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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세계, 공예와 손잡다

2026년 09월 01일

  • 제작 지원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흙과 도자의 도시, 경기 이천·광주·여주에서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가 열린다. 주목할 프로그램은 2026 경기공예페스타의 ‘보더리스: 공예 아카이브’. 가상의 게임 세계가 공예가의 손을 거쳐 손에 잡히는 작품으로 탄생한다. 익숙한 게임 세계를 새로운 형태로 만나는 즐거움부터 공예의 색다른 가능성까지, 경계를 넘나드는 축제를 소개한다.

일상에서 가장 친숙한 공예를 꼽는다면 도자가 아닐까. 주방 찬장만 열어 봐도 컵, 그릇, 다기 등 다양한 도자 제품이 자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익숙한 생활 도자는 물론 도자 예술의 미래를 보여 주는 경기도자비엔날레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2년마다 열리는 경기 지역 대표 국제 도자 예술 행사로, 올해는 9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동시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부터 참여형 워크숍과 세미나로 구성된 학술 행사, 마켓과 지역 연계 행사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경계를 허무는 예술적 실험 ‘보더리스: 공예 아카이브’
경기도자비엔날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2026 경기공예페스타의 ‘보더리스: 공예 아카이브’다. 영어로 경계(border) 없음(less)을 뜻하는 보더리스는 넥슨재단이 게임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고자 2020년부터 꾸준히 펼쳐 온 사업이다. 창작자에게 넥슨의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제공하고, 그들이 만든 창작물의 전시를 지원한다. 넥슨재단은 보더리스를 통해 게임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참신한 창작물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한국도자재단이 넥슨재단·넥슨게임즈와 손잡고 보더리스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넥슨의 인기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핵심 세계관인 ‘학원도시’를 도자·유리·금속·섬유·자개·목공 등 6개 공예 분야 작가들이 자신의 방식대로 재해석한다.
게임 속 세계가 어떻게 공예로 구현될까. 사막과 유물의 도시 ‘아비도스’는 균열과 퇴적의 질감을 표현한 도자 조형물로, 빛과 성스러움의 도시 ‘트리니티’는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유리 조명으로, 기계와 설계의 도시 ‘밀레니엄’은 금속의 투각과 부품을 조합한 작품으로 태어난다. 캐릭터를 그대로 모작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속 세계관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가 재료와 기법, 상상력을 더해 완전히 새로운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완성 작품은 2026 경기공예페스타에서 처음 공개한다.
이번 행사는 작품 전시는 물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와 제작 시연을 비롯해 여럿이 모여 공예 체험을 즐기는 클래스 ‘원데이 공예 크루’, 문화 취약 계층을 위한 맞춤형 공예 교육 ‘모두의 공방’ 등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참여 작가의 리미티드 에디션과 경기 공예인이 제작한 굿즈를 판매하는 코너도 선보인다.

공예가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경기도자미술관, 경기도자박물관과 함께 경기도자비엔날레를 이끄는 주요 공간인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는 2019년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공공형 공예 창작 지원 플랫폼이다. 공예·공공 디자인·전통문화 사업을 펼치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의 지원 아래 ‘공예의 시작과 완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운영 중이다.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의 규모는 2200제곱미터로 도자·유리·목공·디지털 공방 등 다양한 창작 인프라를 구축했다. 8개의 창업 스튜디오와 세미나실, 사진 촬영실도 갖춰 아이디어 구상부터 시제품 제작, 전시까지 공예의 전 과정을 한곳에서 경험 가능하다.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폭넓은 창작자 지원 사업에 있다. 교육 프로그램, 창작 지원, 협업 지원, 사업화 지원, 대중 참여형 프로그램 등 5개 영역을 지원해 왔다. 공공기관 기념품·굿즈 개발 사업으로 여러 작품을 선보였는데, 그중 청와대 명절 선물 시리즈인 도자기 주병·잔 세트, 발명의 날 60주년 기념 측우기 세트가 크게 주목받았다.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는 지난 6년간 창작자를 지원하고 도민을 위한 문화 활동을 마련하며 건강한 공예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바로 이곳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경기도자비엔날레가 열린다. 게임 속 세계관이 공예 작품으로 태어나는 특별한 전시부터 작가와 함께하는 공예 체험까지 경계를 넘는 예술적 실험이 가득하다. 올가을, 온 가족이 함께 경기공예페스타로 향해 보자.

2026 경기공예페스타 ‘보더리스: 공예 아카이브’
기간 10월 23일~11월 1일
장소 경기 여주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문의 031-887-8282