R2는 R1보다 무게감이 느껴진다. 시나몬 시럽을 직접 만들어 넣은 시나몬 아일랜드라떼도 별미다. 고소한 라테에 시나몬 특유의 향이 더해져 처음엔 맛이 궁금해서, 나중엔 맛있어서 자꾸만 마시게 된다. 친환경 카페를 모토로 운영해 매장 밖으로 음료를 가져갈 시에는 리유저블 컵에 음료를 담아 주고, 친환경 빨대를 제공한다.

하루 종일 부산 중구 즐기기

하루 종일 부산 중구 즐기기

부산 다이아몬드타워 부산 명소로 유명했던 120미터 높이의 부산 타워가 리모델링을 거쳐 부산 다이아몬드타워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왔다. 타워 아래층에는 미디어 월, 팝아트 포토 존 등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인 이색 공간이 즐비하다. 어둠이 내린 후 전망대에 올라가 불꽃놀이를 재현한 불꽃맵핑 쇼를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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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남혜림
photographer 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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